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
저에게도 참 좋은 시절이 있었어요.
나를 사랑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도 있고
내 얘기를 편안하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던
그런 좋은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가 참 좋았어요.
스물 두살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요.
난 힘들때마다 그때의 일들을 생각해요
생각하면 할수록 위로가 되지 않고 후회만 남아요
다시는 그런 시절이 올 수 없다는 현실이
내 가슴을 후벼파요.
지금 나에겐
나를 순수하게 사랑해 주는 사람도,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도,
내 얘기를 정말 편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어요
난 그렇게 못되게 살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내 곁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네요
너무 힘들어 휘청거리는데
숨을 쉴 수 조차 없을 만큼 아픈데
손만대도 울음부터 나오는 나인데
내가 기댈사람이 없네요
가족들도 편하지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더 불편하네요
아마 제가 기대려고 하면
화내고, 짜증내며 도망갈 것 같아서
기댈수가 없어요
친구들... 물론 제게도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하지만 그 친구들에게도 제 얘기를 하지 못해요
자존심 상해서요
스스로 일어서고, 힘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이
참 많이 부담스럽네요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는거 알아요
아무에게도 난 도움을 청하지 못할테니까요
아무에게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테니까요
늦은시간 잠을 자지 못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요
어느 누구에게도 난 첫번째가 될 수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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