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영화포럼 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스포일러에 대해 주의해주세요. [가이드라인]
[★★★★☆] 기생충에 사용된 상징들(강스포 주의) 38
분류: 영화리뷰
이름: [* 비회원 *]


등록일: 2019-05-30 15:14
조회수: 6808 / 추천수: 7
링크:





(강스포) 영화에 관한 강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서는 주의해주세요.









기생충은 참 다채로운 영화입니다. 대칭과 상하의 이미지 사용에서 조던 필 감독의 <어스 Us>를 떠올리게 합니다. 조던 필 감독의 영화가 미국의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고 메타포의 방식이 비교적 직접적인데 비해, 봉준호 감독의 이 영화는 국가를 초월해 보다 보편적인 문제와 정서를 담고 있고, 메타포의 방식 역시 매우 은유적입니다. <기생충>은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무엇보다 상징이 강렬한 영화이기에 감상 후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데칼코마니>
본 작의 초기 제목이 데칼코마니였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기생충이라는 제목이 겨냥하고 있는 대상은 두 가족 모두에 해당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나마 박 사장(이선균)의 아들인 다송은 천방지축으로 보이지만 무고한(innocent) 존재로 여겨지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이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데칼코마니를 이 영화의 해석 기점으로 잡는 이유는 영화에 사용되는 상징이 모두 대칭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데칼코마니의 모습처럼 이어지는 상징들은 기택(송강호) 가족의 관점과 박 사장 가족의 관점에서 나눠서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창문>
창문은 세상을 만나는 통로입니다. 두 가족은 모두 창문 밖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창문 밖의 세상에서 두 가족은 다른 사람들을 만납니다.
김기택 가족(이하 김): 시야가 가린 창문 사이로 보이는 것들은 온통 더러운 것들뿐입니다. 오물과 취객, 벌레, 냄새가 가득합니다. 심지어 그 작은 창문마저 철창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창문 밖으로 나가면 가난 한 이들은 서로 상처주고 할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아버지 기택이 아들인 기우(최우식)에게 물을 뿌리기까지 합니다.
박사장 가족(이하 박): 박사장 가족이 창문 밖 세상은 온통 눈부십니다. 햇빛, 잔디, 음악, 음식 모든 것이 풍성합니다. 종극에 박사장네 잔디밭이 피로 물드는 것은 하류층에 대한 방관이 지속되면 결국 상류층도 비극에 이를 수 밖에 없음을 은유합니다.

<술>
술은 값싼 보상체입니다.
-김: 기택 가족은 모두 술을 마십니다. 처음에는 필라이트를 마시고, 나중에 계획이 조금 성공하면 수입맥주를 마시고, 조금 더 나아가면 양주를 마시는 모습도 보이지요. 이 가족은 목표를 달성하면 흥청망청 탕진하고 주변을 더럽힙니다. 술은 잠시 여흥을 즐기게는 해주지만 몸을 상하게 합니다. 두 번의 맥주씬 중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마시는 맥주씬도 인상적입니다. 이 전에는 가족이 모두 필라이트를 마셨지만, 돈이 조금 생긴 뒤에는 아버지와 아들은 수입맥주를 마시고 어머니와 딸은 여전히 필라이트를 마십니다. 사회의 바닥을 차지하는 하층민 사이에도 여전히 남자와 여자의 계층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소주가 나오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기우가 부잣집 친구 민혁(박서준)과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우는 혼자 사온 술을 혼자 따라서 연거푸 마셔댑니다. 부잣집 친구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아마 소주를 마시고 싶지 않겠지요. 이유는 영화에서 상류층이 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설명됩니다.)
-박: 박사장 가족이 술을 마시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이들은 값비싼 스파클링 워터를 마십니다. 몸에도 좋고 청량감도 줍니다. 집 안에 술을 쌓아두고 있지만 여전히 이 가족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하층민들이 하루하루 술에 기대 보내는 것에 비해 대조적입니다. 영화의 후반부 생일 파티에서 와인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이 점도 흥미롭습니다. 기택의 가족이 술맛을 음미하지 않은 채 벌컥벌컥 마시는데 반해 박사장네 가족은 와인을 이야기하지만 정장 다른 영화에서 흔한 와인 건배씬 조차도 나오지 않지요. 상류층이 술을 하류층에 대한 통제도구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물>
물은 시련이고 고난이고, 세속의 부정입니다.
-김: 김씨 집안은 비가 와서 오물에 집이 잠깁니다. 이들은 모두 물에 젖습니다. 어머니는 박 사장네 가족의 가정부로 손에 물을 묻히고, 나머지 가족은 비에 흠뻑 젖지요. 박사장 가족에 젊은 운전기사가 “비가 올 것 같은데.”라고 하는 말은 “비극이 시작될 것 같은데”라고 들립니다.
-박: 박사장 가족은 물에 젖는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시는 물도 상술하였 듯 물병에 담긴 물만 마십니다. 박사장 가족이 캠핑을 갔을 때 비가 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비 예보에도 떠나는 캠핑은 이미 귀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난과 맞지 않습니다. 집을 나서서 캠핑장에 갔다 돌아와서 지하 주차장에 돌아올 때까지 이들은 단 한번도 물과 조우하지 않습니다. 비가 홍수처럼 내릴 때에 김씨네 가족이 물 속으로 들어갈 때, 비를 피해 아늑한 집으로 돌아오는 박사장네를 비교하면 아이러니합니다. 박사장 부부와 고등학생 딸은 비 근처에 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들은 내리는 빗속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겠다고 청하는데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줍니다. 영화 종반부에 아이가 받을 충격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햇빛>
햇빛은 특권입니다.
-김: 김씨네 집안이 나오는 장면은 모두 어둡거나 습합니다. 쨍한 햇볕이 드는 장면이 없습니다.
-박: 박사장네 집안은 햇빛을 품고 있고, 집 안에서도 햇빛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 가정부 부부는 박사장네가 없을 때 이 햇빛을 바탕으로 춤추기를 즐겼습니다. 

