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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PS와 '맞짱' 中 베이더우, 올해 산업 가치 창출 68조원
기사작성: 2020-07-02 10:10:42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갖춘 국가가 됐다.
지난달 23일 중국판 위성 항법 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 3호 위성 발사를 성공하면서다.
베이더우는 30개 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위치, 방향, 시간 정보를 얻어 교통과 물류, 통신, 무기체계 등 정보를 수집해 전 세계에 제공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베이더우를 통해 올해만 4000억 위안 이상(약 68조40억원)의 산업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의 완성으로 미국과 중국의 또 다른 패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서비스 지역을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차츰 넓혀나가 대외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 위치확인 서비스 시장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미국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는 평가다.
 

23일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 구축을 위한 마지막 인공위성이 우주발사체 ‘창정-3B’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첫 위성 발사 이후 이날까지 총 55번 위성을 발사했다.
[사진=신화통신]

◆ 26년만에 완성한 중국판 GPS ‘베이더우’
중국 항천전문가이자 항공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인 팡즈하오(之浩)에 따르면 '중국판 GPS' 개발은 지난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은 ‘등대’라 이름 붙인 위성항법 시스템을 개발하려 시도했으나, 국가 기술 방향 전환, 재력 제한 등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이후 1980년대 초, 경제와 기술 발전으로 다시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의 경로와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당시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스 등이 위치 정보를 민간에 제공했는데, 이때 중국 당국의 요구로 제작된 ‘솽싱딩웨이(雙星定位)’ 설계방안이 베이더우의 시초가 됐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1994년부터다.
당시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GPS를 이용해 적지를 정밀 타격하는 것에 충격을 받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대치했던 1996년엔 대만 해협을 가로질러가던 중국 미사일 2발이 미국의 GPS 교란에 의해 목표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은 이 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끊임없는 연구 끝에 2000년 마침내 중국은 베이더우 1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보유한 세 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베이더우 2호 시스템은 2012년 위성 17개를 추가로 발사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때 위성항법 위치 서비스 범위가 중국 내에서 주변국으로 확대됐다.
2016년에는 중국 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산업에서 베이더우의 점유율이 70%를 넘었다.
이후 2018년 중국은 베이더우 3호 기본 시스템을 완성했고, 서비스는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혔다.
 

[그래픽=아주경제]

◆베이더우 서비스, 중국선 이미 일상 곳곳에 적용 
중국 정부는 이미 베이더우 시스템을 교통과 물류, 금융, 재난 등 여러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가장 활용 비중이 높은 분야는 스마트폰과 차량 등인데, 중국 내 약 80% 스마트폰에 베이더우 수신 장치가 탑재됐다.
차량에는 구체적으로 일반 차량 6600만대, 우편 택배 우송차량 5만1000대, 공무용 선박 1356척, 8600개의 수상 보조 위성항법 시스템, 300대 항공기에 베이더우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제 지난 5월 위성항법위치서비스협회가 발표한 ‘2020년 중국 위성항법 위치서비스 산업 발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위성항법 위치서비스 산업의 총 생산액은 345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4% 성장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올해를 베이더우 서비스 산업 발전 원년으로 삼았다.
백서는 올해 위성항법 산업 가치가 4000억 위안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중 베이더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생산액은 약 24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물류, 금융, 재난 구조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베이더우 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베이더우 위성을 제작한 중국항천과기그룹 왕핑(王平) 총괄설계사는 “위성항법 시스템은 한 나라의 경제적 기반”이라며 “우리 생활에서 통계 정보의 80% 이상이 위치, 시간과 관련 있다”며 중국 일상 생활 곳곳에 베이더우 시스템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보다 35개 많은 위성 운용… GPS패권전쟁 가속
베이더우 시스템의 완성으로 전 세계 위치확인 서비스 시장을 장악해온 미국과 중국의 GPS 패권 다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 20여년간 우주로 쏘아 올린 베이더우 위성은 55개, 위성항법 시스템 관련 특허는 약 7만5000건으로 세계 1위다.
중국은 미국보다 많은 35개 위성을 운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세계를 대상으로 24시간 고정밀의 위치, 시간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면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GPS 활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해 정밀 유도 무기 등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베이더우 시스템은 일반용과 군사용으로 나뉘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중 군사용의 경우 위치 정보 오차 범위가 10㎝ 이내다.
30㎝ 이내로 알려진 미국보다 세밀하다.
베이더우가 아주 작은 움직임도 위성으로 포착해 정확한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0월 1일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군용 차량 580대를 동원했는데 베이더우 시스템과 5세대 통신 장비를 동원해 행렬이 기준선에서 좌우로 1㎝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사일 등 무기체계 운용에 베이더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 산하의 중국 초정밀 위치추적 서비스 업체 첸쉰웨이즈(千尋位置)의 천진페이(陳金培)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6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베이더우 서비스가 완벽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센티미터 수준의 정밀한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견제를 위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건설하는 인프라 시설에도 베이더우 시스템을 적용하고, 우호적인 국가에는 정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미 일대일로에 협력하는 국가이면서 군사적 우방인 파키스탄에는 정밀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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