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 신화 꿈꾸는 권휘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SS인터뷰]

두산 권휘. 창원|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
두산 권휘(22)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어 프로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다.
대학 진학 직전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본 질롱코리아 1기에 지원서를 냈고,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병현 김진우 등 야구 레전드들의 비법을 전수받은 뒤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리고 당당히 프로에 입문했고, 3년 차를 맞아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권휘는 잠실구장과 양재에 위치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작년을 돌아보면 볼 컨트롤이 안 좋았다.
많이 던진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어깨가 싱싱하다.
그래서 공을 계속 던지면서 감을 익히려고 한다.
휴식을 취하기보단 훈련량을 늘리기로 했다.
작년에는 비시즌이 처음이라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 지 몰랐다.
지금은 두 번째 겨울이라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중이다.
또 감독님이 시즌 중에 기회를 많이 주신 덕에 동기부여도 됐다.
좋은 생각을 하면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두산 권휘. 광주|연합뉴스

권휘는 특이한 투구폼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2020시즌에는 공을 던진 뒤 펄쩍 뛰는 모습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습관을 고쳤다.
권휘는 “이제는 뛰지 않는다.
투구를 할 때 지면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힘을 더 실어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점프를 하면 내 힘을 온전히 못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발을 착지시킨 뒤 던지니까 구속도 늘었다”고 했다.

두산 권휘. 연합뉴스

이제 점프하는 습관은 버렸지만, 2021시즌은 글러브를 어깨에 가져다 대는 루틴이 새로 생겼다.
그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잡념이 없다.
그러나 경기가 생각대로 잘되지 않는 날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더라. 글러브를 어깨에 대는 동작이 굉장히 부자연스럽지 않나. 거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안 든다”며 특이한 자세를 취하는 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이번 겨울에는 변화구를 더 날카롭게 다듬을 예정이다.
지난해 정재훈 코치에게 포크볼과 커브를 전수받았고, 컷패스트볼도 습득하려 한다.
권휘는 “코치님한테 포크볼을 배우지 않았다면, 1군에서 뛰지 못했을 거다.
더 많이 배우겠다”면서 “올해는 안정감이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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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선수 신화 꿈꾸는 권휘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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