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유격수 심우준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2회초 1사 1루 두산 6번 박세혁 내야땅볼때 1루주자 김재환을 포스아웃시킨후 1루로 송구해 병살처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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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마법과 기적의 성패는 중원 싸움에 달려있다.
일단 첫 두 판은 마법이 앞섰다.
‘마법의 KT’와 ‘미라클 두산’이 맞붙은 올해 한국시리즈(KS)는 센터라인 대결이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점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단기전 특성상 수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두산이 플레이오프(PO)까지는 한발 앞선 경험을 발판삼아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따냈지만, 7년간 동고동락한 KT의 조직력까지는 넘기 어려웠다.
벼랑끝에 몰린 두산은 센터라인을 정비하지 못하면 2연속시즌 상대 더그아웃이 환희로 물드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KS 1, 2차전에서 KT가 보여준 수비는 정규시즌 챔피언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수준이었다.
특히 베테랑 박경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좌우로 엎어지는 박경수의 투혼은 ‘허슬’의 상징으로 불리던 두산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였다.
KT 창단 둥이이자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은 심우준과 군복무 이후 환골탈태한 중견수 배정대, 2인자 설움을 벗어던진 포수 장성우가 버티는 KT 센터라인은 투수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안기고 있다.
 | KT 박경수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 병살로 연결한 박경수가 유격수 심우준을 가리키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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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소형준은 “1회 무사 1, 2루에서 박경수 선배의 다이빙캐치가 더블플레이로 이어진 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위기여도 땅볼을 유도하면 야수 형들이 처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KT는 이날 역대 KS 한경기 최다인 4개의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포수 장성우의 안정감도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상대 타선의 흐름을 고려해 피해갈 때와 승부를 걸 때를 확실히 구분하는 볼배합으로 상대가 반격 희망을 가질 기회를 차단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회 2사 3루에서 김재환, 4회 2사 1루에서 양석환 등과 상대할 때 (장)성우가 빠져 앉는 모습을 봤다.
굳이 승부하지 않아도 될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성우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아 ‘잘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던 투수에게 농담을 던져 미소를 되찾게 하는 모습도 ‘투수들의 멘토’로 불리는 장성우의 존재감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7회말 1사 2루 KT 1번타자 조용호의 땅볼타구를 잡았다 놓쳐 실책을 범한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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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두산은 악전고투 중이다.
포수 박세혁은 사실상 단기전을 홀로 치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다른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박)세혁이가 가장 피곤할 것”이라며 포수가 부담감을 이해했다.
특히 두산 포수들은 ‘경기에서 패하면 내 탓’이라는 생각을 갖고 마스크를 쓴다.
투수의 실투로 큰 것 한 방을 내줘도 ‘포수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단기전 중압감까지 안고 안방을 지키니 체력 고갈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국대 유격수’ 김재호가 왼어깨 통증 등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닌데다 2차전을 앞두고는 ‘수비요정’ 정수빈이 손목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센터라인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어 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김 감독은 “(정)수빈이 상태를 봐야겠지만, 3차전에도 출장할 수 없으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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