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음악/악기 입니다.

음반과 음악, 가수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저작권이 있는 음원의 공유는 금지합니다.
신기한 경험
분류: 클래식
이름: 초록너구리


등록일: 2019-05-12 23:01
조회수: 202 / 추천수: 1




 

 낮에 운전하면서 FM라디오를 켰습니다.

차안의 정적이 오래 지속되면서 짓눌리는 답답함이 엄습해올 즈음,습관적으로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지요.

 

 클래식 음악프로였습니다.

콤플렉스를 느낄만큼 취약한 분야입니다.

관심도 많지 않습니다.

 

 듣는 것도 아니고,안듣는 것도 아닌 상태로 그냥 그렇게 얼마를 가는데 곡이 바뀌더군요.

그러나보다 하는 찰나,음악은 갑자기 어떤 서러움을 북받치게 했습니다.

이게 뭐지?하는데,음악은 다시 온 힘을 다해 나를 감싸안고 등을 토닥이는 것같았습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이 뜨거운 정성으로 위로받는 느낌.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곡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곡명을 메모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였어? 그의 음악은 잘 모르지만 흔하게 들어본 이름.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 1번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라고 하더군요.

 

 집에 도착해서 여러번 다시 들어보고 검색도 해보다가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문호 톨스토이가 저랑 비슷한 경험을 했더군요.

1876년 톨스토이가 차이코프스키가 교수로 있는 모스크바음악원을 방문했을때 그를

위해 이곡을 연주해주었는데 톨스토이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훗날 톨스토이는 차이코프스키에게 그날의 연주회에 대해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는 나를 감동시킨 것에 대해 당신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나는 나의 문학적 노고에 대해서,그때의 그 훌륭한 연주보다도 더 아름다운 보답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연주회에 '강제로'끌려가면 잠자기에 바쁜 내가 클래식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의 정서를 감지해냈다는 게 신기합니다.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music&no=34672 ]

추천 1

다른 의견 0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미지 넣을 땐 미리 보기를 해주세요.)
직접적인 욕설 및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경우 제재가 될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이모티콘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