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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대세 예능인' 이상민, 수십억 빚 청산 '부활 비결'
한때 수십억의 빚더미에 좌절했던 이상민은 지상파 출연정지 해제를 기점으로 불과 1년만에 최정상 예능스타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더팩트 DB
한때 수십억의 빚더미에 좌절했던 이상민은 지상파 출연정지 해제를 기점으로 불과 1년만에 최정상 예능스타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탄탄대로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직장인들이 실직한 뒤 겪는 가장 큰 좌절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높은 인기를 앞세워 고수익을 창출하는 연예인들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자칫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장기간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 생활고에 시달리고, 급기야 빚에 쪼들리는 곤궁한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연예계가 워낙 부침이 심한 곳이긴 하지만 인기 대중스타라도 막상 이미지가 추락하면,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구도로 짜여져 있는 환경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컴백을 해도 살아남는 일이 또 만만찮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경쟁자들끼리 벌이는 알력은 상상초월이다. 보이지 않는 물밑 생존경쟁이 그만큼 세다는 얘기다. 튀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데도 엄청난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긴 자숙의 시간을 거쳐도 이를 쉽게 받아주지 않을 뿐더러, 빠르게 바뀌는 대중의 입맛과 취향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신정환이다. 그는 2010년 필리핀 원정 도박 논란으로 인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앞서 도박으로 이미 한차례 상처를 입은 데다 뎅기열 거짓 해명이 덧씌워지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종지부를 찍고 은퇴해야할 만큼 치명상을 입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여는 등 외곽을 떠돌다, 케이블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로 복귀했다. 재기여부는 차치하고라도 그는 여전히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이상민은 지상파 출연이 자유로워진 이후 KBS1 '1대100', MBC '일밤-복면가왕', SBS '미운 우리새끼'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호감을 샀다. /SBS '미우새'
이상민은 지상파 출연이 자유로워진 이후 KBS1 '1대100', MBC '일밤-복면가왕', SBS '미운 우리새끼'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호감을 샀다. /SBS '미우새'

◆ 이상민 재기 비결 '겸손과 솔직', 1년 전 지상파 출연금지 대상 '격세지감'

반면 요즘 예능계 대세는 이상민이다. 십수년 간 예능계를 좌지우지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3파전에 전현무가 끼어들면서 판도를 흔들더니 시나브로 다가선 이상민이 안방극장을 장악한 분위기다. 이상민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지상파 출연금지 대상 인물이었다. 지난해 4월 KBS가 이상민에 출연정지를 해제한데 이어 MBC가 두 달 뒤인 6월에 금지를 풀었다. 이상민은 2010년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KBS, MBC 양사 출연정지 명단에 올랐다.

그는 지상파 출연정지가 해제되면서 날개를 단다. 2012년 Mnet 페이크 다큐 '음악의 신'으로 복귀한 이상민은 XTM '더 벙커', JTBC '아는 형님', '님과 함께' '음악의 신2' 등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온 뒤끝이다. 마침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로 '갓상민' '갓애기' 등의 별칭을 얻었고, 지상파 출연이 자유로워진 이후론 KBS1 '1대100', MBC '일밤-복면가왕', SBS '미운 우리새끼'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호감을 산다.

이상민의 재기는 여러가지 점에서 같은 가수 출신의 신정환과 비교된다. 둘은 '룰라'와 '컨츄리꼬꼬'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상에 섰지만, 신정환이 일찌감치 예능스타로 부상한데 비해 이상민은 사업 실패와 함께 수십억 빚더미에 허덕인다. 하지만 이상민은 절망의 순간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펼쳤다. 바닥에 선 그에게 유일한 버팀목은 자신을 향한 무한 신뢰였다. 이런 믿음과 투지는 채권자들에게조차도 이상민을 가족처럼 따뜻이 감싸안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신정환은 이상민과 한때 각자 최정상에 서본 아티스트로, 둘은 청소년기부터 한동네에 살던 단짝이다. 사진은 KBS2 상상플러스 출연당시 신정환(오른쪽). /더팩트 DB
신정환은 이상민과 한때 각자 최정상에 서본 아티스트로, 둘은 청소년기부터 한동네에 살던 단짝이다. 사진은 KBS2 상상플러스 출연당시 신정환(오른쪽). /더팩트 DB

◆ '대세 예능스타' 이상민, "모두 다 내려놓으니 비로소 앞이 보이더라"

이상민의 성공 비결 중 또 하나는 겸손함과 순수함이다. 욕심보다는 처음부터 솔직하고 정직하게 한발씩 나아갔고, 이런 그를 시청자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대중은 스타의 화려했던 과거보다는 지금 빈손일지언정 정직하게 살고있는 모습에 더 박수를 친다. 대중스타 인기는 금방 잊혀지기도 하고 한순간에 들끓는 인스턴트다. 그가 한때 국내 최고 인기 혼성 그룹의 일원이었다거나, 저력의 음반제작자였다는 사실보다는 순수 초보 예능인의 모습에 열광한다.

이상민은 자신이 출연하던 예능프로그램에서 "어물 중에 제일 맛있고 제일 싼 부위가 바로 오징어 입"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흔히 오징어 눈이라고 착각하는 부위다. 이상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평소 싸게 구입해 즐겨먹던 음식이긴 하지만, 그가 말하기 전엔 낯선 이름이던 '오징어 입'은 방송 직후 가격이 폭등했다. 가식없는 솔직함이 던져주는 감동의 의미가 각별하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오징어 입'은 이상민을 통해 '별미 음식'이 됐다.

대세 예능스타 이상민과 원조 예능스타 신정환, 둘은 알고보면 청소년기부터 같은 동네에 살던 단짝이다. 각자 데뷔 이전까지 경기도 팔당에 월 30만원짜리 연습실에서 라면을 주식으로 삼았던 시절도 있다. 그만큼 막역한 사이이고, 한때는 둘다 최정상에 서 본 아티스트다.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다 누려보고 다 가져봤다. 모든 걸 다 내려놓으니 비로소 앞이 보이더라"는 이상민의 말이 유독 진솔하게 와닿는 이유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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