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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국의 등장은 우리나라 정치계의 비극이죠.. 106
이름: 우유사과


등록일: 2019-08-26 01:47
조회수: 7149 / 추천수: 42





우선 전 20대 평생을 진보와 함께 살아온 청년임을 밝힙니다. 제 가치관을 증명할 방법이 될 지 모르겠지만, 3년 전 제가 네이버 지식인 써서 추천을 많이 받은 글로 제 성향이 원래는 진보 성향이었음을 밝혀봅니다.

 

https://m.kin.naver.com/mobile/qna/detail.nhn?d1Id=6&dirId=61303&docId=246015424

 

위의 두 번째 답변이 제 글입니다. 링크 누르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한문단만 가져오자면,

 

"저는 진보쪽 성향을 가진 사람이구요, 성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이미 꽤 많이 성장해서 많은 부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를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독점한 뒤 세습하고 또한 아랫계층 사람들이 올라오지 못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혹여나 그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 북한에서 보내온 빨갱이로 치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여튼 저는 정치에 관심을 갖은 20대 초반 이후로는 항상 진보 성향으로서 지내왔는데, 30대가 되면서부터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지금은 중도 보수 쪽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한당 따위는 지지하지 않습니다.

 

일단 성향이 바뀌어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진보의 한계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보의 한계는 바로 정치는 '사람'이 한다는 것이죠. 

사람은 신이 아니라서 완전 무결할 수 없죠.

제가 봐온 바로는 자신이 반인반신이라 주장하며 무결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전부 사기꾼이거나 미친놈이었습니다.

 

한 때 진보 정치계의 해결사로 이재명에 열광했죠. 하지만 그의 일그러진 인간성을 알게 된 후로 크게 실망하고 접었죠. 또 진보 정치계의 미래로 안희정을 기대했죠. 하지만 그의 추악한 이중성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접었죠.

 

제가 가장 존경하던 작가는 유시민이었고, 또한 가장 존경하던 언론인은 손석희였죠. 또 가장 지지했던 정치인은 도덕성이 훌륭하다고 생각한 문재인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존경하던 중년 진보지식인들이 여성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2030남자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보고, 그들도 결국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유시민 씨가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 평소에 보여주던 논리적인 모습을 잃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겪은 과거에는 여성들이 차별받아 온 게 사실이고, 그들은 그런 경험을 수십 년 간 했을테니 그런 부채의식을 아주 이해 못 하겠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그것을 남성차별이라는 역차별로 보상하는 것은 진보에서 말하는 '기회의 공평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녀평등과 역차별은 다른 것이니까요.

 

(구)조국의 멘트들을 보면 하나하나가 정말로 훌륭합니다. 문제는 (신)조국이 그것을 신기할 정도로 어기고 있었다는 거죠. 앞에서는 누구보다 정의를 말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본인이 가장 비판하던 꼼수를 통한 기득권의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니..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실망도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원칙은 아주 멋지고 훌륭하나, 그것을 지키지 않으시면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죠.

 

하여튼, (구)조국과 정반대 성향인 (신)조국의 등장은 우리나라 정치계의 비극이라고 봅니다. 그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진보는 예전보다는 힘을 많이 잃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진보에 대한 회의감을 갖는 사람이 많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는 여전히 '정의'라는 측면을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주의를 중심으로 하되, 인간다운 삶은 보장해주는 복지가 더해져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복지'는 사회구성원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선이어야 하구요.


진보에 있어서 회의감을 많이 느끼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악'인 가짜 보수 자한당을 지지할 수는 없죠.

제가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유는 그래서 입니다.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는 것 외에는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진보 정치인도 인간이고 인간은 욕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국민들이 그들을 감시하지 않으면 충분히 자한당처럼 고여서 썩어 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조국 쉴드치시는 분들은 정녕 민주당이 자한당처럼 되길 바라시는 건지요.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9-08-26 05:14:02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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