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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자전거포럼 - 유사 스트라이다 \'이지스트\' 구매와 시승.
제목: 유사 스트라이다 '이지스트' 구매와 시승. 6
분류: 일반
이름: 아래로


등록일: 2009-09-24 23:35
조회수: 5503 / 추천수: 4





얼마 전 자전거포에 갔다가 전시되어 있는 핑크 스트라이다를 보고 함께 갔던 후배가 완전히 혹한 일이 있었습니다.

스트라이다를 처음 본 것도 아니고 남자인 저도 꽤 예쁘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 친구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나보더군요.

하지만 올해 들어 급상승한 가격에 잠시 좌절, 중고 매물을 찾아보던 중 부산에서 올라온 핑크 스트라이다를 구매 직전까지 갔었네요.

3개월 된 5.1 모델로 45만원이니 적정한 가격이긴 했지만 스트라이다라는 제품 자체에 대해 확신이 없었기에 일단은 접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유사 스트라고는 삼트라이다 밖에 몰랐던 제가 이지스트라는 제품을 보고 말았군요.

처음 본 느낌은, 어라? 이거 완전히 판박이네~

거기에 이번 수입 물량부터는 분홍색도 들어왔다는 희소식.

가격은 정품 중고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 20만원.

정품도 못 미더워했던 제가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 만으로 짱트라이다를 권하는 엉뚱한 일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배송된 자전거를 꺼내 보니 일단 모양 만큼은 사진 그대로 정품과 동일.

색상은 정품의 파스텔 핑크가 아닌 펄이 들어간 조금 진한 분홍색이더군요.

완조립 제품이라 안장 높이 정도만 맞추고 타면 되겠다 생각은 했지만, 혹시 몰라 제가 잠시 시승을 해 보니, 헉~

스트라이다의 너무 강해 문제인 디스크는 어디 가고, 이건 뭐 감속 정도만 겨우 되는 저질 브레이크.

특히 앞 브레이크는 탑승하지 않아도 그냥 주르륵 밀리는 위험천만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조정 좀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아무리 유격과 장력을 맞춰봐도 답이 안 나오네요.

아무래도 로터나 패드에 기름이 묻어 있는 듯. 이런~

일단 이건 차차 손 보기로 하고 타이어에 바람을 넣었습니다.

타이어 스펙을 보니 MAX 35 psi라 적혀있네요.

이것도 너무 적다 싶어 40 psi까지 공기를 주입하고 제가 타 보았더니 여지없이 쭈그렁 타이어.

못해도 저보다 15kg 이상 가벼운 후배를 태워도 쭈그렁~

결국 터지면 말자는 심정으로 60 psi 까지 채우니 이제서야 타이어 모양이 나옵니다.

그럼 마지막 안장 높이 조절.

그런데 뭔가 이상하군요.

아~ 차체와 안장 그리고 짐받이가 일자로 정렬이 되지 않고 안장이 왼쪽으로 2-3도 정도 기울어 있는 상태.

처음에는 그냥 조금 돌아가 있는 것인가 싶었는데 내부의 안정 고정 핀들이 차체와 일자로 결합되어 있지 않은 것이더군요.

클램프를 푼 뒤 오른쪽으로 밀어재끼며 꽉 조이니 그나마 비슷하게 맞춰지기는 하지만 안장 고정대가 완벽하게 물리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건 이건 안장 높이 조절하며 다시 맞춰보기로 하였으나 높이 조절을 위해 클램프를 풀려 하니 영 헛바퀴만 도는 나사.

이건 또 뭔가 싶어 살펴보니 클램프의 너트 부분이 망가져 계속 헛바퀴만 도는 것이더군요.

에휴~ 그래 이제 포기하자.

다음 날 부산 여행과 정품 스트라이다 중고 구매 건 등이 있어 일단은 접고, 모든 일정이 끝난 뒤인 지난 화요일에 판매자와 연락을 했습니다.

이상 증상들을 하나씩 설명하니 바로 교환 결정.

하지만 추석 택배 물량 덕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수가 없기에 맞교환 조건을 제시했더니 이것 역시 바로 OK.

이지스트를 고른 이유가 가격도 가격이지만 판매자 응대가 괜찮다 해서인데 소문대로 잘 처리를 해 주더군요.

다만 안장과 프레임의 정렬은 이번 수입 물량 모두에서 일어나는 제조상의 문제랍니다.

그리고 오늘, 새로 도착한 물건을 꺼내보았습니다.

안장 정렬은 예전보다는 조금 나은 상태고 높이 조절을 하며 살짝 비틀어 주니 별 문제는 없더군요.

브레이크는 전보다는 좀 낫지만 역시나 앞 브레이크만으로 완전 정지는 어렵습니다.

뭐 이 가격에 얼마나 많은 것을 바라겠습니까.

거기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는 후배를 보고 있자니 어떻게든 타게는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1시간 남짓 낑낑대며 세팅을 마쳤네요.

그리고 드디어 출정!

인도, 자전거 도로, 일반 도로를 아우르는 나름 버라이어티한 코스를 두 시간 이상 달렸지만 생각 외로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브레이크 쪽이 아직은 조금 불안하지만 어차피 속도 낼 자전거가 아니니 넘어갈 만 하고, 허브 소음도 거의 없는 등 이번에는 양품이 온 것 같아 무척 다행이라 생각중입니다.

거기에 이 후배, 중고등학교 때 자전거로 통학을 하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어지간한 언덕은 별 무리 없이 잘 오르기도 하더군요.

심지어는 스트라이다 특유의 민감한 조향에도 적응을 해 버려 장애물 많은 인도에서는 제가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 -_-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역시 삼각 자전거는 젊은 처자가 샤방하게 타고 다닐 때가 제일 보기 좋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디테일에서는 정품과 비할 바가 아닌 물건이지만,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내내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갖더군요.

어떤 분은 자전거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어떤 분은 저거 비싸보인다고 수군거리기도 하는 등 역시 물건은 용도에 맞게 쓸 때가 제일 좋아보이나 봅니다.

처음에는 거의 좌절 수준이었지만, 양품이라는 전제 하에 기본적인 정비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가격 대비로는 상당히 좋은 물건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주변에 조금이라도 자전거를 만질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무조건 정품으로 가시는 것이 목숨을 보전하는 길일 듯합니다.

억지로 비교하자면 반다이와 아카데미의 차이 쯤 되려나요?

색칠만 잘 하면 반도 안되는 값에 나름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하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조립식 장난감을 만진 것이 거의 20년 전이라는 것은 한번쯤 생각을 해 보셔야 하겠네요. ^^

주절주절 늘어놓느라 자세한 얘기는 하지 못한 것 같은데 궁금한 점 있으시면 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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