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심판의 판정 실수가 도화선이 됐다.
서튼 감독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회초 1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익선상 타구에 대한 비디오판독 이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규정상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결정된 뒤에는 항의할 수 없도록 돼 있다.
1회였고, 롯데 타선의 응집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끝까지 벤치를 지키는 게 나아보였다.
규정을 모를리 없지만, 주도권 싸움을 고려하면 항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성급한 결정이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앤디 반즈는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롯데 이학주가 대시를 하지 않고 기다린 탓에 2루에서 박찬호와 안치홍이 엉켰다.
더블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해 1사 1루로 이어진 셈이다.
반즈는 나성범에게 시속 145㎞짜리 초구를 등에 던졌다.
손에서 빠졌다고 보기에는 너무 정면으로 날아갔다.
박찬호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안치홍이 다칠 뻔한 장면이 나온 것과 연관지을 수도 있는 상황. 투수와 타자간 특별한 신경전이나 충돌은 없었다.
어수선하게 경기를 시작한 반즈는 황대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문제의 장면은 이 후 발생했다.
소크라테스는 반즈가 던진 바깥쪽 속구에 타이밍이 늦었다.
하프스윙한 게 공을 맞혔고, 내야에 한 번 튄 뒤 3루를 지나 파울 지역에 떨어져 펜스까지 굴렀다.
바로 앞에서 타구를 지켜본 추평호 3루심이 파울을 선언하자 KIA 조재영 작전코치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판독시간 3분을 거의 채운 뒤 페어로 판정이 번복됐고, 인정 2루타로 선언됐다.
서튼 감독은 두 명의 주자에게 득점 인정을 하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심판진에게 다가가 장시간 항의를 이어갔고, 격론 끝에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심판진은 서튼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자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올시즌 여덟 번째이자, 감독 중에는 두 번째 퇴장이다.
서튼 감독의 롯데가 1회말 전준우의 우중간 2루타와 이대호의 3루 땅볼로 동점을 만들어 감독의 빈지리가 더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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