<상승과 하강>
이 영화가 계급에 관한 영화임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모티프입니다.
김씨네 가족이 박사장네를 찾을 때는 모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갑니다.
김씨네 가족이 박사장네에 갔다가 돌아올 때에는 모두 위에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김씨네 가족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장면은 많이 보이는데 반해, 박사장네 가족은 하강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박사장이 집에서 들어올 때처럼 계속 위로 오르는 장면만 묘사합니다.
하류층은 상류층을 동경하여 언제든 올라가고 싶어하지만, 상류층은 하류층에게 관심도 없습니다.
이 점은 영화의 엔딩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상상 속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한 모습의 기우는 지하에 갇힌 아버지에게 올라 오라고만 하지 자신이 데리러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햇볕이 좋으니까요.
상류층과 하류층이 사는 세상의 차이는 아주 견고하고, 상류층에 올라간 이들은 하류층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과거에 자신이 하류층이었음에도요.
가난을 상징하는 김씨네 가족의 아들인 기우도 비록 상상이지만 성공한 뒤에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묘사는, 상류층과 하류층의 갈등이 단순히 성격이나 인품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성공한 기우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은, 박씨네 가족들이 하강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상 당연한 일이 됩니다.

<죽음>
각 가족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죽습니다.
김씨네 가족에서는 브레인 역할을 하던(기정)이 죽고, 박사장네는 돈을 벌던 박사장이 죽지요.
김씨네 가족이 기정의 계략과 포토샵 실력 덕에 어느 정도 목표에 달성하고, 박사장 가족은 박사장의 성공한 사업 덕에 먹고 삽니다.
이렇게 보면 김씨네 가족은 기정에게, 박사장네 가족은 박사장에게 붙어먹는 기생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상류층과 하류층은 서로를 좀 먹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기 계층 안에서도 서로 기생하고 있습니다.

