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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EE] 2020-04-12 일] 이포보에서 만난 멋진 청년과 여주 벚꽃길 6.4Km를 달리다 4
분류: 후기
이름: 76번째_자전거여행


등록일: 2020-05-08 12:52
조회수: 863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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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12일 일요일 오후...

이대로 일요일 오후 보내기 싫다.


문득 생각나서 작년에 남한강벚꽃축제 날짜를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이번주와 같은 날짜 일요일까지다.
오늘 안가면 벚꽃이 많이 떨어지겠구나...
그래서 오후 4시 30분 나갈 차비를 한다.


버디를 챙기고 물도 챙기고 고글도 챙기고 정신줄도 챙겨서 나갔다.
집뒤 뚝방에 나갔더니 형에게서 전화왔다.
형수가 이야기 한다. "도련님 오징어 구워서 맥주 마시러 오세요~" 한다.
아...
일요일 오전부터 하루종일 집콕하고 있었는데 나갈려고 하니 전화해서 맥주 마시자고...
끌렸다.
맥주... 마시고 싶은데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지금 자전거 타려고 나왔어요. 오늘은 어려울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형수는 늘 두번 세번 권유한다.
그래서 때때로 고맙지만 같은 대답하는게 힘들기도 하다.
약간 높은 목소리로 "자전거 타려고요~" 하니 알겠다고 끈는다.


강변 자전거도로로 나왔다.
트랭글 앱을 키고 출발~~
역시 이소라가 부른다. "바람이 분다~"
오늘 라이딩 걱정된다.
역풍이라 속도는 포기한다.


여주보 왔다.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내 코가 그리 긴가...)인데 여길 오기가 이리 힘들구나.
여주보에서 서쪽으로도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그길을 따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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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소시적에 자전거 타고 서울 갈때 이용했던 지방도 333호선을 보니 벚꽃 나무가 있다.
"아!! 이런!! 내가 여주에서 산 세월이 몇년인데 여기에 벚꽃나무들이 있는걸 이제야 본거지??"
그러고 보니 유독 여주에서 살때 4월에는 자전거 안탔다.
자전거 타기 시작하면서 주로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
자전거에 입문하고 여주에서 산 기간은 합해서 3~4년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서울에서 살았다.
여주에는 같이 자전거 탈 사람이 없고 여주에 4월은 쌀쌀하다.
그러다 보니 4월 초에 자전거 안탔나 보다.
사실 자전거 탈 시간도 없다.
내 일 해야지, 농사일도 도와야지, 오후나 주말에는 귀여운 조카들 봐주는 날도 자주 있지...
그리고 학창시절에는 이야기 하자면 긴데 어머니 식당 심부름, 덤블링 보는일 등으로 늘 나가놀지 못했다.
동생이 나눠서 해 줬다면 나도 돌아다닐수 있었을텐데 정말 지독하게 늘 나가 놀아서 결국 내가 늘 집에서 심부름 하고 덤블링 보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학창시절 추억이 없다.
학창시절에 별명이 샌님 ㅠ_ㅠ
그래서 지금 내 동생과 사이가 최악으로 안좋다. (그 일 말고도 참 많은 사유로 날 힘들게 한다. 요즘 내 편두통의 원인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77번이나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자전거 여행 다니나 보다.
어째든 그러다 보니.


어째든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지방도 333호선을 타야겠다 마음먹고 넘어갈 길을 찾았다.
찾았다.
이 길로 갔다.
내 간이 컸다면 자전거 타고 갔겠으나 아쉽게 작은지라 끌바로 갔다.
사실 끌바로 가기에도 좁은 길이라 자전거 타고 가는 이는 고수일것이다.
무슨 카페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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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소시적에 양평을 지나 서울로 갈때 여주에서 잠실선착장까지 4시간 10분에 주파했던 그길을 오랫만에 달리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길에는 지나가는 차량이 적다.


백석리 사거리까지 약한 업힐이다.
업힐에 오르니 더 많은 벚꽃나무들이 날 반긴다.
"아하!! 오늘 라이딩 나오길 정말 잘했다."
사진 찍어주고 다시 달린다.
속도를 내지는 않았다.
벚꽃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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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니 소싯적에 보지 못한 건물들이 보인다.
밭의 높이나 구조도 바뀐곳이 보였다.
"안변한것 같지만 여기도 조금씩은 변하는구나."


