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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 체육실세가 주도하는 KOC 분리에 체육계 반발 …보이콧 움직임
기사작성: 2020-09-16 17:16:01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장관 주재 시도체육회장 간담회. 제공=문체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어느 분야든 개혁은 어렵다.
문재인 정부 아래서 추진 중인 체육계 개혁도 마찬가지다.
체육계 개혁이 성공하려면 명문도 있어야 하지만, 절차도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개혁에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정개인 또는 세력의 이해관계가 끼어들면 조직적 반발을 일으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성적 지상주의의 한국 체육을 개혁하겠다’는 명문으로 대한체육회(The Korean Sports & Olympic Commitee)로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려는 정책이 체육계의 조직적 반발로 난관에 부닥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한테 한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외압’ ‘스포츠기관 자주권 침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문체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앞서 62개 경기단체(회원종목단체)와 17개 전국시도체육회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가 지난달 31일 KOC 분리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문체부와 체육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체육회는 “체육단체가 통합한 지 4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올림픽위원회(NOC) 분리를 논하는 것은 또다른 체육단체 이원화로 당초 통합 취지에 배치되며, 국가체육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감을 증폭시킨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체부가 박양우 장관과 최윤희 제2차관 주재로 각각 마련해 추진하는 ‘스포츠 인권 관련 간담회’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보이콧을 하는 경기단체 회장들이 많아지고, 간담회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 단체들은 우리가 들러리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정부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7개 시도체육회장 간담회에는 서울, 인천,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8개 시도 회장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전남은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1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차관 간담회에는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요트, 빙상 등 회장들이 참석하도록 돼 있는데 몇몇 단체 회장을 빼고는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한 단체 핵심 관계자는 “문체부가 올림픽 종목 단체들만 대상으로 3번에 걸쳐 차관 간담회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뭐하려고 가느냐, 우리 단체는 가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박기현 회장은 허리 통증 악화를 이유로 이미 불참을 통보했다.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원래 차관 간담회 일정이 오늘(16일)이었는데 문체부 실무자가 17일로 변경을 요구해왔다”면서 “그때 재판일정이 잡혀 있어 불참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방열 회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의 체육 실세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KOC 분리에 대해 체육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문체부는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의 권유에 따라 KOC 분리를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빙상계 성폭력 사례가 폭로되자 여당 체육실세는 ‘체육계 절대권력, 이번엔 바뀔까’를 주제로 연 한 방송 토론회에 나와 “체육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는데 선출직이라 해임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 혁신없이는 개혁이 불가하다”며 “방법은 KOC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기흥 회장을 자르기 위한 분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과거 문체부 체육국장을 지냈던 한 인사는 최근 SNS를 통해 이런 여당 체육실세를 겨냥해 “2014년인가 체육단체 통합 논의 때는 KOC 분리를 반대했던 장본인”이라며 “이제 와서 KOC 미분리가 체육개혁의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때는 그 사실을 몰랐던가? 2020년에 그것이 필요한 정치적 계산이 나왔다는 것이 분명하며 또 그것이 무엇인지는 체육계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경기단체 사무처장은 “요즘 스포츠가 너무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
IOC가 강조하는 스포츠 독립성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정치 쪽에서 과거 정권 때의 체육 악용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사건에서 보듯, 한국 체육은 선수 구타 및 성폭력 등 숱한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그런데도 대한체육회 회장 등 체육계 리더들은 이에 눈감는 듯 개혁은 뒷전이었다.
체육계 적폐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특정 체육실세들의 독단적 행태에 휘둘려 체육계가 갈등과 혼란에 빠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올바른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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