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박동원(오른쪽)이 홈런을 치고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DB |
제대로 터지는 중이다.
프로야구 LG의 주전 포수 박동원(33)의 파워가 리그를 두들긴다.
15일 현재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109타수 28안타) 9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홈런 개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노시환(한화·8개)을 제치고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원래 장타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던 리그 대표 ‘공격형 포수’다.
넥센(현 키움) 주전 포수로 거듭난 2015시즌부터 14홈런을 때린 그는 2018시즌 제외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왔다.
해당 시즌은 최종 무혐의로 결론 난 성 추문 논란으로 39경기 소화에 그쳤기 때문에 기록을 잇지 못했다.
LG가 지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박동원을 택한 이유도 증명된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준수한 도루 저지와 볼 배합을 바탕으로 하는 수비력에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장타까지 터뜨려주는 안방마님은 찾기 힘들다.
특히 각 팀들이 ‘포수난’에 허덕이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홈런 생산 효율성도 높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음에도 올시즌 평균 14.7타석 당 홈런 1개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치다.
홈런 2위 노시환은 19.1타석, 6홈런을 기록 중인 호세 로하스(두산)는 19.2타석이 필요하다.
수비 부담이 높은 포수 포지션이라 LG가 백업 김기연 카드로 체력 분배를 신경 쓰다 보니 타석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아랑곳 않고 대포를 터뜨린다.
넥센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LG 염경엽 감독과의 재회도 기폭제가 됐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가 왼쪽 벽이 빨리 열리면 과거처럼 포수에게 닿는 스윙이 나오곤 한다.
이처럼 기본에서 벗어난 것들을 기본 틀로 넣는 걸 나와 코치들과 해내는 중”이라며 “무너지지 않는 폼을 갖춘다면 타율 2할8푼에서 9푼, 25홈런 이상을 때리는 타자가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곤 했다.
믿음이 현실이 되고 있다.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홈런왕도 노려볼 수 있다.
KBO 역사상 포수로 홈런왕이 된 선수는 이만수(1983년 27개, 1984년 23개, 1985년 22개)와 박경완(2000년 40개, 2004년 34개) 둘뿐이다.
박동원은 전설들의 뒤를 이어 KBO 통산 3호 ‘홈런왕 포수’를 꿈꾼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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