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마란츠 pm8005를 입양해서 설치했습니다. 감상은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고 간단하게 올리겠습니다. (^^)

1. 엄청 무거웠습니다. 이 녀석보다 무게가 10kg 정도 더 나가는 야마하 A-S1000이나 온쿄 A-9070 들였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ㅡ.ㅡ;;;)

2. 문화충격... 까지는 아니지만서도... 이 녀석을 틀자마자 죄다 모든 게 다 뒤집어졌습니다. 설치 전날에 몇몇 음반들을 미리 듣고, 설치 후에 똑같은 음반들을 들었는데...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더군요. 

지금까지 구입한 음반 죄다 다시 듣게 생겼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별볼일 없다고 옆으로 치워놓은 음반 몇장을 감상했는데, 원래 이렇게 좋은 음반이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소리를 내더군요...

이 정도 수준의 기기를 들인게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바꿈질을 안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나름 꽤 여러 소스로 음악을 들어왔지만, 이런 일은 정말 처음입니다... ㅡ.ㅡ;;;

3. 이전까지는 20w 출력의 뮤직센터에서 PSB Alpha B1로으 어느 정도 에너지 있는 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까칠하고 뭉게진, 정돈되지 않은 그런 사운드였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서서히 깨닫게 되더군요.

그러던 것이 이번에 업글하면서 소리가 명료해지고, 깔끔해졌습니다. 제대로 정돈된 사운드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결국 지금까지 들었던 음반은 물론이고, PSB Alpha B1 스피커조차 사실상 새롭게 감상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달간은 줄창 음악만 열심히 들어야 할 것 같네요. ㅎㅎ

5. 나중에 스피커 업글할 때 고민이 깊어질 것 같긴 합니다... 앰프만 바꿔서 이 정도의 차이가 난다면, 스피커를 다른 메이커나 다른 성향의 제품으로 업글했을 때의 변화는 어떨지.. 예측도 못하겠네요.

스피커 업글할 때는 청음 반드시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같은 제조사의 상급기종으로 청음하더라도 말이죠.

6. 추가로 기기 자체에 대해 부연하자면....

- 마란츠의 경우, 각 기기 사이를 연결해서 단일 리모트 컨트롤로 쓰는 기능은 그다지 매력이 없었습니다. pm8005나 cd5004 어느 쪽 리모트도 사용하기 좋다고 딱 말하기는 어렵더군요...

- 베이스, 트레블 등을 바이패스하는 기능은 써보긴 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차차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선택에 도움을 주신 우에스기님 및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