달리다 보니 벚꽃나무들이 더 많아 진다.
그만큼 내 기분도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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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천을 건너니 오른편에 길게 벚꽃나무들이 있다.
예전에 서울로 자전거 타고 오갈때 이길을 몇번 지나갔는데 그때는 이게 벚꽃나무인줄 몰랐다.
사실 어렸을때는 그냥 봄이되면 꽃이 피나보다~ 했지.
저게 벚꽃나무고 목련이고 겹사구고 그런거 생각 자체를 안한듯 하다.
서울와서 여의도 윤중로 벚꽃구경 번개 나가고 부터 벚꽃을 인식하기 시작한것 같다.
어렸을때 산골마을 초등학교 다닐때 운동장을 빙 둘러 아파트 3~6층 높이만큼 아주 커다란 벚나무들이 있었다.
그 그늘아래에 있으면 한여름 따가운 햇살도 피할수 있어서 시원하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양화천을 건너니 "코로나19로 인해 벚꽃축제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 라는 현수막이 있다.
여기가 벚꽃축제장이다.
그런데 올해 마지막 벚꽃을 구경하려는 차량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차들이 벚꽃을 감상하려고 매우 느린 속도로 지나간다.
거짓말 안하고 내가 미친듯이 페달 밟으면 내가 더 빠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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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려가니 주차장 근처에 몇몇 차들이 정차하여 사람들이 내려 사진찍고 흩날리는 벚꽃을 감상했다.
나무와 벚꽃을 보니 대략 35%정도 떨어진듯 하다.
하루정도 늦게와도 벚꽃을 감상할수는 있을것 같다.
오후 늦게 나왔지만 해가 길어져 벚꽃 구경에는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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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벚꽃 가지를 찍느라 애 먹었다.
구형 폰으로 흔들리는 가지 찍기가 이리 어려운줄을 일찍이 알았다. (뭔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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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333호선 달리면 이런 집이 있다.
소싯적에 자전거 타고 양평을 지나 서울 오갈때 저 집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아무것도 없는곳에 남쪽은 나무로 그늘지고 왜 여기다 집을 지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유를 알았다.
이 집이 벚세권이었다.
현관문 열면 벚꽃길이 똬앜...
그래서 여기다 자리를 잡았구나.
15년만에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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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풍경을 창문 너머로 볼수 있다면 아무것도 없는 길이라 해도~ 그늘이라 해도~
지을만도 한것 같다.
1년에 20일만 와서 살면 되지 뭐... (뭐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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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고 긴 벚꽃 구간을 지나고 나니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나온다.
내가 소싯적에 자전거 타고 서울 오갈때는 이 고속도로가 없었다.


이포면 소재지에 도착했다.
우측으로 좁고 고불고불한 길로 갈까?
아니면 좌측 쭈욱 뻗은 길로 갈까? 하다가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이포 시가지를 지나 이포보를 건넜다.
자전거 입문하고 3번 여주에 내려왔었다.
그때마다 대략 1년정도씩 살고 못살겠다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곤 했다.
이포보 생긴 이후 이포보 건넌건 처음인듯 싶다.
이포보를 건너 이포보 인증센터가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쉬고 있는데 개군면쪽에서 어느 검정색 옷을 입은 라이더가 이포보가 까까이 보이는곳에서 이포보 사진을 찍는다.
이포보 사진을 찍는다는것은 이 동네 사람이 아닐 확률이 99.9%다.
게다가 그 구간은 평지에서 약한 오르막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이 동네 사람이면 페달을 밟아 가속하여 쉼터까지 빨리 올라오려고 할것이다.


역시나 국토종주중인 사람이다.
수첩에 도장을 찍고 휴식한다.
나는 귀가하려고 자전거도로로 나왔다.


말을 걸까? 말까? 하다가 말을 걸었다.
지난번 강천선 가는 길 위에서 2020-03-16 월] 강천섬 가는길 위에서 대단한 소년을 만나다. 이후로 자전거 도로에서 젊은 사람 보면 말거는게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그때 만난 학생 수지군과 친해졌고 3월 하순에 섬진강을 달리며 벚꽃터널도 구경했다.
가끔 카톡한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강원도 자전거 여행 가자고 약속한 상태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물었다.
"어디까지 가세요?"
"오늘은 여주까지 가요"
'아~ 저 여주 시내에 살아요."
하니 급하게 자전거에 오른다.
"더 휴식 안하세요?" 하니
"가시는데 같이 가려고요." 라고 한다.
나는 그 사람이 더 쉬겠다면 기다려줄 용의가 있었는데 괜찮다며 출발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출발했다.
이포보에서 약한 내리막을 달리다 문득 나는 그 사람이 벚꽃구경 하면 좋겠다 싶어 물었다.
"저 강건너 길로 가면 벚꽃길이 있는데 그리로 갈까요?"
"여주보에 도장 받아야 하는데요."
"가는길에 여주보 있어요. 바로 옆이에요."
"아~ 그럼 좋아요. 그리로 가요."
그래서 백!! 되돌아 와서 이포보를 건너 이포시내 쭈욱 뻗은 고개를 넘었다.
그리고 지방도 333호선을 탔다.


