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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9~180527] 노르웨이 백패킹 다녀왔어요(상) - 롬스달세겐 릿지 111
분류: 산행후기
이름: 빠른생활


등록일: 2018-07-09 23:27
조회수: 4703 / 추천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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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른생활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이사도 하고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오랜만에 후기를 남깁니다.

 

 

 

 

 

 

좀 지나긴 했지만, 작년에 이어 5월에 노르웨이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그 때 오로라도 보고 기억이 너무 좋아서 여행 찬스가 생기니 딱 '다시 노르웨이!' 밖에 떠오르질 않더군요 ^^

 

 

 

 

 

 

보통 노르웨이 하면 트롤퉁가, 펄핏락(프레이케스톨렌), 쉐락볼튼 일명 '3대 트레킹'이라고 일컫는 곳을 많이들 가십니다.

 

하지만 저는 작년에 다녀온, 북극권의 로포텐 제도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꼭 다시 방문하고자 했고,

추가로 해외보다는 노르웨이 국내에서 유명한 '롬스달세겐 릿지' 라는 아찔한 절벽길을 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노르웨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교통수단이 워낙 띄엄띄엄 있는 터라 지역간 이동에 워낙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므로

가급적 한 두 지역만 찝어서 오래 머물고, 그 안에서 많이 걷는 편이 좋습니다.

 

욕심을 버릴수록 더욱더 알차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여행의 비법. 그게 가장 잘 통하는 곳 중에 하나가 노르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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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표입니다. 야간열차 하루, 공항노숙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든 숙박을 비박으로 해결했습니다.

이동은 국내선 항공기, 기차, 페리, 버스 등 대중교통만 이용했고요.

 

북유럽 국가에서는 캠핑과 취사 등 모든것이 합법이고, 오히려 권장되는 사항이라 식사도 대부분 식재료를 구매해서 취사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비화식만 합니다)

 

따라서 숙식비가 극히 적게 들어서, 항공료 및 준비물 구매 등을 포함한 여행 총경비가 약 140만원 정도 소요되었네요.

세계최고 수준의 물가를 자랑하는 노르웨이에서 나름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고 크게 궁색하게 다닌 것은 아닙니다. 마을에 들를 때마다 육천원짜리 콜라도 맘껏 사먹고 먹는 데에는 크게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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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물입니다.

 

그래닛기어 크라운 60L 경량배낭(800g),

농협 발포매트 엉덩이 아래 자른것(200g),

시에라디자인 모바일머미800 침낭(800g),

블랙다이아몬드 바이포드비비(900g),

타프판초(300g),

미니삼각대(200g),

NX500+표준줌렌즈+망원렌즈(900g),

백마스마트아이젠(200g),

백마코펠(350g),

소토 윈드마스터 스토브(70g),

소이어미니 정수기(50g),

루메나 보조배터리 겸 랜턴 2개(450g)

 

의류 및 기타등등 포함하여 약 8kg이고,

실제 물과 음식까지 생각하면 10kg 정도입니다.

 

 

 

특이한 점은, 휴대폰 및 충전 계통을 모두 2개씩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혼자 다니다보니 연락과 검색이 안 되면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유심도 영국산 EE유심, O2유심 두 개를 사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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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내선 착륙에 즈음하여 내려다본 롬스달세겐 인근의 모습입니다. 저런 설산 위에서 2박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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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스달세겐 릿지의 대략적인 코스 지도입니다.

 

출발점은 온달스네스라는 마을입니다. 기차로 닿을 수 있고, 항공편은 인근의 몰데 공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야합니다.

 

성수기에는 온달스네스 마을에서 코스 반대편 들머리까지 버스가 운행하지만,

제가 갔을 5월 해빙기에는 아직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온달스네스 마을에서 출발하여 릿지구간 끝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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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의 모습입니다. Rampestreken이라는 전망대가 중간에 있는데, 이 곳이 랜드마크입니다.

구글맵에서 Rampestreken Starting Point를 찾으시면 진입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금요일 밤 퇴근 후 출발하여, 토요일 아침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 국내선 및 버스로 이동하여 저녁 8시에 들머리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백야에 가까운 북유럽 지역이라 해가 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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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잘 닦인 등로의 여느 산과 같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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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곧 급격히 고도를 높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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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해발 570m에 위치한 Rampestreken 전망대입니다. 꽤나 아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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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전망대를 지나 돌계단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휘돌며 더더더 치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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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날밤 박지에 도착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출근했는데, 어느새 이 곳에 잠자리를 펴고 있다는게 참 실감이 나지 않더군요.

마냥 기분 좋게 하룻밤을 지낸 후 본격적으로 릿지 탐험을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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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오는 조망점에서 틈틈이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챙겨줍니다.

 

빡쎈 전투산행을 온 것이 아니라 여유있게 대자연에 머물기 위해서 온 것이라 마음이 참 여유롭습니다 ^_^

 

여담으로, 여기 아래 물은 짭짤합니다.

빙하침식지형인 피오르 U자곡에서는 바닷물이 내륙 아주 깊이까지 침투한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요.

 

 

 

 

 

 

 

 

 

본격적으로 첫 번째 릿지 구간에 도착했습니다.

영상에 간단한 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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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재생이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짧은 움짤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걷는 모습도 살짝 촬영해보았습니다.

좌우로 아찔한 절벽이에요;; 어떻게 이런 곳이 붕괴되지 않고 있는지 참 신기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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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를 무사히 통과했더니 이 정도 바위 위는 전혀 두렵지 않아지는 담력 증강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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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대자연의 모습 앞에서 한 없이 겸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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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릿지를 통과한 후 설원이 펼쳐집니다.

