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미투' 자성의 목소리와 세계적 거장의 '민낯'
김기덕 감독(오른쪽)의 사건을 실시간 보도한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는
김기덕 감독(오른쪽)의 사건을 실시간 보도한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악의 미투"라고 평가했다. 왼쪽 사진은 지난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주최 기자회견. /이효균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미투 폭로'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중문화계는 물론 법조 정치 의료 교육, 심지어 종교계까지 온통 '성추행' '성폭행' 키워드로 물들이고 있다. 봇물이 넘쳐 흘러 주워담을 그릇이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다. 트로트 작사가 이모 씨는 최근 SBS '8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알고 지내던 가요제작자로부터 수차례 성추행,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얼굴과 신분을 모두 밝히고 성폭행 피해사실을 고백하려고 방송사 관계자와 직접 소통을 했어요. '대환영'이라며 만나자고 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바로 가능하느냐'고 물었더니 '미투' 고백을 대기 중인 분들이 많아 '열흘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미 결심이 선 마당이라 열흘을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더 숨이 막히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줄은 몰랐죠."

이씨는 70~80년대 그리고 최근까지도 트로트계에서는 작사가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랫동안 함께 작업을 해온 가요계 지인한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제작자 사무실에서 성폭행 당한 뒤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작자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반박했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투' 운동은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추행→성폭행→임신 낙태' 폭로 이후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조민기 김기덕 감독 등이 연루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왼쪽부터). /더팩트 DB
'#미투' 운동은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추행→성폭행→임신 낙태' 폭로 이후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조민기 김기덕 감독 등이 연루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왼쪽부터). /더팩트 DB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게 평가, '거장의 민낯' 더 부끄럽고 창피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미투' 운동은 처음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에 대한 '성추행→성폭행→임신 낙태' 폭로로 대중적 비난을 사면서 촉발됐다. 이후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조민기 김기덕 감독 등이 연루되면서 급속히 확산됐고, 방송가(개그맨)와 가요계로 번졌다. 성추문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 중 한명인 조민기는 경찰 출두를 사흘 앞두고 생을 마감했다.

자고나면 한 두건씩 쏟아지는 '미투 폭로'에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느낌도 달라졌다. 갈수록 '독하고 쎈 것'을 원하는 대중의 심리 탓인지, 김지은 씨가 유력 차기대권후보로 거론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을 고백한 뒤 웬만한 폭로에는 둔감해지다 못해 시큰둥해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작사가 이씨의 경우처럼 신분 노출의 위험(?)을 감수해도 의도와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반면 배우 곽도원과 선우재덕, 개그맨 심현섭은 또 다른 차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기와 내용에서부터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디시인사이드 예능프로그램 갤러리에 언급되면서 논란이 된 심현섭의 경우는 "이미 무혐의로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만에 하나 의도된 폭로라면 다소 억울함도 있겠지만, 제기된 내용은 너무나 민망하고 낯뜨겁다.

배우 곽도원과 선우재덕, 개그맨 심현섭은 현재의 '미투 폭로' 성격과 또 다른 차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심현섭 선우재덕 곽도원. /더팩트 DB
배우 곽도원과 선우재덕, 개그맨 심현섭은 현재의 '미투 폭로' 성격과 또 다른 차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심현섭 선우재덕 곽도원. /더팩트 DB

◆ '#미투' 릴레이, 성추행이든 성폭력이든 관련자 누구라도 비난 마땅

'#미투' 릴레이는 당연히 지속돼야하고 이를 계기로 차제에 양성평등적 사회가 실현돼야한다는 게 모두의 바람이다. 한편에서는 조민기의 죽음 이후 '미투'는 계속하되 감정을 자제하고 좀더 이성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망자가 된 사자(死者)에게까지 비난과 증오, 욕설이 난무한 뒤 나온 자성의 목소리다. 물론 행여라도 가해자들을 두둔하는 일은 옳지 않다.

김기덕 감독의 '강간 혐의'를 실시간 보도한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악의 미투"라고 평가했다. 추행이든 폭력이든 관련자는 누구라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김기덕 사건은 그 심각성의 수위가 '역대급'이다. 폭로 내용대로만 보면 지금껏 그가 해온 작품활동은 모두 성적 도구처럼 비칠 정도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이 평가받아온 '거장의 민낯'은 그래서 더 부끄럽고 창피하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news_broadcast&no=78747 ]

추천0

다른 의견 0

  -목록보기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미지 넣을 땐 미리 보기를 해주세요.)
직접적인 욕설 및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경우 제재가 될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 이전사진▽ 다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