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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文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방법

최근 미·중 양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해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청와대에 도착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던 당시. /청와대 제공
최근 미·중 양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해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청와대에 도착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던 당시. /청와대 제공


남북 대화로 文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 힘 실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당국간 회담 성사 이후 미·중 양국 정상이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해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남북 대화의 '훈풍'이 6자 회담 재개 가능성까지 불을 지피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한·미 공조가 주효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와 남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환영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했다. 문제는 북한과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며 힘을 실었다.

한·미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국 군이 올림픽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먼저 제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북 대화 무드는 급물살을 탔고, 9일 회담이 성사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선수단 참가, 군사회담 개최, 다양한 분야이 교류와 협력 등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결실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며 힘을 실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회담 성과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10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로부터 "어제 남북 고위급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에게 공이 있다. 제재와 압박의 효과를 보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외교력을 주목했다. 외교가엔 "한껏 띄워줘라"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한 미국 외신 기자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발언 당일 밤에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했다. 30분간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과 상황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있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 과정에서 군사적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조명됐다.

그리고 다음 날인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합의한 정상 간 핫라인 구축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5월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공연을 관람하던 당시./청와대 제공
사진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공연을 관람하던 당시./청와대 제공

이로써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을 거라는 신중론이 더 많다. 6자회담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주변 4강이 2003년 8월 출범시킨 다자회의체다.

문제는 북·미 대화의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언급한 '적절한 상황'은 '북한의 비핵화'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비핵화'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과의 북핵 공조도 변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2일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우리 정부의 추가 조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한일관계는 물론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꽉 막혔던 남북대화가 복원됐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고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며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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