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정말 읽고 싶었던 인간실격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접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모두는 정상인데 내가 비정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이런 생각을 자주하고 있고, 20대 시절에는 이런 끝없는 고민을 통해 자기만의 윤리관,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라도 더 배워야한다고 말하지만, 분명 위로라는 말은 다음 단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그러했듯,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도 그러하다.
상실의 시대와 가장 큰 차이는, 사랑하는 대상의 존재이다. 나오코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하여 흔들리는 청년을 보여준 상실의 시대와 반대로, 인간실격의 요조는 모두를 배척하고 사랑을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어디에도 정처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괴로움과 불안, 두려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읽는 동안 언제나 느꼈던 감정이지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그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작가의 능력에 크게 놀랐다.
인간이라는 실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행복과 불행의 갈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간다는 작가의 말을 곱씹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
|
등록안내
0
0
손에손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