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에 얼마 전 제타, 캠리, 어코드, 말리부, 알페온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올린 유저입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ar&no=264237
오늘은 캠리 2.5 시승해보고 왔네요(하이브리드 아님).
담당 딜러가 친절한 분이고 마침 토요타 강서 전시장이 집 근처라서,
실제 출퇴근 구간과 거의 동일하게 약 1시간 10분 가량 왕복 43km 정도를 시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강서 전시장 - 올림픽대로 진입 - 반포대교 JC로 나와서 사평대로로 차병원 사거리까지 직진 - 역삼역까지 간 후
다시 강서 전시장으로 돌아오는 경로).
시승해본 소감은:
1. 캠리의 왼쪽 사이드미러가 사각이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당 차종 카페에서 보고 익히 알고 갔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맞출 때 왼쪽을 자기 차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맞추면 사각이 없다는 팁까지도요.
그대로 실행을 해보았고, 운전하면서 숄더 체크 해가면서 약간 주의해서 운전했더니
특별히 사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을 것 같았고, 정 문제가 되면
해당 차종 카페에서 많이들 하고 있는 것처럼 불스원미러 사서 시공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비용이 구입비 공임 합해 9만원 정도라고 함).
2. 제타의 경우 시승 구간이 제가 평소 출퇴근하는 경로가 아니었고 (길 자체는 아는 길이었음)
도시고속도로를 주행한 것이 아니었기에 고속주행시의 상태를 제대로 평가해보기 어려웠습니다
(100km까지 딱 한번 올려봤고 시승시간도 30분에 불과했음).
그에 비해 캠리는 제 출퇴근 경로 그대로 주행을 해볼 수 있었고
(올림픽대로는 안 막히고 강남권에서는 차가 막히는 것까지 똑같은 환경)
따라서 좀더 실질적인 시승이 되었달까요.
연비 측정을 리셋하고 출발한 다음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니 서서히 연비가 오르더군요.
올림픽대로에서 80km 정도로 주행하니 연비가 올라가서 구간 연비 14.2km/l 까지 나오다가,
강남권 들어가니 10.2km/l 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올림픽대로 진입하니 연비 다시 상승,
최종적으로는 12.6km/l 찍었네요.
시동 걸고 주차하고 하는 과정이 생략되었으니
저만의 출퇴근 구간에서의 복합연비는 12.5km/l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았구요.
이런 연비가 양호하기는 하지만 연비에 관해서는 제타 블루모션의 압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타 블루모션은 진짜 아무렇게나 타도 14.2km/l 를 찍었다는...)
3. 타보니까 운전자로서는 전방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줘서 운전하기가 편했습니다.
제타의 브레이크가 너무 예민(?)해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캠리는 정말 '무난한' 것이 컨셉인 차라 그런지 운전하면서 적응이 빠르더군요.
브레이킹 괜찮았고, 100km/h에서도 100km를 밟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
나중에 과속을 자주 하지는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차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4. 캠리 오너들로부터 아틀란 맵이 탑재된 캠리 순정 네비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인성이 괜찮고 음성 안내도 좋더군요. GPS도 잘 잡고.
그만하면 순정 네비로서는 훌륭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주행중에는 네비를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인데
토요타코리아에서는 이걸 공식적으로는 풀어줄 계획이 없다는군요.
그런데 정차중에는 네비 조작이 가능했고,
영업사원말로는 애프터 마켓에서는 푸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만 터치는 좀 꾹꾹 눌러야 반응하기는 하더군요. 이 부분은 좀 불편했습니다.
5. 뒷좌석에 탄 아내가 제타보다는 캠리의 승차감과 뒷좌석 공간에 대해 더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뭐 당연한 거겠지만요.
그 밖에 스피커 성능 좋았고......
영업사원이 블루투스로 스피커 성능 보여주려고 핸드폰 블루투스 페어링하는데
기기가 잘 인식되지 않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만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갔구요 ㅎ
6. 한 가지 아쉬운 것은, 80km/h 이상에서 차가 아주 조용하지는 않더군요.
