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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늦여름 양구, 두타연 트레킹 80
분류: 트래킹
이름: 푼짱


등록일: 2016-03-30 01:16
조회수: 4562 / 추천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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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정리하다가 4년 전 취재차 강원도 양구 방문했을 때 사진들이 남아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물론 자대배치를 이쪽으로 받았던 분들에겐 잊고 싶은 고된 병영의 추억만 앙금처럼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두타연 트레킹 겸해서 다녀왔던 곳인데 양구에 머무는 이틀 동안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하늘을 거의 볼 수 없죠. 불과 4년밖에

안됐는데 말입니다. 어느 틈엔가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그늘막처럼 드리워진 하늘 아래 살고 있습니다.

 

사진은 양구 한반도섬 전망대에서 촬영한 풍경입니다. 아마 지금은 훨씬 더 정비가 잘되어 있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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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전날까지 비가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금방이라도 땅에 내려앉을 것 같은 커다란 구름과 푸른 하늘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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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섬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다리를 건너 강을 가로지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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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하늘은 서울에서 보기 힘들죠. 용케 봤다손 치더라도 때깔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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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입니다.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유유히 파로호까지 이어지기 전 잠시 머물다 가는 곳입니다.

양구는 공기 맑기로도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두타연이 산소발생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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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트레킹은 하루 2회(10:00, 14:00) 미리 양구군청에 출입신청을 넣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예약탐방이 가능합니다.

구간거리가 그리 길지 않고 또 곳곳에 지뢰가 많아 개별행동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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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폭포와 두타소. 오른쪽 동굴은 인위적으로 뚫은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성된 천연동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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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에는 보기 힘든 열목어가 제법 산다고 합니다. 그만큼 환경이 깨끗하다는 방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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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두타연 물길. 왜그랬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사진비율이 3:2 였다가 16:9 였다가 뒤죽박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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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트레킹 도중에는 이렇게 지뢰위험표시판과 함께 예전 6.25전쟁 시절에 생긴 간이무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철조망 너머에는 아직도 제거되지 않은 지뢰들이 많으니 함부로 넘어가면 큰일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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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 트레킹 끝나고 생태식물원쪽으로 이동하다가 바라본 대암산 방면. 백설기 같은 구름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군요.

올해는 꼭 대암산 용늪에 가보고 싶은데 기회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막상 가보면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라고들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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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생태식물원은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대암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실컷 볼 수 있고 한가로운 잣나무숲길을

산책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왕 양구까지 간 김에 일정 넉넉하게 잡고 여기저기 둘러보면 좋습니다. 

 

먹거리도 많죠. 쏘가리매운탕 여러 지방에서 먹어봤지만 양구 파로호 쏘가리매운탕만큼 맛난 데는 아직 못봤습니다. 광치막국수 역시

두말 할 나위 없고요. 특히 백김치. 아주 예술입니다. 양지말뫼밀칼국수도 빼놓으면 섭섭합니다. 손두부집도 유명한데 많고요.

시래기요? 어유 말도 마세요. 푸성귀 별로 안 좋아하는 제가 시래기 조림에 밥을 세 공기 비웠습니다.

 

아무튼 양구에서 머물렀던 이틀 동안 먹는 걸로는 호강이란 호강은 다 누렸습니다. 워낙 외져서 거의 대부분의 식자재를 자급자족

하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그냥 흔한 나물반찬도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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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을지전망대 가는 길에 바라본 양구의 하늘. 시정거리가 한 25km 이상은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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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가면 을지전망대에 꼭 올라봐야 합니다. 그 유명한 펀치볼을 볼 수 있습니다. 움푹 패인 분지 형태가 '펀치볼(Punch Bowl)'이란

칵테일잔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저 분지마을은 '해안(亥安)'면에 속하는데 이 해안이란 이름에 얽힌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사진이 작아서 큰 감흥이 없지만(망할 900px ㅠㅠ) 실제로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대단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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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는 박수근 화백 생가터에 자리잡은 박수근미술관도 있습니다. 국내 미술관 중에선 아마 최북단에 있는 미술관일 겁니다.

가족과 함께 양구에 갔다면 들러볼만 합니다. 제법 잘 꾸며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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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룡리 낚시터. 일반 관광객은 거의 없고 사진 찍는 분들이 곧잘 찾는 포인트입니다. 저야 취재차 갔으니 겸사겸사 둘러봤습니다.

고요합니다. 이런데서 좌대 하나 빌려 낚시대 드리우고 있으면 깨달음 하나는 얻고 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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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는 산양증식센터가 있습니다. 원래 이녀석들이 조심성이 많아서 동물원 원숭이처럼 꺅꺅 거리며 살갑게 굴진 않습니다.

사육사님이 가까이서 한 번 보라고 사료를 최대한 앞에 던져주셔서 이만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1시간 가량

녀석들이 가까이 접근하기만 멍하니 기다렸다는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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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긴 곳이라 아직은 이르고 초여름쯤 되서 두타연 트레킹 가면 제법 볼만할 겁니다. 절차가 까다롭긴 하지만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에요. 여행사 상품으로도 곧잘 나오고요. 배후령 터널이 뚫려서 그나마 접근성이 예전보단 좋아졌습니다.

ITX 타고 춘천역 가서 양구까지 오가는 버스를 이용해도 편리하고요. 광치자연휴양림에서 1박하는 일정으로 방문하면

훨씬 여유있고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돌아누워 주전부림할 추억거리가 점점 쌓여간다는 거라는데 아예 틀린 말은 아닌가 봅니다.

옛날 사진 뒤적거리다 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새벽까지 앉아있네요. 쏘가리매운탕에 소주 한잔 하고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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