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등산포럼 입니다.

등산, 트래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10/17 설악산(오색-대청-천불동-소공원) 후기 9
분류: 산행후기
이름: 산들바람이분다


등록일: 2020-10-20 14:28
조회수: 1468 / 추천수: 9


20201017_015236.jpg (1039 KB)
20201017_032151.jpg (2607.3 KB)

More files(37)...


2월이후 코로나 때문에 산행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었는데, 설악산 단풍소식에 왠지 마음이 들뜨더군요.

6년만의 설악산 등산을 위해 가끔 이용하던 안내산악회를 찾아보니 거의 만석이기에 앞뒤 안가리고 입금했습니다.

안내산악회 특성상 45인승버스에 최대한 인원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기 때문에 요즘 시국에 찜찜하긴 하지만..

 

16일(금) 23:30에 출발하는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 신사역에 가보니, 1호차는 제가 예약한 산수산악회지만,

2호차는 해올산악회 표시가 있더군요. 산수산악회 예약자로 1호차는 채우지만 2호차를 운행할 정도는 아니라

해올산악회와 조인한 듯 합니다.

 

버스 출발후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지만 좌석이 불편해서인지 잠이 안옵니다.

새벽 1시50분쯤 설악휴게소에 도착해서 40분 휴식을 준다고 하는데, 전국에서 온 버스들로 휴게소가 북새통입니다.

 

20201017_015236.jpg

 

산행대장이 말씀하시길, 쌀쌀하니까 일찍 가서 기다리지말고 오픈시간에 맞춰 가자고 하시는데,

'어~~ 그거 아닌데??'

 

한계령에서 몇분 내려드리고 오색에 도착하니, 일찍 도착한 많은 분들이 산행을 시작하더군요.

저도 준비하고 게이트를 통과할 때 예상보다 한산해서 이상하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50m도 못가서 엄청난 정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01017_032151.jpg

 

 

6년전에는 오픈시간전에 게이트 근처에서 얼쩡거리다 선두그룹으로 들어가서 정체를 몰랐는데, 오늘은 산행대장이 판단미스 하셨네요.

다행히 그다지 춥지않고 바람이 안불어 견딜만하지만, 에베레스트 정상밑에서 이틀동안 줄서있다 죽는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오색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점점 벗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산행난이도를 보면 어쩔수 없으니 불편하신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

 

대청봉에 가까워질때까지 기차놀이는 계속 됩니다.

일출이 가까워지니 마음은 급해지는데


20201017_060508.jpg

 

 

오늘도 대청봉에 오르기 직전에 해가 떠버리네요.


DSC01750.jpg

 

 

6년전엔 대청까지 2시간반 걸렸는데, 오늘은 4시간이라니.. 아무리 정체가 심했다지만 너무 오래 걸렸네요 ㅠ.ㅠ

인증샷 찍으려면 30분은 걸릴 것 같아, 정상석 옆에서 도둑셀카만 찍고..

 

DSC01755.jpg

 

대청봉에서 바라본 속초방향


DSC01752.jpg

 

 

바람이 장난아니라 바로 중청으로 갑니다.

 

일기예보대로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네요.

길게 이어진 서북능선, 왼쪽에 가리봉과 주걱봉, 용대리방면의 운무까지 선명합니다.


DSC01756.jpg

 

DSC01764.jpg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져서 공룡능선에 갈수있을지 긴가민가하네요


DSC01767.jpg

 

 

중청대피소는 화장실만 잠깐 들르고 바로 하산합니다.

 

DSC01768.jpg

 

DSC01771.jpg

 

DSC01772.jpg

 

소청대피소 아래로 용아장성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DSC01775.jpg

 

멋진 운해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고

 

DSC01778.jpg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급경사가 힘들군요.

예전보다 체중도 늘고, 올들어 등산대신 자전거는 꾸준히 탔지만 사용하는 근육이 다른건지 허벅지가 너무 댕기네요. 

공룡능선이 눈높이까지 내려왔지만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DSC01783.jpg

 

오전 9시, 희운각대피소 도착

 

DSC01786.jpg

 

대청봉에 늦게 오른것은 정체때문이라고 핑계를 댔지만, 희운각에 도착하고 보니 내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결론이네요

지금이라도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에서 소공원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안내산악회 버스시간에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엇그제 귀떼기청봉에서 3일만에 구조된 어르신 뉴스도 생각나서 공룡능선은 깨끗히 포기합니다.

 

희운각대피소는 대대적인 리뉴얼공사중인데 다행히 의자 한켠에 앉아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아점을 먹습니다.

포카리스웨트 얼린 물이 안녹는걸 보니 이제 얼음물은 필요없을 듯 합니다.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니, 오후 5시까지 뭘 하면서 시간 때우나가 걱정이더군요.

 

작년부터 산에서 젊은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니, 이제는 대세가 된 모양입니다.

칙칙한 아저씨들이나 선무당패션 아줌마들만 보다 발랄한 젊은친구들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네요

젊은친구들이 아크테릭스나 파타고니아 같은 고가의류를 많이 입고있는 것도 살짝 놀랍기도 하구요.

 

천불동계곡의 단풍이 아주 인상적이진 않지만 나름 가을을 느낄만 합니다.

 

DSC01792.jpg

 

DSC01795.jpg

 

DSC01796.jpg

 

DSC01803.jpg

 

양폭대피소를 지나

 

DSC01833.jpg

 

DSC01836.jpg

 

DSC01837.jpg

 

오련폭포

 

DSC01848.jpg

 

DSC01852.jpg

 

눈이 시리도록 차갑고 맑은 계곡은 차라리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DSC01841.jpg

 

DSC01863.jpg

 

천천히 비선대로 하산

 

DSC01845.jpg

 

DSC01856.jpg

 

DSC01870.jpg

 

DSC01874.jpg

 

비선대의 상가들은 흔적도 없이 철거했네요

소공원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DSC01876.jpg

 

설악산 올 때마다 삥 뜯기는 느낌으로 돈만 내고 한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신흥사도 구경하고, 버스가 대기하는 C지구 주차장으로~

안내산악회 버스는 주차공간 문제도 있고, 주차료 부담도 있어 날머리에서 먼 곳에 대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설악 C지구는 인간적으로 

너무하네요 (산행완료후 4km를 또 걸어가야하니) 


한창때 생각하고 갔다가 고생 좀 하고온 설악산 후기였습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10-20 14:48:4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추천 9

다른 의견 0

  • 욕설, 모욕적인 표현 등 상처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모티콘 사진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