캠리 카페에서 많이 본 글이 캠리의 '잡소리'에 관한 것이었는데,
제가 탄 시승 차량은 잡소리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80~100km/l 로 주행할 때 하부에서 소리가 올라온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물론 귀에 거슬릴 정도나 아주 못 탈 정도라는 생각은 안 들었고,
한편으로 캠리급의 차량에서 매우 정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분명 고속에서 썩 조용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알페온을 시승을 못해봤는데 왠지 정숙성만 놓고 비교하면 알페온에 밀릴 것 같다는
막연한 주관적인 인상이 있었네요.
제타는 정차시 스타트 앤 스톱 기능으로 아예 시동을 멈추어서 디젤의 소리 문제를 해결하던데,
캠리는 가솔린이라서 그런 기능 없이도 정차중이나 저속 주행에서는 당연히 조용하구요. (정차 중에는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림)
다만 제타의 고속 주행시 디젤임에도 소리가 그리 거슬리지 않았던 것을 보면
캠리가 가솔린인데도 '소리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볼 때 썩 조용한 차는 아닌가 보다,
그렇게 느꼈습니다.
7. 종합적인 인상은,
'캠리를 사면 적응이 빠르고 편하고 신경쓸 일이 없어서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두루두루 무난하달까요.
쓸만한 순정 네비, 블루투스, HID(는 제게는 중요하지 않은 옵션이지만), 후방카메라,
이런 옵션들을 다 갖추고 있어 차를 산 다음에 추가로 뭘 더 달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어필하네요.
카페에 가도 잔고장 얘기는 별로 없고 내구성에 관해서는 검증되어 있다는 점,
10개의 에어백(운전석, 조수석 무릎 에어백 포함)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 등도 큰 강점입니다.
다만 가죽시트가 회색이 아닌 검은색이었으면 좋겠다는 점
(때가 잘 탈 것 같고, 회색은 고급스럽지가 않아 보임),
연비, 배기량에 따른 세금 등 유지비면에서는 불리하다는 점,
말리부 2.0에도 있는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이나
TPMS를 단순히 경고등만 띄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타이어별 공기압을 숫자로 보여주는 기능이 없다는 점 등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차인 것 같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시승한 차량으로는
'연비의 제타냐, 안전과 내구성의 캠리냐'
로 정리되는 것 같네요.
앞으로 말리부, 알페온, 어코드도 차례로 시승해보고 시승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ps.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달 판매조건이 썩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현금 구매하면 10년 20만km까지 엔진오일 16회 추가, 에어크리너 추가 4회, 앞, 뒤 브레이크 패드 교환 4회가
무료로 제공되는 혜택이 있고,
할부로 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된다고 하는데,
어차피 수입차 판매회사들이 매겨놓은 정가에서 매월 다르기는 하지만 월별로 약간의 할인금액을 두는 것이 보통이므로
'무이자 할부'라고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무이자 할부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데다가,
캠리는 작년 5월에 공식 프로모션으로 300만원 할인을 했던 적도 있어서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 프로모션 좋은 시점에는 어느 정도의 현금할인이 있을 것으로 보여서
이번달 구매조건이 별로라고 느껴졌습니다.
최종적으로 캠리를 택하게 되어서 사더라도 좀 천천히 지켜보고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참, 담당 영업사원은 예의 바르고 친절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어코드는 홈페이지로 카탈로그 신청했는데 1주일이 지나도록 보내주지도 않고 연락도 없고...
그에 비해 토요타의 적극성은 많이 대조적이었습니다.
어코드는 잠재적 고객이 관심이 있든 말든 관심도 없는 것 같은데
시승 일정이나 잘 잡을 수 있을지... 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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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Porteno
뚜루루루루
오펠 아스트라 쩜영 디젤 엔진 + 아이신 미션...거기다 말리부 조용하기로 정평이 나 있죠.
클리앙 가서 전직 B당 오너의 말리부 구입기 보시면 그래도 BMW오너도
수긍할 만한 코너링 감각까지 보유했음을 알 수 있어요.
528이 알페온보다 말리부보다 시끄럽단 말인데요, 아무리 528이 정숙성을 강조한 차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시끄러운 차도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