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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여행 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 시대, 사라진 여행길…시민들 '한숨'
기사작성: 2020-11-22 06:00:00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30대 직장인 최성철(가명) 씨는 올해 초 환갑이신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최 씨는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하나의 낙이었다.
올해 초만 해도 '연말이 되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매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이러다 내년에도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될 것 같아 너무 아쉽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지침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을 떠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8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에 대한 태도와 인식' 변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6%가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자유롭게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전체 응답자의 66.9%에 달했다.
특히 나이가 낮을수록 (20대 72%, 30대 68.8%, 40대 69.2%, 50대 57.6%) 여행의 제한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행을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조사 결과 전체 10명 중 6명(59.8%)이 '여행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여성(남성 56.6%, 여성 63%)과 20·30대 젊은 층(20대 64%, 30대 69.6%, 40대 55.6%, 50대 50%)이 여행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20대 대학생 박경진(가명) 씨는 "항상 학기가 끝나면 학기 중 아르바이트를 해 틈틈이 모은 돈으로 친구들과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라며 "그렇게라도 다녀오면 지쳤던 마음이 충전되는 기분이고 다시 힘내서 새로운 학기 준비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 업계 등에서는 여행을 떠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가상 출국 여행' 상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는 해외여행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가상 출국 여행' 상품이 출시한 지 4분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서도 19일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하는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대해 "항공 피해업계를 지원하고 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 새로운 관광형태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을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국 입·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탑승자에 대해 철저한 검역·방역 관리 아래 입국 후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를 면제하고 일반 여행자와 동일한 면세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누렸던 일상적인 생활 양식이 차단되면서 생기는 박탈감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행은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공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러한 모든 것들이 차단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쉼'을 주거나 경험의 장이 되어왔던 여행이 차단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평소에 누렸던 것들을 통제받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박탈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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