 

부드럽게 쌓인 눈이라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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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손 치더라도, 자칫 미끄러지는 날에는.... 정말 아찔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좋지 않더군요. 드넓은 눈밭에서 혼자 좀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한참 가다보니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몇 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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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봉우리마다 큰 돌탑이 쌓여 있습니다. 드넓은 설원 위에 덩그러니 놓인 돌탑이 꽤나 멋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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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뒤쪽으로 다시 한 번 아찔한 릿지코스가 보이고, 그 뒤로 웅장한 설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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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짜내 야트막한 설봉을 하나 넘어서니, 눈 앞에 장관이 펼쳐집니다.

 

  

 

 

 

 

 

 

 

진짜..... 제대로 공룡능선입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산에서 안 쪼는데 여기는 살짝 오금이 저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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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배기 움짤입니다만, 요건 본편 영상을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좌설벽 우절벽 입니다.... 진짜 무섭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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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맛배기 말고 위 본편을 한 번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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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색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 가운데 아래쪽에 제가 들어 있습니다 ㅋㅋㅋ

 

좌설벽, 우절벽.  미친 풍경 속에 녹아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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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경치가 멋진 곳에 두 번째 박지를 잡습니다.

 

비비색을 펼칠 수 있는 반에 반 평이면 충분합니다.

뚝딱뚝딱 금방 자리 잡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봅니다.

 

제가 일전에 팁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등산 스틱을 교차시켜서 하드쉘 자켓의 후드 부분으로 덮어씌우면 아주 편한 좌식 해먹체어가 됩니다.

 

체어원보다 훨씬 편합니다.

 

당일 산행 시에는 블다 디스턴스 카본 FLZ폴을 주로 쓰지만,

박산행을 할 때에는 웬만하면 플립락 스틱을 챙기는 이유가 이런 활용 때문입니다 ^^

 

사진에서는 피엘라벤 스콕소 자켓을 체어 스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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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 너무 좋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그저 멍 때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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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이 식으면서 좀 쌀쌀해져서 침낭을 꺼내 입었습니다.

 

미국 시에라디자인 사의 모바일머미 입니다.

800필 드라이 덕다운이 충전되어 있습니다.

 

양 쪽에 암 슬릿이 있어서 조끼처럼 팔을 꺼낼 수 있고, 다리 부분을 뒤로 접어올려 단추로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을 챙긴 덕분에, 배낭에서 우모복과 우모바지를 뺄 수 있었고 500g ~ 1,000g 정도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제 것은 400g 충전된 총중량 800g의 여성용 모델이에요.

여성용이지만 체구가 크지 않은 남자도 쓸 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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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멍 때리다가, 작년 로포텐 여행때 즐겨 먹던 레시피, 소세지 핫도그를 구워 먹었습니다.

이 맛은 정말 먹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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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일찍 도착한 터라 쉬다가 일찍 잠들었는데, 덕분에 새벽 두세시 쯤 잠깐 일어났습니다.

 

사방이 적막하리만치 고요한데, 북동녘 하늘에 아직도 노을이 걸려 있습니다.

백야에 가까운 곳, 백야에 가까운 계절이라는게 새삼 실감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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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대자연 속에 오롯이 나 혼자 있는 느낌. 참 묘하더라구요.

 

 

 

 

 

 

 

  

 

한 숨 더 자고, 정말 아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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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모습은 여전히 비현실적이고 멋집니다.

 

하룻밤을 꼬박 머물렀음에도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정해진 여행일정이 있으니, 이제 하산해서 북부로 가는 기차를 타야죠.

   

 

 

 

 

  

 

   

 

원점회귀하는 길, 하늘이 참 파랗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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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라 눈이 녹았다 얼었다 쌓였다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단단해서 러셀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많이 쌓인 곳은 깊이가 수 미터씩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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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해발 1,200m 쯤 되는군요.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지대는 아니지만, 위도가 높아서 눈도 오래도록 남아있고, 식생도 툰드라 지역이라 조망이 탁 트여 있습니다.

 

 

 

 

 

 

 

 

  

자박자박 눈 밟는 소리 한 번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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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 무료해서 그림자도 한 번 찍어 봤습니다 ^_^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에서, 씨투써밋 생분해 아웃도어 비누로 세면도 했습니다.

이 계곡물은 짧게 흐른 후 곧장 낭떠러지로 향해서 천미터짜리 작은 폭포가 됩니다.

 

 

 

 

 

 

 

 

  

하산길, 급경사 지역에서 판초를 비료포대 삼아 썰매도 한참 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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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멋진 조망점에서 타이머로 열심히 뛰어가서 한 장 남겨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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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산하는 길, 작은 호수에서 라면을 끓였습니다.
 
소이어미니 정수기로 열심히 여과해서 노르웨이 특산물인 미스터리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반바지 차림의 동네 트레일러너 아재가 눈밭을 휘리릭 뛰어내려 오더니 사슴처럼 머리를 물에 대고
 
후루룩 후루룩 마시고서는 우다닥 뛰어내려 가시는 겁니다.... 헐...ㅡ0ㅡ;;;
 
청정 빙하수를 정수기로 열심히 거른 제가 살짝 민망하더군요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롬스달세겐에서의 2박3일을 잘 보냈습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나 여행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 포스팅을 살짝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롬스달세겐 1편 : http://naver.me/5j253bV9
- 롬스달세겐 2편 : http://naver.me/5b4hEifS
 
 
 
 
 
 
 
이제 북극권 로포텐 제도로 넘어가서 몇박을 더 하게 됩니다.
후기 정리 되는 대로 하편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8-07-09 23:48:1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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