<돌>
돌은 꿈이고 희망입니다.
-김: 영화 초반부 김씨네 집에 기우의 부잣집 친구가 비싼 수석을 들고 옵니다. 자기 집에는 이런 것들이 가득차고 넘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육사 시절부터 모았기 때문이지요. 부잣집 아들은 덕분에 부모님도 만납니다. 기택이 수석을 알아보고 이름을 말하는 장면은 기택도 과거에는 꿈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기택의 부인 충숙은 자신이 가졌던 투포환 선수의 꿈을 상기하듯 돌을 닦습니다. 영화 후반부 기우는 집안이 물난리로 잠긴 와중에도 이 돌을 챙기며 “이 녀석이 계속 나를 따라온다고 말합니다.” 기우는 계속 돌을 안고 다니고, 돌은 누운 기택의 배위에 올려져 짓누릅니다. 후반부 생일 파티에서 기택이 결심한듯 돌을 들고 박사장네 가족을 찾아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것은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극적이게도 기우는 그 꿈의 돌에 맞아 정신을 잃습니다. 나중에는 돌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면서 돈을 벌겠다고 말합니다. 연세대에 가겠다던 기우는 이제 시험 공부는 포기하고 돈 벌 궁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박: 박사장 집안에는 이미 돌이 가득합니다. 집 자체가 돌이니까요. 거실 테이블과 주방 싱크대부터가 돌입니다. 영화 초반부에 기우의 부잣집 친구가 할아버지 집에 돌이 가득하다고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박사장네 집안에서 까지 돌을 과하게 연출하지 않으면서 대칭을 이루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생일>
두 가족의 생일을 살펴보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김: 기정의 생일에 기우의 부잣집 친구가 귀한 수석을 가져왔는데도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충숙은 ‘먹을거나 사오지.’라고 읊조립니다. 선물을 가져왔는데도 받을 줄을 모릅니다. 생일에 먹을 거라고 맥주 몇 캔과 과자 부스러기뿐입니다.
-박: 박 사장네 막내 아들 생일에는 이미 귀한 음식이 넘쳐납니다. 연교(조여정)은 친구들에게 연락하며 계속해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모두 선물을 가져옵니다. 선물을 받고도 더 내놓으라고 말하는 김씨네 가족과 상반됩니다.

<인디언과 스카우트>
스카우트는 인디언의 정신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두 대상은 다시 자연으로 이미지가 이어집니다.
스카우=인디언=자연은 하류층과 상류층의 소통 창구이자,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문제의 궁극적인 대안입니다.
이 영화에서 스카우트를 한 사람들은 모스 부호를 할 줄 압니다.
눈 앞에 서로가 있음에도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모스 부호로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계급간의 소통 문제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자연에 있을 때에는 계급도 없었고, 불통의 문제도 없었지요.
우리 시대 모스 부호의 사용이 점점 줄어들듯 어쩌면 나중에는 양 계층간에 대화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스카우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직 소통이 가능합니다.
차 안에서는 앞과 뒤로 공간이 나뉘어 있던 기택과 박사장은 다송의 생일날 인디언 모자를 쓰고 비로소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맞춥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처음으로 화를 버럭내며 계급의 차이를 인식시키지요.

<냄새>
마르크스였던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사회주의의 저명한 사상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노동자들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나는 악취만은 참을 수가 없다.”
냄새는 상류층과 하류층을 구분하는 미세하지만 강력한 구분점입니다.
시장과 백화점, 푸세식 변기와 수세식 변기, 지하와 지상, 오래된 차와 새 차,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에서 나는 냄새는 다릅니다. 
무서운 것은 전자의 것들은 자신의 냄새에 익숙해지면 코가 마비돼서 인식할 수 없게되지만, 후자의 것들은 전자와 접촉하는 순간 강렬한 저항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저항에는 악의가 없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냄새에 대한 상류층의 관점은 자기도 모르게 스며들어 습관이 되고, 관념이 됩니다.
상류층의 하류층에 대한 관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류층 생활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하류층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반감은 의도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상류층 세계에 너무 익숙하고, 하류층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이 반감을 잘 숨기지 못하거나, 혹은 반감의 원인에 대해 깊이 고뇌하지 않으면 박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 죽음을 맞게 됩니다.
**비슷한 것들로 피부와 헤어스타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부자들이 비싼 옷과 비싼 차를 통해 구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부자들은 피부 상태, 헤어스타일의 정리 상태, 옷 매무새같은 보다 정교하고 교묘한 잣대로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비싼 옷과 차, 집 같은 것들은 속일 수 있지만 습관과 같이 새겨있는 가난의 인장은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과 거짓말>
이 영화에서 돈은 딱 한 번 등장합니다. 연교(조여정)는 기우에게 첫 급여를 주면서 거짓말을 합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서 더 돈을 넣었어요.” 사실은 주려던 돈에서 몇 장을 빼냈으면서 생색을 냅니다. 급여는 최소한으로 주려고 하면서 생색은 다 내는 우리 주변의 자본가들을 상상하게 됩니다.

