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코인 만들어 6600여명 투자 유도
警, 사기 등 혐의 22명 검거 11명 구속
국민 대다수가 가상자산을 투자보다 도박에 가깝다고 여기는 세계일보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면 30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6600여명으로부터 1100억원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불법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50대 총책 A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서울과 경남 등 전국에 200여곳의 지사를 차려 다단계 회원을 모집한 뒤 6600여명으로부터 1100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전승원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이 불법 다단계 조직 적발 관련 사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
조사 결과 이들은 핀테크 종합자산관리 회사를 표방하며 원화 시장에 가상화폐가 상장될 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이고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해외 거래소에 이를 상장시켜 마치 큰 수익이 날 것처럼 속였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 원화 마켓에 상장을 시도하기는커녕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어떠한 후속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수법을 보면 전형적인 불법 다단계 조직과 같다.
피해자들이 다른 회원을 유치하면 그 회원이 투자한 금액의 10%를 수당으로 주거나 매일 원금의 1.5%씩 최대 300%까지 지급하겠다며 회원들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런 구조 때문에 범행 초기 일부 회원은 1000만원을 투자해 4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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