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튼 감독의 라인업 운용 철학 철저한 매치업 중심[SS 포커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나는 좌우 놀이를 선호하지 않는다.
”
집권 2년차를 맞은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데이터 중심의 라인업을 가동한다.
서튼 감독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타선에 좌타자가 부족해 보이지만, 단순히 좌타 우타를 기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 투수와 매치업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최적의 타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좌타자는 이학주(2번타자 유격수)뿐이다.
지난해 5월 10일부터 지휘봉을 잡아 114경기를 지휘하며 승률 5할(53승 8무 53패)을 달성한 배경도 이른바 ‘프로세스’에 기반을 둔 데이터 활용 덕분이라는 게 서튼 감독의 주장이다.
그렇더라도 KBO리그 2년차에 불과해 상대 선수를 모두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매 경기 전 꼼꼼히 읽어본다.
코치진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상대 전력분석에 열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문규현 수석코치가 상대팀의 최근 3~4경기를 분석해 투타 컨디션을 알려주고, 리키 메인홀드 투수총괄과 임경완 불펜코치도 롯데 투수와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감독에게 보고한다.
서튼 감독은 “타자 유형보다는 매치업에 따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교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전날 8회말 2사 1루에서 문경찬을 마운드에 올린 것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KIA 출신인 문경찬은 2020년 NC로 이적한 뒤 친정팀을 상대로 통산 여덟 차례 등판해 7.1이닝 8안타 5실점(3자책)하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고종욱과는 네 번 만나 안타 두 개를 빼앗겼다.
서튼 감독은 “(하위타선의) 우타자 두 명이 연속해 나오는 상황이라, 문경찬이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좌타자인 고종욱이 대타로 나섰지만 타율이 0.125에 불과해 제압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돌아봤다.
문경찬은 고종욱에게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내줬고 팀은 패했다.
서튼 감독은 “야구는 언제나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며 “최준용이 9, 10일 연속등판 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