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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일본이 일본을 겨냥하다...'신문기자' '주전장'
현 정부를 겨냥한 일본 영화 '신문기자' '주전장' 등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현 정부를 겨냥한 일본 영화 '신문기자' '주전장' 등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달라진 일본 영화계 '주목'

[더팩트|박슬기 기자]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현 정권을 겨냥하거나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한 진실 추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와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이 대표적으로, 이 작품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외면하던 일본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신문기자'는 가짜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다. 일본 사회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담아내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초 일본 도쿄의 한 극장 복합몰에 내걸린 배우 심은경 주연의 영화 '신문기자' 포스터. /도쿄=강일홍 기자
지난달 초 일본 도쿄의 한 극장 복합몰에 내걸린 배우 심은경 주연의 영화 '신문기자' 포스터. /도쿄=강일홍 기자

특히 일본 보수 정당인 자민당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뚜렷한 정치 색깔을 드러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일본 영화계 흐름과 다소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친정부 성향 또는 정치색을 뺀 영화들이 대부분인 일본에서 현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알라딘' '토이스토리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쟁쟁한 할리우드 대작과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신문기자'가 더 관심을 받는 건 심은경이 주연배우를 맡아서다. 극 중 그는 정부가 숨기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열혈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국 배우가 일본의 현 정부를 비판하는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영화 '신문기자'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심은경. /더쿱 제공
영화 '신문기자'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심은경. /더쿱 제공

'신문기자'는 오는 10월 3일 열리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될 뻔했지만 불발됐다. 아쉬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신문기자'를 꼭 초대하고 싶었다.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유지하고 배우들이 한국에 꼭 온다는 조건으로 협의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난 8월 뉴욕의 한 영화 행사에서 영화를 틀어 결과적으로 협의가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게 됐지만 오는 10월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주전장'도 국내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제3자의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저예산·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영화 '주전장'은 국내에서 3만 관객을 동원했다. /시네마달 제공
영화 '주전장'은 국내에서 3만 관객을 동원했다. /시네마달 제공

이 작품은 일본 극우세력들의 상영 중지 요청 및 미키 데자키 감독에 대한 고소 협박과 이를 반박하는 시민들의 지지행렬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지지는 꾸준히 이어졌다. 개봉 한 달이 지나서도 앙코르 상영 요청을 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일본 영화계에서도 '주전장'에 대해 호평했다. 야마가타 국제다코멘터리영화제 이사 후지오카 아사코는 "재판극 같은 스릴이다. 말과 논리의 지적 복싱을 보는 듯해 참으로 통쾌하다"라고 평했다. 소다 카즈히로 감독은 "이 용기 있는 감독의 안전을 진심으로 염려하게 된다. 그만큼 일본은 위험한 나라가 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일본을 저격한 작품들이 현지 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역사 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일본에서도 조금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와 별개로 어떤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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