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첫 완전체 훈련
전날 장시간 비행에도 표정 밝아
‘철통 보안’ 속 번트 작전 호흡
김·에드먼 첫 동반 수비훈련도
3일 SSG 2군과 모의고사 거쳐
6일 오릭스·7일 한신과 평가전
‘야구 천재’ 오타니도 日 합류
첫 경기인 중국戰서 선발 유력
“좋다.
좋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완전체’ 한국 대표팀의 첫 훈련이 열린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배팅볼을 치는 타자들을 두고 동료들의 응원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대표팀 전원이 장시간 비행을 한 다음날이어서 시차적응에 대한 어려움과 피로를 느낄 법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서로 조언을 나누기도 하면서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 승리 향해 의기투합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일 서울 고척돔에서 첫 완전체 훈련에 돌입했다.
사진은 대표팀 투수들이 지난달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공인구를 쥐고 투구 연습을 하는 모습. 투손=연합뉴스 |
WBC 대표팀이 30명 로스터 전원이 포함된 훈련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WBC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지만, 대표팀 전원이 모이지는 못했다.
대표팀 내 유이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소속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 두 선수가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해 2일 훈련에 참여하면서 드디어 전원이 모여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훈련은 오후 2시 시작됐지만, 공개 훈련은 4시25분부터 진행됐다.
이전엔 비공개 훈련이었다.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 훈련은 번트였다.
이번 WBC는 정규이닝(9이닝) 안에 승패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연장 10회 초부터 무사 2루에서 공격하는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에 승패가 걸린 만큼, 이강철호는 투손 캠프에서부터 해당 훈련에 공을 들였다.
KBO 관계자는 “번트 작전 훈련은 투손에서 계속해오던 것이지만, 에드먼과 김하성이 합류하고 다시 손발을 맞춰봐야 해서 보안을 지킨 채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키스톤 콤비로 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하성과 에드먼이 처음으로 동료로서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에드먼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한국말도 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되게 적극적이다.
(김)하성이에게 훈련 내용을 열심히 물어보면서 알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 완전체 출격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이정후(왼쪽부터), 토미 에드먼, 김하성이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 중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에드먼은 훈련을 마친 뒤 “많은 선수와 코치들을 만나 플레이를 새로 배우고 연습하고,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도 “에드먼과 호흡을 맞춰보니 좋았다.
워낙 빠르고 잘하는 선수라 수비하기 편안했다”고 화답했다.
첫 완전체 훈련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이 감독은 “제 얼굴 보이시죠. 웃고 있잖아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타순 결정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타순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에드먼 선수가 어떤 유형인지를 알아야 해서 기록도 보고, 김하성이 어느 타순이 좋을지도 생각했다.
또 양의지와 최정 선수가 좀 더 편하게 뛸 수 있을지 등을 생각했고, 나름대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일 고척돔에서 SSG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최대한 많은 투수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SSG 마운드에도 대표팀 투수가 오르는 하이브리드 경기로 진행된다.
이 감독은 “대표팀 선발은 고영표, SSG 선발로는 김광현이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이저리거인 김하성과 에드먼은 WBC 규정상 공식 연습경기가 아니라서 SSG 2군과의 연습경기엔 출전하지 못한다.
이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라인업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6, 7일 가질 오릭스, 한신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의 간판스타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일본으로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타니는 1일 소속팀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전세기에 탑승해 이날 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을 밟았다.
WBC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오타니는 일본의 B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인 중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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