<박 사장네 여자들>
박 사장네 여자들, 어머니와 딸은 가족이면서 동시에 연적입니다. 두 사람 모두 짜파구리를 원하는 점에서 잘 드러납니다. 딸은 어머니에게 왜 계속 아들만 챙기냐고 칭얼댑니다. 어머니가 딸을 챙기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라이벌이기 때문입니다. 기우의 친구인 부잣집 아들은 두 여자 모두와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부잣집 아들이 연교가 심플하다고 말하는 점, 연교가 부잣집 아들이 너무 좋았다고 하는 점등이 의미 심장합니다. ‘연교'라는 이름 자체에서 이미 연교의 동물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연교의 딸 다혜가 처음 본 기우에게 갑자기 접근하는 이유도 엄마에게 남자를 빼앗기기 전에 선점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연교가 박사장과 성행위를 할 때 마약을 사달라고 하는 점, 시계방향으로 돌려달라고 하며 자신의 감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도 연교의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를 잘 보여줍니다.

<변기>
변기는 하류층이 접하는 곳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곳입니다.
김씨네 가족은 변기 옆에 가서야 와이파이를 통해 세상과 접속합니다.
같은 하류층으로 그려지는 문광은 죽을 때 고향을 찾아가듯 변기 옆에서 죽습니다.
기정은 똥물이 넘쳐 흐르는 변기 위에서 익숙한듯 아무렇지 않게 앉아 담배를 핍니다.

<마약>
박사장네 가족이 마약을 경계하는 것은 그들이 그것을 멀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차 안에서 속옷이 나온 것만으로 운전기사의 마약 사용 여부를 의심하는 것은 어색합니다.
박사장이 젊은 운전 기사의 마약 사용 여부를 의심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미 마약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박사장의 차 안에서 마약이 발견되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그들이 마약을 멀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다 안전한 곳에서 마약을 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도 않은 마약을 걱정하는 것은 어색하지만, 몰래 하고 있는 마약의 발각 여부를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연교가 박 사장과 성행위를 하면서 마약을 언급하는 점만 봐도 그렇습니다.
 
<다송의 발작>
이야기 전체가 결국 비극이기는 하지만, 극 중 가장 어린 다송의 발작이 주는 메시지는 아주 강렬합니다.
다송은 비(물, 시련)가 오는 중간에서도 인디언 텐트(자연)를 치고 자고 싶다고 말하는 순수한 아이입니다.
컵스카우트를 하며 배운 모스 부호로 지하에 살던 문광의 남편이 보낸 메시지도 해석할 줄 압니다. 
즉, 가난한 이들과 아무런 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완전하게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상류층들이 방치한 하류층들의 적나라하고 어두운 모습을 볼 때 마다 발작하면서 정신을 잃어갑니다.
다송이 죽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까를 생각해보면 섬뜩합니다. 
아마 하류층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서 가난한 이들을 증오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다송이 발작하고, 삶이 기구해지는 원인이 상류층이 방기한 하류층의 가난에서 기인하고 있는 점은 상류층에게는 경고입니다.
계속해서 하류층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 모든 화살은 상류층의 자녀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상처받은 어린 상류층은 온갖 패악을 일삼는 싸이코패스가 될지도 모르지요.
여기에서 우리 사회의 상류층들이 보이는 싸이코패스적인 모습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류층 중 일부가 싸이코같은 모습(익룡 같은 소리를 낸다거나, 심한 욕을 한다거나, 비행기를 돌리라면 강짜를 놓는다거나)을 보이는 궁극적인 이유는 상류층이 하류층을 방기하기 때문이다.
상류층 너희들에게 찾아온 모든 비극과 추잡한 것의 원인은 결국 너희들에게 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 외에 다른 분들이 찾은 상징들도 궁금합니다.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연교가 오랫동안 일하던 '젊은 운전기사’와 ‘문광'을 내쫓은 검증되고 확실한 방법이란 무엇일까요?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9-05-30 15:32:41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movie&no=58711 ]

추천 7

다른 의견 0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미지 넣을 땐 미리 보기를 해주세요.)
직접적인 욕설 및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경우 제재가 될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이모티콘  다른의견   익명요구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