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제목의 연의라는 표현은 소설의 형식이라기 보단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보시면 됩니다. 

설화를 비롯하여 일부 사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실제 역사적 진실은 이와 다를수 있습니다. 

연재글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보시려면 제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baekjelove1 이곳에 오셔서 '백제사랑 역사이야기' 카테고리로 가시면 쉽게 보실수 있습니다. 기존에 연재하면 '7세기 백제연의'의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새롭게 작성하고자 제목을 '신 백제연의'로 변경하였으며 리부트 하여 처음부터 다시금 작성하고자 합니다.

[신 백제연의] 3. 599년 법왕의 즉위

599년 무렵 백제의 영토입니다. 개인적인 사론이 많이 포함된 추정 영토이며 고대의 영토는 오늘날의 휴전선 개념처럼 명확하게 구분져 있지도 않으며 지명고증은 전문학자들도 서로 의견이 다르며, 확실하게 단정짓지 못한 사안이므로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수도 있습니다. 

1. 파란만장 했던 위덕왕의 삶

73세 고령의 나이의 위덕왕은 그나마 남은 마지막 우군인 자신의 아들 아좌마저 왜에 보내며 결국 백제 조정은 법왕이 장악하게 됩니다. 더불어 때마침 고구려 수군이 백제를 침입하자 법왕이 스스로 출전하여 고구려 수군을 격퇴하면서 사실상 차기 왕위에 대한 쐐기를 박아버립니다. 

그런 와중에 비운의 군주, 위덕왕은 74살의 나이로 죽고 맙니다. 한때 고구려와의 백합야 전투에서 선봉에 나서 적장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관산성 전투에서도 직접 선봉으로 나섰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식마저도 재위기간에 급사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산 위덕왕은 그렇게 한많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중 위덕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동상총의 모습입니다. 아쉽게 도굴당해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추정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비록 위덕왕은 정세를 크게 오판하여 관산성 전투에서 참패하고 말았고 재위 기간동안 의욕적인 신라 침공 계획이 모두 실패에 그치며 실패한 비운의 군주로 남았으나 위기에 빠진 백제를 하나로 합치는 구심점 역활을 해내었습니다. 그동안 왕권이 흔들리면 숱한 죽임을 당했던 백제 왕위를 45년 동안 큰 위기 없이 지탱한 점은 분명 뛰어난 성품과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렇기에 법왕 역시 그의 시호를 '사람을 심복 (心腹)시키는 위엄 (嚴)과 덕망 (望)'이라는 뜻의 위덕(威德)으로 지었을 것입니다.

2. 늙은 혜왕의 즉위와 죽음

하지만 당장은 법왕 스스로가 왕위에 오르기엔 명분이 약했습니다. 공으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왕의 조카인 법왕보다는 여러모로 왕의 동생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혜왕이 왕위에 오르는게 유리하단 계산이 작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혜왕 역시도 이미 70이 넘은 고령의 나이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장 왕위에 오르기엔 형인 정종(이방과)의 존재가 있었기에 정종을 왕위에 오르게 한후 차기 왕위 자리를 다졌던 이방원(태종)처럼 법왕 역시 차기 왕위에 오르기 위한 명분으로 일단은 자신이 아닌 아버지인 혜왕을 왕위에 오르게 합니다.

결국 혜왕이 왕위에 오른 순간부터 혜왕은 큰 중병에 걸려 국사를 논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삼국사기 기록을 보더라도 혜왕은 즉위와 사망 기사가 전부일정도로 기록이 안습하기 그지 없습니다. 즉 사실상 늙은 혜왕은 이미 고령의 나이로 인한 건강악화로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은 어려웠고 실질적인 왕권은 차기 왕위 후계자인 법왕이었습니다.

SBS드라마 서동요에서 등장한 법왕의 모습, 서동요에서 처럼 실제로 법왕은 매우 호전적이고 야망이 크고 상무적인 기질의 인물로 보여집니다.

재위 2년(599년), 왕이 사망하였다. 시호를 혜(惠)라고 하였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결국 고령의 나이인 혜왕은 재위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한것으로 보여집니다. 애석하게도 삼국사기엔 그저 그가 599년에 사망하였다고 나올뿐, 몇월에 죽었는지조차 기록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즉위했을 당시부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여 업적이랄게 없기도 했거니와 사실상의 실권은 아들인 법왕이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예견된 사항이었으므로 딱히 기록으로 남길만한 인상을 주지 못한듯 싶습니다. 

3. 법왕의 즉위와 곧 닥친 위기

드라마 서동요에서 재현된 법왕의 즉위식 모습, 법왕은 위덕왕의 조카로써 왕위계승권에서 거리가 멀었지만 자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수십년 동안 공을 들였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어 백제 29대 임금으로 즉위식을 오르게 됩니다.

법왕의 이름은 선(宣) 혹은 효순(孝順)이라고도 한다.이니 혜왕의 맏아들이다. 혜왕이 사망하자(599년)아들 선이 왕위를 이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결국 혜왕은 고령의 나이에 사망하고 뒤이어 누구나 예상하듯 법왕이 즉위하게 됩니다. 하지만 법왕 자신에겐 큰 위기가 닥치고 맙니다. 그토록 수십년 동안 바라던 왕위였것만, 막상 왕위에 오르자 긴장감이 풀려서였을까요? 아버지이자 건강이 악화된 혜왕을 극진히 간호하다 생긴 부작용일까요? 아니면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의욕적으로 전투를 치르다 생긴 부상이 악화된걸까요? 어쩌면 차기 왕위를 위한 작업 진행과 동시에 연이은 즉위식 준비(혜왕과 법왕 자신)로 인한 과로로 생긴 부작용일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상황이 겹치며 결국 법왕 역시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기며 국정운영에 큰 위기가 찾아오고 맙니다.

70이 넘은 나이에 사망한 혜왕의 맏아들인 법왕의 당시 나이는 아무리 못해도 40~50대 중후반, 평균수명이 높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 법왕의 나이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바라고 바랬던 왕위였는데 모든걸 차지한 그가 이대로 건강이 악화되 죽는다면 그것만큼 허무한것도 없을것입니다.

중병에 걸린 법왕은 이대로 가다간 설령 목숨을 연명하더라도 자신의 왕위와 왕권마저 위협받는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왕권강화와 건강을 되찾기 위한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드문 매우 독특한 승부수를 던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법왕의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 승부수는 다음편에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