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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나오키 감독이 연출한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우연히 만난 강아지와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판타지드라마입니다.
선천적으로 몸에 상처를 갖고 있는 소녀 사야카는 우연히 애견샵에서 주인을 잃은 강아지 루를 발견합니다. 며칠 동안 강아지가 팔리지 않으면 버려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야카는 부모님을 설득하지만 개를 키울 수 없는 주택이라 포기해야하는 순간 근처에 사는 엄마의 오빠 즉 외삼촌 집에 마당이 있어 그 집에서 루를 키우게 됩니다.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사야카와 루는 우연히 개구멍을 통해 넓게 펼쳐진 바닷가 인근에 공터를 발견하고 둘만의 아지트로 사용합니다. 근데 루가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그 길은 철길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루는 얼마지 나지 않아 사야카를 떠나게 됩니다. 상실감이 엄청난 사야카는 동네에서 바를 하는 할아버지 후세를 통해 아픔을 조금씩 지워나갑니다. 하지만 후세는 병원을 도망 나와 있었던 것입니다. 후세도 아들을 떠나보낸 상처가 있는데 먼저 떠난 보낸 이에 대한 아픔과 치유를 사야카와 함께 해 나갑니다.
성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사야카가 어린 시절을 마치 회상하는 듯 한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안의 구성 즉 사야카와 루가 함께 하는 시간도 비선형적인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는 것이죠. 여기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해집니다. 앞서 언급한 철길이 판타지적인 요소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인데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가 살짝 떠오르기도 합니다.
참 따듯하고 친절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 이후부터 힘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캐릭터의 큰 변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애견인 분들이라면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다른 관객들도 같은 생각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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