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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부터 오늘까지 학암포 A-12번에서 지내다 오늘 집으로 돌아와서 정리하고 간단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주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중캠 각오하고 떠난 캠핑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비는 토요일 타프 칠 때 잠시 오고 철수할 때까지 한 번도 오지 않았네요.
A12번은 작습니다. 나무도 애매한 위치에 있어 싸이트를 더 좁게 만드네요. 타프로 큰 걸로 가져가서 나무에 걸쳐서 이상한 모양으로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앞은 포장 도로 뒤는 다른 싸이트와 바로 접하고 있어서 타프 칠 경우 팩 위치도 애매하네요. 저희는 다행이 뒷텐트에서 양해를 해주셔서 살짝 다른 싸이트를 침범해서 타프를 설치했습니다. A 싸이트 가실 분들은 중싸이즈나 미니 타프를 가지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D구역이 좀 넓긴한데, 왠만한 사설 캠핑장보다 훨씬 작고 닷돈재보다도 작습니다.
샤워장은 오전에 1번, 오후에 2번 유료로 운영됩니다. 마지막 샤워시간이 4시-5시라서 바다에서 애매하게 놀다가 씻으러 가야했는데, 7월부터는 더 늦게까지 운영되니 이 부분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샤워장 밒 개수대는 깨끗하게 운영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만, 바닷가에 붙어 있는 캠핑장이다보니 샤워장 옷 갈아입는 공간도 바닥엔 모래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몰리면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샤워장 온수는 잘 나오는 편이었고, 개수대 갯수도 넉넉해서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유명한 학암포 모기는 가뭄 영향인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토요일에는 모기가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는데, 방심해서 인지 일요일에는 몇 방 물렸네요.
바다는 앞선 단점을 상쇄할만큼 괜찮았습니다. 아직 물이 많이 차서 물에 들어가서 놀기는 안 좋았지만, 대조기 영향으로 썰물 때 물이 많이 빠지고 단단한 모래 갯벌이라 아이들과 놀기는 좋았습니다. 물도 서해치고는 상당히 깨끗한 편입니다. 조개도 많이 잡으신 능력자분들로 많으셨는데 저희는 게와 작은 물고기만 잡았다 놓아줬습니다. 모래 갯벌이다보니 모래 속에 숨어있는 꽃게 새끼가 좀 있었습니다. 게 잡으실분들은 해변 북쪽 편의 바위 지역을 추천합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잡기엔 좀 위험하긴 한데, 바위 밑에 엄청난 게가 숨어있습니다. 조개는 많이 잡으신 분께 물어봤더니, 여긴 조개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하시네요. 조개잡이가 메인이라면 다른 곳을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핑장 근처에 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발전소 소음을 못 느꼈는데 일요일에는 조금 들리더라고요. 잠 자는 것을 방해할 정도로 큰 소리는 아니었는데, 저소음이 지속적으로 들려와서 신경쓰일 때가 있었습니다.
다음 캠핑은 3주 후로 잡혀있는데, 그 땐 사진 있는 후기를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요약
학암포 장점: 바다, 단단한 모래갯벌,
학암포 단점: 싸이트 크기! A12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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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