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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한 지리산 화대종주(2019.06.03-.05) 2일차(2019.06.04.화. 노고단 대피소-장터목대피소) 40
분류: 산행후기
이름: 산을마시는새


등록일: 2019-06-12 18:22
조회수: 2872 / 추천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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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박 3일 화대종주를 계획하시는 분들 가운데 대피소 선택에 결정을 못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에 세석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중산리로 하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장터목 대피소를 예약했는데, 그 덕분에 화대종주 2일차에 25km정도를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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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는 버스정류장부터 화엄사 등산로 입구까지 2km 를 더하더라도 10km가 채 안되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가 있지만 2일째에는 25km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반야봉까지 들린다면 장터목산장까지는 봉우리를 꽤 많이 넘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안배도 잘 해야 합니다.
 

2일차

 

전날 집선대에서의 낮잠과 저녁먹고 초저녁에 한 30분 깜박 잠이 든 것 때문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습니다. 계획대로 라면 2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3시에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반야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면 여유있게 쉬면서 걸어도 5시쯤이면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일단 알람을 2시에 맞춰놓고도 밤새 뒤척이다가 12시 넘어서야 간신히 잠에 들었으니 2시에 일어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나마 노고단 일출보러 일어나는 사람들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4시 넘어서 겨우  일어나 비몽사몽 챙겨입고 새벽에 화장실 갖다오고 가방 챙기고 하니 어언 5시가 다되어 갑니다. 시간이 없어 아침은 간단히 견과류 한봉과 선식1봉에 200ml 우유 한 팩으로 때웁니다.

완전히 계획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시간이 없어 노고단 일출도 포기하고 5시 08분 쯤에 바로 출발합니다.

 

날이 훤히 밝을때 출발 합니다. 한참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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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을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1년에 한번오는 지리산인데 올라갔다오자"하고 생각하며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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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앞 방향(노고단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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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뒷편 (천왕봉 방향) ㅡ 이 시간에는 항상 역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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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에 올라 갔다오니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삼도봉에 올라갈때는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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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부터 연하천대피소 까지는 체력이 괜찮은 편이면 속도를 좀 올리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제일 힘든 것은 세석대피소 부터 장터목 대피소까지니 까요.
 
화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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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봉은 더워지기 전에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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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에 들려 물도 보충하고 간단히 건빵하고 음료수 좀 마시고 양말도 갈아신고 긴바지와 긴팔을 반바지와 반팔로 환복 합니다. 사실 노고단대피소 출발당시에도 그렇게 춥지 않으니 긴팔이 필요 없었습니다.
한 10여분 쉬고 벽소령 대피소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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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6월치고는 많이 덥습니다. 12시가 넘어서자 온몸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식수를 보충할까 했지만 대피소 중간위치인 화장실에서도 밑으로 100m더 내려가란 표시에 포기하고 한 10여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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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더워지기전에 빨리 길을 나섭니다.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한 참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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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세석대피소 가는 길에 반대편에서 오는 단체 학생들 한테 벽소령대피소 얼마나 남았냐는 질문을 한 10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뙤약볕에 강행군이니 지칠 만도 하겠지요.
 
선비샘에서 물통에 물을 보충 합니다. 수량은 괜찮은 편 이었지만 기다리는 학생들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네요. 너무 더워서 가지고 간 손풍기를 목에 걸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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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샘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길은 험하기도 하고 길이 참 줄어들지 않는 코스 같습니다. 작년에는 등로에 앉아서 한 15분 정도 졸다가 가기도 했었죠.
 
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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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봉에서 영신봉 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죽음의 나무계단. 숫자 세다가 도중에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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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에서 뒤돌아본 반야봉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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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봉에 오면 세석대피소에 다 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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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온다고 왔는데도 벌써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식수만 보충하고 바로 출발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틱을 꺼내서 사용합니다.
 
세석평전과 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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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밤에는 멋모르고 지나간 길 이지만 덥고 체력이 떨어지니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 대피소 사이에 있는 연하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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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을 지나면 2일차  최종목적지인 장터목대피소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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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 50분 입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새벽5시 08분에 출발했으니 거진 14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도착시간이 늦어 방 배정도 제일 안좋은 지하 1층 방의 2층을 배정 받습니다. 단체학생들 때문에 대피소가 시끌시끌 하네요.
일단 젖은 옷을 난간에 걸고 배낭에 있는 식량과 코펠등을 다 가지고 취사장으로 갑니다.
취사장에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저녁먹을 때 쓸 물을 길으러 계단을 내려가는 길이 어찌나 멀게 느껴지는 지 모릅니다.
급한 대로  햇반에 라면을 섞은 라면 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달달한  코코아 한 잔 마시니 살 것 같습니다.
코코아는 또 쓸데없이 4봉이나 가져왔네요. 뒤에 초등학교 저학년 딸과 함께 온 아빠한테 2봉 줘서 짐을 줄입니다.
내일 또 먼 길을 걸어야 하니 취사도구를 취사장 구석에 두고 식수도 미리 길어 놓습니다.
내일 천왕봉에서 일출시간이 새벽5시 14분이니 1시간 10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고 국공직원이 안내방송을 합니다.
대피소 도착할  때마다 허벅지 안쪽과 허벅지,종아리에 맨소래담을 쳐발랐더니 다행히 걷는 도중 근육경련이 오지는 않았습니다만 혹시 몰라 맨소래담을 또 바릅니다.   전날  노고단 대피소에서 자다가 안쪽 허벅지에 쥐가 나서 고생했거든요.
하지만 속옷이 잘못 되었는지 사타구니 안쪽이 다 쓸려서 가지고 간 마데카솔로 응급 처치를 합니다.
하필이면 산행필수품인 바셀린을 가져오지 않았네요.
그 시간에  학생들이 대피소 방안에서 파스를 사용했는지 실내에서 파스뿌리지 말라고 안내방송 나옵니다.
파스바르고 한 20며 분 있다가 들어가서 자리에 눕자마자 골아떨어집니다.
이렇게 화대종주 2일차 여정이 끝납니다.
 

마치며

등산하는 분들 중에 배낭무게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죠. "눈썹도 떼 놓고 가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산행에 꼭 필요한 물품과 필요없는 물품을 구별하는 것은 오랜 경험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종주에 쓸데없는 짐 때문에 배낭무게가 늘어 엄청 고생했습니다. 특히 여벌의 옷과 양말등 버릴 수도 없어서 산행내내 제 자신한테 얼마나 욕을 해댔는 지 모릅니다. 내일 마지막 산행기에는 제가 가지고 간 물품들을 예로 들며 배낭무게 줄이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9-06-12 18:53:1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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