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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비2 최악이었습니다. (스포) 39
분류: 영화리뷰
이름: 모레야


등록일: 2020-08-01 21:13
조회수: 5275 / 추천수: 12




강철비1은 왜 성공했을까요? 일단 연출이 좋았고 영화적인 완결성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참 뛰어났습니다.

두 철우를 통해 보여줬던 남한과 북한의 사회상.. 남북한의 철우는 포로와 간수라는 직책을 어깨에 지고 나타나지만 둘은 공통점이 많지 않나요?

북한의 철우와 남한의 철우는 얼핏 대립적 관계지만 민족의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동료고.. 그 둘이서 국수 먹는 씬에서 그게 참 크게 드러났죠. 마지막 씬에서 남한의 철우는 북한의 철우의 희생을 완결시켜주지 않습니까? 이를 통해 개인의 희생과 국가/민족의 존속이라는 큰 틀부터, 가장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가정의 평화라는 (가부장주의적인?) 작은 틀까지 한번에 관통하는 그림이 만들어진느데 

뭐 여하간 직책을 뛰어넘는 우정, 그리고 그 두사람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 민족적인 문제.. 그런 다양한 부분에서 굉장히 호평을 얻었기 때문에 강철비가 성공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강철비2는 ㅋㅋ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장면 1. 

주인공이 아내에게 "너는 수학선생이면서 한국전쟁 때 남한이 싸인을 못한줄도 모르냐~~블라블라"

이건 감독이 대놓고 관객들을 가르치려 드는거거든요. 너네도 몰랐지롱? 한국사 공부좀 해라? 하면서

그러면서 아내는 등짝스매싱 하며 "너도 원 면적 구할줄 모르잖아?" 합니다.

 

이건 그냥 ㅋㅋ 인터넷에서나 쓰는 문과이과 밈을 가져오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뭐 남편의 쿠사리에도 지지 않는 당당한 아내~~훌륭한 여성상~~ 뭐 이런걸 하고싶었던건지 전혀 모르겠으나

굉장히 부적절했고, 당췌 왜 넣었는지 알 수 없는 씬이었습니다. 역사 모르는걸 정당화하고싶었던걸까요? 아니면 뭐 모두가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마음이었을까요? 감독의 의도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장면 2.

무슨 카케무샤 작전이 2개가 있다면서 운을 띄웁니다. 그리고 대놓고 말합니다. "일본의 극우는 독도 문제때문에 사실 중국과 한 몸이다 ~~ 블라블라"

그러면서 일본과 중국이 댜오위댜오에서 전쟁을 한다? 뭐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럴거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그런 표현을 해야죠. 차라리 댜오위댜오에서 두 국가의 군대가 충돌하는 장면, 뭐 이런걸 넣어서 관객들을 이해시키려 해야지,

이걸 만들기 귀찮았던 감독은 그냥 프레젠테이션 몇 장과 대사로 때웁니다. 아니 제가 설민석의 근현대사 특강 들으러 왔냐구요 ㅋㅋ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장면 3.

남북한의 총통과 미국 대통령이 납치를 당했습니다!! 와우

하지만 전혀 긴박하지 않은 남한과 뭔가 부통령의 야심을 자꾸 비춰주는 카메라..

부통령은 또 쓸데없는 얘기를 하죠. 트럼프가 죽으면 공화당에서 영웅이 탄생해 ㅎㅎ 우왕

관객은 졸라 헷갈립니다. 이제 미국영화에서 그러했듯 인질 구출하러 무서운 미국 함대가 날아와서 다 조지는 씬이 나오겠지? 근데 나온다는거야 만다는거야?

여튼 졸라 헷갈리면서 아무생각없고 싸가지없는 미국 대통령을 계속 비춰줍니다. 아헤가오는 덤이고..

여기서부터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아니 대체역사물을 찍을거면 좀 개연성있게 하던가. 감독은 좁은 공간에 세 나라의 대표를 모아두고는 '웬지 이 세 나라 사람들은 각각 이럴 것 같다'는 인터넷 밈을 뒤집어 씌우면서 그걸 구경시킵니다. 남한 대통령이 멋있게 중재하는건 덤이죠. 주모~~국뽕좀 더 주소~~~

 

제일 큰 문제는 씬 하나하나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계속 드는 의문은 '도대체 이 씬은 왜 넣은거지??' 였습니다. 도대체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겠고요, 뭘 말하고싶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총체적으로 '감독의 의도를 하나하나의 장면에 그려넣어 전달하는 것', 즉 연출이 다 이상합니다.

 

제가 결말까지 보지 못해서 나중에 이 무의미한 씬들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이 영화는 명작인강철비1과 아무 상관이 없는 별개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영화라는 점이 너무 나쁘게 작용합니다. 차라리 1편 철우가 나중에 어떻게됐는지를 보여주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게 우리가 다 궁금해 하는건데.. 철우가 나중에는 막 외교부 장관이 돼가지고.. 시대적 배경은 북한과 학술적 교류가 자유롭고 여행도 가능한 때.. 남한 대통령이 평양에서 갑자기 피살당한다?! 다시 냉전의 소용돌이로 빨려가는 한반도.. 그런데 이 일은 일본놈들이 꾸몄는데.. 강철비2라는-속편을 만들든, 대체역사물을 만들든, 차라리 이런게 재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총평.. 주차권이 필요하다면 보러 가십시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8-02 01:33:1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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