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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1.6 허당초보의 백무동~대원사 산행기 (부제 : 두 번은 못 갈 듯한) 17
분류: 산행후기
이름: 이태리타월


등록일: 2020-11-15 16:08
조회수: 1455 / 추천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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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이 안좋아져서 올해는 큰 산으로 산행을 거의 못하고 있던 중,

10월 올라온 몇몇분의 백무동 산행기, 무박화대 후기들을 보고, 산방기간 전에 지리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18년 성중종주 할때 가보지 못했던 코스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10.30 노고단~반야봉~(삼도봉)~피아골

            피아골 급경사 하산길은 힘들었고,

            낙엽밟고 넘어져 팔꿈치 정강이 다 까지고요 

            단풍은 찻길 가까운 쪽만 좋았더라는 ㅎㅎㅎ

 

11.6  이번에는 천왕봉~대원사 구간을 가보았습니다

           발단은, 국공 인스타그램의 저밀집탐방로 추천 1번으로 나와서,

           제  등력으로 화대종주는 어림도 없고, 한번 끊어서 가보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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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한적한,쉼터 등 좋은 키워드 들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

 

결론부터

#산신령 급 아니시라면, 대원사 하산길 가지마세요 ㅜㅜ  

(갔다와서 멘탈 피지컬 온전하신 분들은 이미 산신령급인 겁니다 O_o )

 

다들 욕나온다는 코스지만, 난 종주가 아니고 나눠서 가니 체력도 안 모자라고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해맑게? 동서울을 출발했습니다.

 

4시전에 백무동에서 버스 내려,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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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패스포트에 원정 첫번째 스탬프를 찍습니다. (그 전 주 성삼재에선 스탬프를 못찾아서 ㅠ ㅠ)

 

허기진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컴컴한데서 뭐 먹는다고 멈추면 짐승 나올까봐 참샘까지는 그냥 후들거리며 오릅니다.  

담부턴 늦어도 배 채우고 출발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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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 일출은 안보이고, 하늘이 전체적으로 서서히 밝아옵니다.

 

7시20분 장터목 도착

취사장에 가방들 놓고 천왕봉 가신 분들이 많네요

주먹밥으로 간단히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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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지나

통천문을 지나


8시40분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인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 앞에 1분 있었고, 제가 찍고 나니 2분 올라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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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져간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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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악명높은 하산길이네요. 9시

무릎보호대 장착하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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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직장에서 전화온거 ㅜㅜ 응대하면서 중봉 도착하니,

9시40분인데, 겨우 9백미터 왔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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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천왕봉부터 비구름?이 따라오네요. 비구름에 따라잡히면 난감한데...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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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써리봉~치밭목 전까지 대피소는 아주 잘 보이는데, 

이정표 상의 거리가 안 줄어듭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코스가 크게 바깥쪽으로 돌기 때문인데, 아, 사막에서 오아시스 신기루 보면 이런 기분으로 멘탈 가겠구나....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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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앞으로 갑니다.  중봉에서 써리봉까지는 마등령 하산길 (제가 가본 곳이 몇군데 안되어서 ^^)을 같은 느낌입니다.

급경사, 숨좀 돌리는 길, 급경사, 내려가는계단에서 환호하고 나면 다시 그만큼 올라가는 계단 (하산길 맞나ㅠㅠ)의 연속..

10시40분 써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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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11시35분.

도착하자마자, 남은 거리부터 확인합니다. 

천왕봉부터 온 4K가 14K로 느껴집니다.

대원사주차장 9.8K 남았네요..ㅋㅋㅋ

 

생수 구입하고, 발열도시락으로 점심식사 합니다. 

양말도 바꿔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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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봉우리들은 구름에 다 덮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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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25분

계곡 돌밭 따라 터덜터덜 내려갑니다. 

이게 너덜길 전부 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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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더라고요.

 

무제치기폭포 다리 지나서부터

조릿대-진짜너덜바위-키큰조릿대-더큰 너덜바위-나보다큰 조릿대 코스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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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떨어져서 배낭 레인커버 씌우고 1회용 비옷 꺼내 입으니 비가 그치네요 ㅋ

갈림길에서 정신 못차려, 유평으로 안가고 새재 쪽으로 올라 가다가 되돌아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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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 아팠던 곳이 이제 제대로 아프기 시작하고, 절뚝거리며 천천히 걷습니다. 저렴이 무릎보호대라도 했으니 도가니는 아직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멘탈 관리가 어려운게, 계곡이니 계속 내리막일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몇십미터 고저차이로 계속 돌밭 업다운을 반복합니다. 

으헝헝..

 

종주하시는듯한 서너분이 휙휙 앞질러가시네요.

리더분은 너덜길도 거침없이 날라다니고...

 

너덜길+조릿대 능선이 끝날때 쯤, 

2시7분. 유평 2.8k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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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끝없는 내리막계단이 나타납니다.

급경사로를 계단으로 새로 정비한 것 같아요. 그동안 내려가지 않던 고도를 아낌없이 내려줍니다.  

(멘붕으로 사진없슴)


급경사 뒤엔 마을이겠지 했는데, 여전한 깊은 계곡길이 이어집니다. 2차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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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걷다 보니 유평마을 등산로입구에 오긴 왔습니다.

3시20분

드디어 등산로 벗어나니 마을 감나무에 감들까지,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입니다.(윤종신의 환생 : 다시 😇 태어난것 같아요...)

가출한 멘탈도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발컨디션은 여전히 엉망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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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마을 진입로.  

삭막한 아스팔트를 반갑게 맞이하는 때가 올줄은 몰랐었죠.

주차장까지 3.5k는 길지만 평화롭습니다.

마을분들도 친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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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마을 진입로 건너편은 대원사부터의 계곡 산책로 입니다.

나중에 관광모드로 오면 걸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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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4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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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계곡은 초록 소나무들이 많아서 단풍 느낌이 색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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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삼장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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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45분에 주차장 도착해서,

산채비빔밥 한그릇 먹고나니 5시10분 진주행 버스가 들어와서,

원지로 이동, 서울로 잘 돌아왔습니다.

 

아킬레스야 아픈몸으로 고생 많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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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 (단호) 두번은  못갈 고통스런 코스였습니다.

 

 

            그렇긴 한데...

            혹시, 식사를 제대로 하고 출발했다면? 지난주 등산을 안해서 아킬레스건 상태가 조금 더 좋았다면? 경험많은 리더가 있는 산행이었다면? ....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답고 한적한 코스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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