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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제목의 연의라는 표현은 소설의 형식이라기 보단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보시면 됩니다.
설화를 비롯하여 일부 사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실제 역사적 진실은 이와 다를수 있습니다.
연재글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보시려면 제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baekjelove1 이곳에 오셔서 '백제사랑 역사이야기' 카테고리로 가시면 쉽게 보실수 있습니다. 기존에 연재하면 '7세기 백제연의'의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새롭게 작성하고자 제목을 '신 백제연의'로 변경하였으며 리부트 하여 처음부터 다시금 작성하고자 합니다.
[신 백제연의] 4. 법왕, 불심으로 대동단결을 외치다
599년 무렵 백제의 영토입니다. 개인적인 사론이 많이 포함된 추정 영토이며 고대의 영토는 오늘날의 휴전선 개념처럼 명확하게 구분져 있지도 않으며 지명고증은 전문학자들도 서로 의견이 다르며, 확실하게 단정짓지 못한 사안이므로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수도 있습니다.
1. 법왕 즉위 당시 국제 정세와 법왕의 첫 행보
우선 백제 내부의 상황 설명에 앞서, 법왕이 즉위한 599년 당시의 국제정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때 당시 고구려는 영양왕 재위 10년으로써, 불과 1년전 수나라의 30만 대군의 침입을 격퇴하고 고구려 침입을 사주한 백제를 보복하고자 수군을 동원하여 위덕왕이 다스리던 백제를 쳤으나 일전에 말했다시피 그당시엔 왕의 조카였던 법왕에게 패하고 만 상태. 수나라의 침입과 백제 공격의 패배로 인한 전후 복구에 주력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더불어 신라는 진평왕 재위 21년으로써 고구려와 백제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어느 한쪽을 섣불리 공격하기가 어려운 시기였기에 왕권을 강화하고 내치에 집중하여 훗날을 기약하고자 힘을 비축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백제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아버지인 혜왕의 장례식 준비로 분주하여 전쟁을 일으킬 여력이 없었던 시기. 당분간 한반도내에서는 전쟁의 기운은 흐르지 않고 모처럼만의 소강상태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법왕은 가장 먼저 동맹국이자 일본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추고덴노가 다스리는 왜에게 가장 먼저 알렸을 것입니다.
599년 9월 낙타 한 마리, 당나귀 한 마리, 양 두 마리, 흰 꿩 한 쌍을 백제(百濟)에서 선물하였다. <일본서기>
일본서기 기록을 통하여 백제는 왕실 차원에서 낙타나 양, 꿩 등 다양한 동물들을 사육하였다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법왕은 599년 9월에 왜에서 왕제 시절 1년간 왜에 머무르며 명망이 높았던 자신의 아버지 혜왕의 죽음부터 왜에 알렸을 것입니다. 더불어 낙타와 양 등 진귀한 동물들을 선물하여 왜와의 동맹을 견고히 하고자 한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599년 9월의 사신 파견이 자신의 즉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삼국사기에 누락된 혜왕의 사망 시점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통상 백제에서 왜까지 왕래가 1~2달 소요된다고 계산해 봤을떄 혜왕은 대략 599년 6~8월 경에 사망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 법왕의 독특한 승부수, 불심으로 대동단결!
왜에 사신을 파견하여 자신의 즉위를 알리고 장례식을 마친 법왕의 다음 행보는 바로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하고 왕권 강화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자신의 건강부터 다스리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보통의 고대사회에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자 직접 병력을 이끌고 출전하여 적국을 침공하는게 정석이었습니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하여 내부의 불만을 없애고 결집시켜 본인의 위상과 왕권을 공고히 하고 국가적으로도 승리를 발판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넓히고 국력을 강화시키는게 순리이죠. 하지만 법왕은 자신의 아버지가 병에 걸려 사망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 보았습니다. 본인의 나이도 어느덧 40~50대의 나이. 중병에 걸린 법왕의 입장에선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조성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성치도 않은 몸을 이끌고 승리할 가능성도 낮아보이는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었습니다. 그래서 법왕은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의 승부수를 펼칩니다.
불심으로 대동간결!, 법왕의 승부수는 매우 독특하게도 불심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불교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물론, 삼국시대때 유입된 불교는 대부분의 왕들이 왕권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법왕처럼 불교를 완전히 국가차원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생활까지 통제한 사례는 법왕을 제외하곤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법왕이 불교에 심취하기 위해선 분명 그를 지지해줄 인물 내지는 그를 불교로 이끌어줄 명망높은 조력자가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3. 그렇다면 누가 법왕을 불교로 이끌었는가?
