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시작된 게 2015년이다.
올해로 8년째다.
10개 구단 체제는 한국시리즈(KS) 우승이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다.
이제는 메이저리그(MLB)처럼 50년 이상을 기다려 우승하는 일이 생길 법하다.
공교롭게도 10개구단 체제에서 NC, KT 두 신생팀이 기존 구단을 제치고 KS 정상에 올랐다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다.
신생팀은 우승 전력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마운드 전력을 다지는 게 여간 어려운 과정이 아니다.
그러나 NC와 KT는 외국인 투수를 잘 선택하면서 빠르게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지난 10년 동안 KS 정상에 오른 팀은 두산 3회, KIA, SK(SSG), NC, KT 등 5개팀이다.
과연 2022시즌 KT가 KS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정상에 오르지 못한 다른 팀이 새 챔피언으로 등극할지는 큰 관심사다.
2021년은 언론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즌이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정규시즌 1위팀의 승률이 역대로 가장 낮았다.
삼성과 정규시즌 1위 타이브레커에서 승리한 KT는 나란히 76승59패9무 승률 0.563을 마크했다.
정규시즌 1위 성적의 마지노선 격인 80승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하위 한화와의 게임차가 25.5로 이 역시 역대 최소차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선두와 꼴찌의 평균 게임차는 37.5였다.
그동안 정규시즌 1위팀의 평균 성적은 88.6승이다.
승률 6할이 넘었다.
이유가 있다.
10개팀 가운데 승률 3할대로 처지는 팀이 거의 2팀씩 나왔기 때문이다.
승률 3할대 팀이 2팀씩 배출됐다는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이 이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승률을 쌓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적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1위와 최하위의 게임차는 더 크게 벌어지게 된다.
2021시즌 승률 3할대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특히 지난 시즌 10개 구단 판도의 게임차가 역대 최소로 촘촘했던 이유는 외국인 감독과 디펜딩 챔피언 NC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44경기를 치르면서 KBO리그의 균형을 이룬 배경이 됐다.
KBO리그의 최대 취약점은 8월 하순 이후 하위권 성적이 급격히 저조해지는 것이다.
1,2위 상위권 팀들은 9월부터는 이삭줍기 승리가 많았다.
하위권이 다음 시즌에 대비한다는 아마추어적인 자세가 한몫했다.
 | 한화 수베로 감독이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처진 한화는 선두 KT와 25.5 게임차를 유지했다.
취재기자=강영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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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1시즌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화, KIA, 롯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들 감독이 모두 외국인이었다.
리틀리그부터 늘 최선을 다하라는 자세가 몸에 밴 야구인이다.
7위로 처진 디펜딩 챔피언 NC도 팀내 문제로 무너졌지만 챔피언의 자존심으로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6위 SSG는 막판까지 5위 티켓을 잡아야하는 터라 시즌 종료까지 배수의 진을 쳤다.
2022시즌도 이런 판도가 이어질까. 장기레이스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성적을 크게 좌우함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2년 연속 꼴찌에 머무른 한화의 반등이 성공한다면 2021년과 같은 전력 평준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80승을 거두면 정규시즌 1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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