그 청년이 내 자전거 보더니
"미니벨로 멋지네요. 젊은 감각처럼 느껴져요."
참 말한마디도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이다.


오면서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들을 했다.
20대 초반이라고 한다.
어제 전역했다고 한다.
집은 강원도라고 한다.
내가 자전거 여행으로 좋아하는 동네인 [정선, 영월, 평창, 태백, 삼척]은 아니고 그 근처 동네라 한다.
그러면 궁금증이 생긴다.
군대 있을때 휴가 나와서 틈틈히 로드 자전거와 용품들을 구입했다고 한다.
대단하다.
어제 포항에서 전역했다고 한다.
그럼 해병대?
해병대는 아니고 해병이라고 한다.
배 타는게 좋아서 해군에 입대했다고...
어제 청량리역 가서 하루 자고 오늘 출발했다고 한다.


나는 양평 갈산공원부터 펼쳐진 자전거 도로의 벚꽃터널이 궁금했다.
"양평부터 오다보면 자전거 도로에 벚꽃터널 있자나요. 지금 벚꽃 만개했죠?"
"거기 코로나로 통제되었어요. 그래서 국도로 돌아왔어요." 라고 한다.
아 그랬구나...
"그럼 개군면에 체육공원쪽에도 벚꽃나무 있자나요. 거긴 봤어요?" 하니
거기로 지나오지 않았다 한다.

오늘 일찍 나왔다면 양평읍까지 갔다가 왔을것이다.

늦게 나오는 바람에 거기 못가서 아쉬웠는데 코로나19로 통제되었다니 아쉬움이 덜하다.



왜 해병에 지원했는지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
참 처음 보는 사람과 별 이야기를 다 한것 같다.


오다가 벚꽃 시작점에서 "여기서 사진 찍을까요?" 하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사진 찍어줬다.
그 사람 폰으로...
카톡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락처가 교환되었다.
그 청년도 내 모습도 다 그 청년 폰으로 찍었기에 그 청년 사진은 없다.


☞ 사진 찍은이 : 그 멋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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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찍은이 : 그 멋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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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야기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숙소에 대해 물었다.
"오늘 어디서 자요?"
"게스트하우스 예약했어요."
"강천섬 게스트하우스요?"
"아뇨~ 고아웃게스트하우스요."
"여주에 그런 게스트하우스도 있었군요."
그래서 폰을 꺼내 검색했다.
정말 있다.
썬벨리호털앞에 있다.


지방도 333호선 달리며 6.4Km나 펼쳐진 벚꽃길을 달려왔다.
그 사람은 몇번 "이런 잊지못할 추억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한다.
그냥 벚꽃길 함께 달린것 뿐인데 듣기 좋게 말을 잘한다.
고마웠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도 여러장 찍어줘서 또 고마웠다.


☞ 사진 찍은이 : 그 멋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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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333호선을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여주보가 있다.
그래서 여주보로 들어갔다.
그 사람이 도장 받았다.
그런데 그 인증센터에 어떤 중년의 아저씨 라이더가 있다.
그런데 담배피고 있다.
읔 담배... ㅠ_ㅠ
그 아저씨가 "여기서 원주까지 얼마나 되요?" 라며 나에게 묻는다.
"여기서 정확하진 않지만 여주 시내에서 차로 40분이고 거리는 40키로 넘을껄요? 그런데 자전거 도로는 돌아 가서 더 멀어요."
"아~ 원주에 내 사업장이 있는데 직원에게 오라고 할까 생각중이에요." 그런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빨리 담배연기 구역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청년이 도장받고 바로 "출발 할까요?" 라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재빨리 그 아저씨 라이더에게 인사도 없이 담배연기 구역에서 탈출했다.


그 청년과 여주시내 방향으로 달렸다.
여주보를 지나면 여주 시내쪽으로 큰 건물 3개가 보인다.
제일 큰건 천송동에 스위첸 아파트이고
두번째는 우리동네 오피스텔 건물
그리고 그 뒤편으로 썬벨리호텔이다.
그래서 나는 세번째 건물을 가르키고 "저 호텔건물 앞에 게스트하우스 있어요."
라고 이야기 했다.
알겠단다.


오는길에 그 청년이 "여주에 우리 고모가 살아요."
"아 그래요? 그럼 오늘 고모님 집에 방문해요?"
"갑자기 가면 민폐일것 같아 안가려고요. XX아파트에요."
"XX아파트가 2군데인데 (우리집 기준으로) 하나는 옆동네 있고 하나는 아랫동네에 있어요." 그러니
아랫동네에 있는 곳이라 한다.


