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비대면 시대 AR·VR로 점프한다
기사작성: 2020-10-20 13:28:15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을 확대한다.
스튜디오 기반의 콘텐츠 제작 사업과 자사 AR·VR 서비스 사업을 두 축으로 국내외 실감미디어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AR·VR 콘텐츠 제작소인 점프 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올해 4월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SK남산빌딩에 구축한 바 있다.


SKT 점프 스튜디오로 제작한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가상현실 공연

스튜디오 확장 계기로 AR·VR 사업 확대

점프 스튜디오는 AR·VR 등 실감미디어에 활용되는 3D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하고 3D 모델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콘텐츠 제작 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후반 수작업을 텍스처링(재질 입히기), 모션센싱(움직임 구현) 등 최신 기술로 대체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였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 1층에 마련된 점프 스튜디오는 누구나 콘텐츠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 공간과 촬영 공간 둘로 구성됐다.


이날 SK텔레콤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점프 스튜디오로 제작한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가상현실 공연을 시연했다.
또 3D 볼류메트릭 기술로 제작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가 등장해 AR·VR 사업 발표를 이어갔다.
유영상 대표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과 컨퍼런스,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프 스튜디오로 제작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

SK텔레콤의 AR·VR 사업은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점프 AR·VR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등 두 가지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5월 31일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에서 3D 혼합현실(MR)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중 최시원 씨가 12m 높이의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3D 혼합현실 이미지로 튀어나와 멤버들과 30초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연출됐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점프 스튜디오에 제작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 온라인 공연 중 3D 혼합현실로 구현된 최시원 씨

또 SK텔레콤은 기존 자사 서비스인 점프 AR·VR 앱 내 콘텐츠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유명 스타와 셀럽을 AR로 소환해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어 숏폼 형태의 밈(meme)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과 지난 15일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홍콩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대표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해 AR·VR 서비스 출시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비대면 가상 모임 서비스도 선보여

이날 SK텔레콤은 비대면 가상 모임 서비스 '버추얼 밋업'도 공개했다.
버추얼 밋업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비대면 회의나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가능하게 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VR 소셜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를 발전시킨 형태다.


버추얼 밋업은 이르면 이달 중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 PC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5G 가입자뿐만 아니라 LTE 가입자도 사용 가능하다.


버추얼 밋업 시연 모습

SK텔레콤은 AR·VR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재 누적 사용자 300만, 월 사용자 60만명 수준인 AR·VR 서비스의 가입자 수를 내년까지 1000만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매출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입자 수를 확보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AR·VR이 삶에 가까이 오고 있다"라며 "스마트폰 대신 안경을 쓰는 시대가 됐을 때 저희 서비스가 한층 더 친근한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블로터 | 이기범 spirittiger@bloter.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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