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영화포럼 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스포일러에 대해 주의해주세요. [가이드라인]
[★★] [반도] 부산행의 '반' 도 못따라갔다. (스포일러 리뷰)
분류: 영화리뷰
이름: 티카루


등록일: 2020-08-05 17:12
조회수: 315 / 추천수: 0
링크:


와장창.PNG (174 KB)
반2.jpg (47.5 KB)

More files(7)...

지난주 반도 보고 이번주 강철비2 보고 왔습니다.

 

늦었지만 우선 반도 리뷰 올려봅니다.

 

======================================

 

 

반1_1.jpg

 


호 :

1. 국내에서 보기 드문 좀비가 등장하는 아포칼립스 세계관

 

불호 :

1. 개연성이 (매우) 떨어지는 시퀀스

2. 후반부 제발 아니길 바랬던 신파 장전, 발사!

3. 악역은 악역인데..좀비 때문에 타당성이 부족한 악역들

 

*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부산행의 그 좀비를 기억했다면 오산이다. '반도'

'부산행'과 '염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세계관 시리즈의 두 번째 실사영화.

 

사실상 같은 세계관인 전작 '부산행'과 같이 인간과 좀비간의 긴장감 넘치는 사투를 기대했는데..

그 기대는 와장창 무너졌다.

 

와장창.PNG

 

 

이야기의 플롯은 부산행에서 좀비가 창궐한 그 때로부터 4년이 흐른 뒤, 홍콩에서 피난민으로 살아가는 한정석(배우 강동원)과 그의 매형 구철민(배우 김도윤)이 홍콩 범죄조직의 제안으로 한반도에 남겨진 돈을 밀수하기 위해 다시 한반도로 잠입, 좀비를 비롯해 약탈을 일삼는 631부대와 대립한다는 구성인데 여기에는 몇가지 의문이 있다.

 

 

: 첫 번째 의문. 아니 거길 대체 왜 다시 간다는 거야?

 

반2.jpg

 

홍콩 범죄조직의 제안으로 돈이 든 트럭을 탈취하기 위해 한반도로 잠입하는데 그럴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

 

이미 4년전 한정석(배우 강동원)과 구철민(배우 김도윤)은 누나이자 아내인 소연과 조카이자 아들인 동환을 잃었기에 그 트라우마가 상당할 텐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돈'을 좇아 다시 한반도로 들어온다는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다.

 

물론 빈민가에 살며 이방인 및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괴물 취급을 받는 장면이 잠깐 나오지만 가족을 모두 잃은 그 곳으로 돈 하나만 보고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시놉시스를 보면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한반도로 들어간다고 돼 있는데.. 그냥 '돈' 때문인걸로.

 

차라리 혈연관계에 있는 누군가가 아직 한반도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두 사람이 범죄조직으로부터 그를 빼내는 조건으로 트럭의 돈을 함께 가져오라는 구성이었다면 조금이나마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두 번째 의문. 범죄조직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거 아냐?

 

반3.jpg

 

영화를 보면서 약간 실소를 터뜨린 부분.

 

어찌됐든 주인공을 비롯, 트럭 탈취에 가담하는 한국인 4명은 모두 일반인인데 홍콩 범죄조직의 말을 너무 쉽게 믿고 따른다.

 

일이 성사되면 트럭에 있는 금액의 절반을 주겠다는 말을 의심없이 믿고 한반도로 향하는데 일반인도 사기꾼이 천지인 요즘 세상에 범죄조직의 말을 아무 의심없이 믿는 모습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막상 돈이 실려있는 트럭 탈취에 성공하면 본인들을 제거하고 조직에서 해당 금액을 모두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범죄조직과 서로 조건을 맺거나 하는 장면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 부산행보다 다양하고 많아진 무기, 아쉬운 액션성 

 

기본 시놉시스 헛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실제 영화에 기대한 좀비와의 액션을 살펴보자.

살펴볼게 없었다. (레알이다.)

 

'반도'는 영화 전면에 <부산행 이후 4년>, <좀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면서도 막상 좀비와의 긴장감 넘치는 사투는 거의 나오질 않는다.

 

오히려 좀비는 어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액션이 카체이싱과 약간의 총격전에 할애돼 있다.

 

그마저도 이질감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카체이싱 액션을 주도하는 인물이 10대 소녀 준이(배우 이레)라는 것. 

 

 

5.jpg

 

생각해보자. 4년전 좀비가 처음 출현했을 때 이 소녀는 끽해야 12~15살 사이다. 