시내에 들어섰다.
나는 "여주 시내에 내장탕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어요. 그런데 전 집에가서 식사해야 해요. 그집 어딘지 알려줄까요?"
"좋아요."
그래서 그 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 옆집도 가르키며 "이 집은 순대국이 맛있다고 어머니랑 어머니 친구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내일 아침에 와서 식사하겠단다.
그리고 강변으로 다시 나왔는데 그 청년이 고모집에 가겠다고 한다.
나랑 방향이 반대편이다.
그래서 잘 가시라고 했다.
"카톡으로 사진 보내드릴께요."
"아 네. 고마워요. 안전하게 국토종주 완주하시길 바랄께요."
그러고 우리는 바이 바이~ 서로 갈길 갔다.


그리고 그날밤 그 청년은 정말로 사진 6장을 보내주었다.
약속 잘 지키네~
고모집에서 맛있게 저녁식사 하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래서 안전하게 국토종주 잘 하시라고 했다.


지난번 3월 강천섬 가는길 위에서 만난 수지군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1박 자전거 여행도  다녀왔지만
이 청년과는 그러지 못했다.
아무래도 로드 타는 지라... 속도 차이가 커서 무의식적으로 꺼려졌나 보다.
착하고 멋진 청년인데 자전거 타기 타려면 속도 차이가 나는건 사실이다.
내가 정말 로드 타는 사람과 친해지려는 노력이 부족한것 같다.


반성하고 그 청년에게 연락을 해 봐야겠다.
그리고 강원도 자전거 여행 갈때 언질을 줘야겠다.
좋은 사람이라면 같이 자전거 타기 어렵거나 속도 차이 나도 연락하며 지낼수는 있는거니까.
그런데 사실 나는 업무와 관계된게 아니면 인맥의 중심은 늘 자전거 위주로 하다는게 함정.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거실에서 TV 보고 계신다.
어머니가 "형네 집에 가봐라~ 형수가 저녁으로 뭘 한다는데 나는 배고파서 저녁 먹었다." 그러신다.
나 "예~ 씻고 갈께요."
씻고 노트북으로 오늘 달린길을 카카오맵으로 봤다.
이때 벚꽃길을 거리재기 해서 6.4Km인걸 알았다.
그때 형에게서 전화왔다.
"도련님 저녁식사 했어요?"
"아뇨~ 방금 자전거 타고 들어와 씻고 나왔어요."
"그럼 샤브샤브 드시러 오세요~"
"알았어요. 지금 갈께요."
형수는 뭘 먹을때마다 날 잘 챙긴다.
2015년에 1년동안 살때는 형네 식구도 본가에서 함께 살았다.
그때는 형수가 3~4일 간격으로 고기 들어간 요리를 해줬다.
양이 많아서 다음날 마저 먹기도 했다.
우스개 소리로 "형수가 절 사육해요." 라고 했을정도...
어느날 이모가 "야~ 니가 적게 먹으면 되지~ 그걸 다 먹으니 살찌지." 그러셨다.
그러다 형수가 해준 닭갈비를 맛보시더니 형수에게 "야~ 이렇게 맛있는걸 어떻게 안먹을수 있니? 넌 시동생을 정말 사육하는구나." 라고 해서 다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형과 형수가 조카들을 봐 달라고 하면 절대 거절하지 않고 봐 준다.
작년 하절기에는 저녁마다 학교 데려가 같이 놀아줬다.
요리만 잘해줘서 그런건 아니다.
내가 서울 살때 자주 안부전화 했었다.
형수는 이런분 없다 싶을정도로 정말 어머니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잘한다.
부모가 잘하면 그 자녀들이 대접받는것이다.
부모가 개판이면 그 자식들도 대접받지 못한다.


형수가 해준 샤브샤브로 배 터지게 또 먹고 말았다.

기껏 자전거로 열량을 태웠더니 더 많은 열량을 섭취했다. ㅠ_ㅠ
잘 얻어 먹었으니 설거지 하고 오려고 했는데 형수가 극구 사양하며 그냥 가라고 한다.

그래서 미안했다.

형수가 이리 설거지 안시키는 이유는 본가에서 식사할때나 조카들이 와서 먹은거 내가 설거지 많이 하기 때문이다.

형수는 그걸 알기에 형수집에서 안시키는거다.

어린 형수는 이걸 아는데...

사람은 나이 먹었다고 세상 지식과 연륜이 많아지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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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너무 서울로 다시 가고 싶다.
이곳을 떠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떠나면 어머니가 더 고생하실꺼고~~
그놈 제어가 안되어 더 스트레스 받으실꺼고~~
형과 형수가 너무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서울로 가고 싶어도 가족 때문에 힘든 본가살이 하고 있다.


길위에서 멋진 청년을 만났고~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좋은 형수를 만나서 맛있는 듣도 보도 못한 요리들을 먹으며 복부비만 늘리고~~^^
참 좋은 일요일 오후,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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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5-08 12:58: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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