전쟁과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유독 혼란이 많았던 6세기 무렵의 백제 백성들은 큰 고통을 겪었고, 자연스럽게 미륵이 자신들을 구원할거라 믿으며 미륵신앙에 심취하였고 백제 왕실 역시 왕을 미륵과 대입시켜 왕권강화에 이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쟁이 비일비재 하던 난세, 먹고 살기 어렵고 전쟁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빠지면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종교에 심취하는 사례가 많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성왕과 위덕왕은 불교를 적극 장려하여 절을 곳곳에 짓고 불교로의 출가를 왕실차원에서 장려하며 왕권강화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꽃을 피워 법왕 즉위 당시엔 백성들에게도 불교가 널리 알려진 상황. 이러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내고 법왕 자신의 왕권 강화를 하기엔 불교만큼 괜찮은 도구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이러한 불교로 왕권 강화까지 이룬다 한들, 중병에 걸린 본인의 몸을 치료할수 있다고 봤던걸까요? 설령 치료가 가능하다 한들, 누가 법왕에게 불법만으로도 병을 치료할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준것일까요?
당나라 강주(降州) 고산(孤山)의 함천사(陷泉寺)에 법철선사(法轍禪師)라는 분이 있었다. 하루는 산행(山行)을 하는데, 한 문둥병 환자가 토굴 속에 있다가 스님을 보자 먹을 것을 빌었다. 스님은 그를 불쌍히 여겨 절로 데려와 토굴을 파서 거처하게 하고. 옷과 음식을 주면서 법화경을 가르쳐 주었다. ...중략... 그리하여 차차 몸이 아물더니, 법화경을 전부 통달하자 몸이 완전히 건강하게 되었다. 부처님의 말씀은 병에 대해 좋은 약이라는 말의 뚜렷한 징험이었다. <홍찬전(弘贊傳)>
혜현(惠現)은 백제 사람이다. 어려서 출가하여 애써 뜻을 모아 ≪법화경(蓮經)≫을 독송하는 것으로 업을 삼았으며, 기도하여 복을 빌면 영험한 감응이 실로 많았다. 겸하여 3론(三論)을 전공하여 수도를 시작하니 신명에 통하였다. 처음에는 북부(北部) 수덕사(修德寺)에 살면서 대중이 있으면 [경을] 강하고, 없으면 지송(持誦:경전이나 진언(眞言)을 지니고 독송함)했으므로 사방의 먼 곳에서 [그의] 교화를 흠모하여 문 밖에는 [항상] 신발이 가득하였다 <삼국유사>
수덕사는 위덕왕때 창건했다는 이야기와 법왕때 창건했다는 등 다양한 내용이 전해지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보았을때 위덕왕때 창건된것으로 보여집니다.
법화경을 통달하기만 하면 죽어가는 문둥병 환자도 고칠수 있다는 당나라때의 문헌 홍찬전, 그 문헌은 그만큼 법화경의 효험함을 믿었던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알수 있습니다.
더불어 삼국유사에 기록에 보면 혜현이라는 인물이 법화경에 통달하여 기도를 울리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백성들이 앞다투어 그를 찾아갔다고 삼국유사는 기록하였습니다.. 법왕의 몸은 이미 중병에 걸려 그당시 의학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 그런 상황에서 진실로 기도를 올리고 법화경을 통달하면 죽을병도 고칠수 있다는 상황에서 혜현의 존재는 법왕에겐 구세주와도 같았을 것입니다.
백제때 혜현이 머물렀다고 알려진 수덕사, 그는 이곳에서 법화경을 독송하며 기도하여 빌면 진실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그 명성이 높아져 단 한번도 안간 중국 속고승전(續高僧傳)에도 이름이 오를 정도였으며 그 명성에 따라 수많은 백제 귀족들과 백성들이 그를 찾아갔습니다.
기록이 부실하여 쉽게 예단할순 없지만 건강을 되찾고자 법왕은 혜현을 만나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만나지 못하였다면 적어도 홍찬전의 내용처럼 불교에 심취하여 병을 치료하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실제로 법왕과 혜현이 만났더라면 혜현은 법왕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해답을 내려주었을까요? 더불어 법왕은 혜현을 만나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그리고 무슨 방법으로 병도 치료하고 왕권도 강화하려 하였을가요? 그 방법은 다음편에서 자세히 알려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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