당연히 운전대를 잡아본 경험이 전무할텐데 4년만에 갑자기 슈마허 저리가라 실력의 운전실력을 뽐낸다.

 

그 4년간 폐관수련이라도 했으면 모를까 알다시피 좀비는 빛에 약하고 소리에 민감하다는 부산행의 설정 을 그대로 가져간다. 

그럼 당연히 소음이 발생하는 운전을 손쉽게 할 수가 없었을텐데 가타부타 설명도 없이 그냥 잘한다.

 

차라리 초반에 주인공들과 함께 들어왔다가 사망한 과거 택시운전사 역할의 아주머니가 이정도 운전실력을 뽐냈다면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였을텐데 이건 그냥 끼워맞추기 수준이다.

 

이게 영화적 허용으로 납득되려면 다른 등장인물에게도 뭔가 초인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웬걸, 그런거 1도 없다. 

그래서 더 이질감이 크다.

 

■ 얘네들은 왜 이러는거야? 옅어진 대립구도

 

6.jpg   7.jpg  

 

부산행의 주요 빌런이었던 '용석'(배우 김의성)과 같이 반도에서도 좀비 외에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는 역할로 631부대를 비롯해 그 중심 축으로 서대위와 황중사가 등장한다.

 

 

용석.PNG

 

 

문제는 이들이 벌이는 악랄한 행위에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것.

 

부산행의 경우 나의 '생존'이 걸려있기에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기적인 행동에 납득을 할 수 있었으나 반도에서 등장하는 631부대의 광기어린 행동들은 그저 '좀비떼의 출몰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며 지역을 지키던 군인들도 미쳐버렸다' 정도로 치부해버린다.

 

게다가 631부대의 지하광장에서 펼쳐지는 납치당한 일반인과 좀비떼들과의 생존게임, 일명 '숨바꼭질'을 보면 꽤 많은 수의 좀비들을 제압해 일정 공간에 가둔 것으로 보이는데 이정도 실력이면 좀비를 박멸하고 사회 기능을 회복시킬 시도를 할 법도 한데 그저 광기에 미친 군인들로만 비친다.

 

예상컨대 주인공 ↔ 악역 간의 대립구도를 심화시키기 위해 이러한 설정을 한 것으로 판단되나 사태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인 '좀비'를 두고 대립구도를 만드려다 보니 메인 빌런에 대한 무게감에 제대로 실리지 못했다.

 

■ 제발 이것만은...신파의 정점을 찍다.

8.jpg 

 

가족을 데리고 이 지옥을 탈출해야 하는 민정(배우 이정현)은 정석(배우 강동원)의 트럭 탈취의 전말을 듣고 본인 가족들을 탈출 시키고자 631 부대로 향하고 천신만고 끝에 UN을 통해 구조를 눈앞에 둔다.

 

 

하지만 다리에 총을 맞아 뛸 수 없던 민정은 쫓아오는 좀비에게 모두가 당할 것을 염려해 정석을 통해 그의 딸들만 UN 측으로 보내고 본인은 트럭 안에서 죽음을 택하려 하고 UN군 또한 어쩔 수 없다며 딸들만 헬기에 탑승시키려 하는 순간!!

 

준이가 UN군의 총을 빼내 UN군 소령을 겨누며 엄마를 두고는 갈 수 없다고 하는데 읭?

 

이건 마치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왜 구해줬냐며 싸대기 맞는 상황.

 

아무리 본인 가족이 중요하다 한들 자신들을 구하러 온 UN군에게 왜 우리 엄마는 두고 가냐며 총을 겨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가. 

 

그들 또한 누군가의 가족인데 단순히 내 가족의 안위를 위해 나를 구하러 온 이에게 총을 겨누고 위협하는 것은 감정을 아무리 이입하려고 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물론 예상과 같이 결국 민정(배우 이정현)은 죽지 않고 정석(배우 강동원)과 함께 좀비들을 물리치며 살아남으며 영화는 막을 내리는데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 장면들이 후반부에 몰아쳐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갈 뻔 했다.

 

카체이싱 액션과 폐허가 된 한반도를 표현한 연출은 박수를 쳐줄만 하나 이를 뒷받침할 스토리와 개연성이 부족해 너무너무 아쉬웠던 영화.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85917)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8-05 17:14:5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movie&no=66290 ]

추천 0

다른 의견 0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직접적인 욕설 및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경우 제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모티콘 사진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