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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늙은 ‘친일소년’의
동끼호떼식 도전장
장 선 영(55학번·전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누가 뭐래도 나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소년이었다. 그것도 그저 그렇고 그런 친일소년이 아니라 열열 친일소년이었다. 좀 더 수사를 부가하면 악질 열열친일소년이었다. 이런 치욕스런 칭호를 소지하고 있는 내가 일본 총리대신의 망언 시리즈를 성토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그러나 우공(牛公)이 앙천대소를 하든, 가가대소를, 박장대소를 하던 나는 개의치 않겠다. 70년 전에 코흘리개 어린 시절에 철 없이 친일행위를 했다고 해서 80고개를 넘보고 있는 나에게 누가 감히 시비를 걸 수 있으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것이 나의 매국행위(?)에게 있어서 장애요인이 될 수 없다. 어쨌든 간에 나는 일본총리대신의 그 터무니 없는 망언시리즈에 계속적으로 시비를 걸겠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나로서는 여러 면에서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저 내가 지니고 있는 빈약한 한일역사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그 일본고관의 망언이 얼마나 허구로 꾸며져 있는가를 직설적으로 또는 우회적으로 폭로하겠다. 또한 동시에 일제의 식민지 교육이 얼마나 잔혹했던가를 나의 어린 경험을 통해 증명하겠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계속 읽어주시기 바란다.
(계속)
* 관리자14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9-01 14:28 / 핫이슈 / no : 3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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