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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감자로 시작된' 신세계표 '착한 경영' 업계 트렌드 확산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못난이 감자' 판매로 시작된 신세계그룹의 '착한 경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못난이 감자' 판매로 시작된 신세계그룹의 '착한 경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농가 돕기 넘어 '청년 창업자' 지원까지…업계 "이미지 개선 효과" 호평 속 동참

[더팩트|이민주 기자] '못난이 감자'로 시작된 신세계그룹의 '착한 경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나서 폐품 감자로 시름에 빠진 농가를 구한 것을 시작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자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를 비롯한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농가와의 상생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지역 특산물을 들여와 파는 등 판로 개척을 돕는 방식의 협력은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더 다양해지고 빈도도 늘어났다.

특히 그 중심에는 신세계그룹이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의 상생 경영은 이마트 '못난이 감자'가 주목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깜짝 출연해 폐품 감자(못난이 감자)로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돕겠다고 한 것이 이슈를 모았다. 정 부회장은 방송인 백종원 씨의 도움 요청에 선뜻 "고객에게 알려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못난이 감자 30t을 사들였다.

실제 두 사람의 통화 이후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전국 141개 점포에 별도의 코너를 조성해, 못난이 감자를 비롯한 소외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정 부회장 주도로 펼쳐진 상생 전략에 소비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못난이 감자는 판매 하루 반나절 만에 전국 매장에서 완판됐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신세계그룹의 '상생 경영'은 최근 상품 판로 개척을 넘어 청년 창업자 지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의 '상생 경영'은 최근 상품 판로 개척을 넘어 청년 창업자 지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는 이후에도 '지역특산물 살리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못난이 감자 이후 장수한우, 장수사과, 영천돼지, 영천마늘을 판매했다.

농가를 살린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상생안은 동종 상품군 판매 활성화로 이어졌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장수사과를 판매한 지난해 12월 19일~25일 사이 사과 중분류 매출도 67.5% 신장했다. 못난이 감자 판매 기간에도 이를 제외한 감자 매출만 14.7%만큼 늘었다. 이마트 측은 행사 지역특산물을 사러 왔던 고객이 '이왕 온 김에'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긍정적 효과가 났다고 분석했다.

'슈퍼 광어' 상품을 개발해 소비 위축으로 힘들어하는 어민 돕기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는 최근 국내 광어 소비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자, 광어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광어 원물을 상품화한 '슈퍼 광어'를 내놨다.

새해에도 신세계그룹의 상생 경영은 진행형이다. 이마트를 통한 상품 판로 개척을 넘어 최근에는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는 형태로까지 확장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 강남 소재 파미에스테이션 한가운데 '청년커피LAB'을 운영할 청년 창업 꿈나무를 모집하고 있다. 신청은 지난 13일부터 2월 9일까지 받는다. 선정된 청년 창업자에게 6개월간 카페 운영권과 창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상생을 앞세운 신세계 표 '착한 경영'이 성과를 거두자 업계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형마트는 이마트의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상생 경영이 효과를 보이자 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상품성이 떨어지는 B급 사과를 판매했다. /이민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상생 경영이 효과를 보이자 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상품성이 떨어지는 B급 사과를 판매했다. /이민주 기자

롯데마트는 지난달 B급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13일에는 제주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도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기반의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역 생산 상품 판매를 위한 특별 매대를 설치 운영한다.

신세계그룹이 불러온 '착한 경영' 바람에 업계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도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보여준 상생 경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기가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이 보여준 것은 바로 가능성이다. 농가를 돕겠다는 좋은 취지가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데 성공하자 곳곳에서 상생안을 들고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 경영은 수익적인 이점 외에도 친근한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갈수록 기업이 가진 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줘야 한다는 측면을 벗어나 협력해야 할 파트너사 및 지역사회와의 공생도 어느새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야만 치열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다만 단순히 경쟁사에서 한 전략이 통한다고 베껴내는 식의 전략이 나와선 안 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윈윈(win-win)하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마트, 그리고 판매자가 같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이를 펼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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