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올해 1분기(1~3월) 사용자와 거래량이 크게 줄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11억7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4억8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순손실은 올해 1분기 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사용자와 거래량이 대폭 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크게 줄었다.
월간 거래 사용자 수는 1분기 92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로는 50%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20% 가까이 줄었다.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7.8%, 전기대비 43.5% 감소했다.

코인베이스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펜하이머앤코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고 거시적인 역풍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
이는 향후 수개월간 거래량이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2분기 총 거래량과 월간 거래 사용자 수가 1분기에 비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면서도 올해 전체 전망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앨리샤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명 약세장 상황을 보고 있긴 하지만 아직 겨울이 왔다고 말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의 가격이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한다고 주주들에게 말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이러한 시장 상황이 영구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측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거래를 넘어 차세대 가상화폐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가 우려를 잠재우려했음에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코인베이스는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12.60% 하락한 72.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16%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 3월 말 이후 70%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