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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 훼손된 원시림 (사진 다수) 5
분류: 산행후기
이름: 바깥양반


등록일: 2019-10-14 10:35
조회수: 1306 / 추천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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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는 처음 남기네요.

 

가리왕산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원시림과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로 인한 훼손으로 알려져 있는 산이죠.

 

원시림 훼손에 대한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그 현장이 궁금하기도 했고 가을 산행겸 다녀왔습니다.

 

장구목이로 입산하여 정상-중봉-하봉까지 이동하여 슬로프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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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신 분은 다 아실만한 유명한 스팟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장구목이를 들머리로 선택하시면 이와 유사한 계곡의 풍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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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는 문외한이라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긴 식물들이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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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바위와 한 몸인 것처럼 바위 위에 우뚝 선(?) 나무입니다.

천 년을 살아왔고 앞으로 천 년을 더 산다는 나무들이 즐비했습니다.

눈이 즐겁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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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턱부터는 울긋불긋 단풍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가을산행은 역시 단풍 구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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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700미터 표지판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몇 십미터만 가면 이와 같이 샘터가 있습니다.

저는 가방을 가볍게 하기 위해 정수기를 가져가서 

여기까지 오면서 바닥났던 물을 추가로 보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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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 사진 작가님이 계셔서 배낭이 무거운 탓에 조금 늦게 정상을 밟았습니다.

토요일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 하산하고 계신 시간이었어요.

태풍으로 인해 먼지 하나 없는 맑은 하늘을 기대했지만 구름이 많이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목적지가 정상에서 중봉을 거쳐 하봉까지 가는 것이었기에 다시 부지런히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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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중봉으로 향하는 길은 걷기도 편했고 원시림의 진기한 풍경과 가을 단풍을 마음 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간중간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세트장에 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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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하봉 구간의 사진은 이 한 장이 유일합니다.

 

평창 올림픽 슬로프로 개발되면서 하봉에서 하산하는 등산로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 가리왕산 오시는 분들은 중봉이나 정상에서 하산을 하시기에

중봉-하봉 구간의 등산로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슬로프 시설을 통해 하산하면서 훼손된 흔적을 확인하고 싶어 하봉까지 이동을 택했습니다.

 

짧은 거리지만 산악회 인식띠조차 발견하기 어렵고 정비되지 않은 길이라 발디딤도 편치 않았습니다.

최대한 계곡쪽으로 가지 않고 능선을 타는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하면서 어렵게 이동하였고

그 탓에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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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을 향해 어느 정도 오다보면 슬로프 시설 중에 하나인 임도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따라 걷기만 하면 하봉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봉에 도착했을 때 늦은 시간이었고 강한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서

리프트 하차장에서 야영을 하였습니다.

중봉-하봉 구간에서 체력소모가 많았던 탓에 9시도 안되서 기절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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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하봉에 있는 리프트 하차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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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을 훼손하고 방치되어 있는 경기장 시설들입니다.

얼마 사용하지 않은 것들이라 대부분 새 것 같았는데 이리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눈 뿌리는 제설기는 대당 1억이 넘는다던데 넘버링으로 확인된 댓수만 60여기가 넘었습니다.

 

군데군데 단선된 전선들과 불안해 보이는 울타리 기둥들 등등

안전 관리나 복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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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원시림을 훼손하고 복원한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등산로가 없었던 탓에 슬로프 시설로 만들어 놓은 임도와 슬로프 가장자리 배수로를 번걸아 타면서 하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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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나무, 사시나무 군락이었다는 표지판인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중간에 복원을 위해 나무를 옮겨 심은 곳이라는 표지판도 있었지만 관리번호나 옮겨 심었다는 나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형식상 존재할 뿐 실제 복원을 위한 행위의 흔적은 전혀 느낄 수 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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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우로 수차례 산사태가 일어난 탓에 슬로프는 흉물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만든 배수로가 즐비했습니다.

편한 길이 아니었기에 힘들게 하산을 마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다 내려와서 알게 되었는데 이곳 슬로프-하봉 구간은 복구 및 안전관리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습니다.

미리 알았거나 중봉-하봉 구간에 안내가 되었더라면 다른 플랜으로 움직였을 텐데 본의 아니게 출입금지 구역으로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이 산행후기를 통해 슬로프 구간은 출입금지 구역임을 알려드립니다.

하봉까지 오지 않고 중봉에서 하산을 하셔도 중간부터 슬로프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복원 예산이 2,000억이 넘고 그마저도 시작되려면 2~3년은 더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는 복원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갈등이 심하고 구체적인 복원안에 대한 심의도 통과되지 않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라 합니다.

 

눈앞에서 '일주일 쓰자고 만들어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뻘짓거리'를 보고 온터라 

멋진 풍경들을 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소외받는 지방일 수록 대규모 행사에 목맬 수 밖에 없는 구조나 사회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러한 뻘짓거리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추가.

기능성 반팔티를 입고 출발했다가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바람이 거세지길래 등포를 통해 추천 받았던 R1을 개시해보았습니다.

정말 물건이네요. 땀 배출도 되면서 적당한 보온으로 체온유지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다만, 얇은 바람막이를 챙기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우모복 챙겨간 덕에 야간, 이른 아침에는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불었다 안불었다 하는 탓에 셀 수 없어 옷을 입었다 벗었다 했네요.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9-10-14 10:49:3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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