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숯불에 구워먹으려고 그간 집에서 해먹을 엄두도 나지 않았던 양갈비를 사왔습니다
근데 평소 보던 것과는 다르게 미트페이퍼에 돌돌싸여 진공압축포장된 팩으로 나와있더군요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평소 코스트코를 자주 가셨던 분들이라면 갈비 한대씩 이쁘게 컷팅되어 놓여진 걸 아실텐데 그건 없었습니다
여하튼 같은 숄더랙이고 포장방법이 바뀌어 나왔나싶어 그냥 사가지고 집에 와서는 개봉을 하는데
검은색 핏물이 주륵 흐르면서 여태껏 맡아본적 없는 냄새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지만
고급진 식재료 따위한테 주늑들지 않고싶어 패킹을 풀어헤쳤더니
글쎄
손질되지 않은 숄더랙 덩어리가 등장.
냄새가 마치 생삼겹살 사놨다가 냉장고에 박아둔 뒤 깜빡잊고 보름쯤 뒤 생각이나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피가흥건히 배어나와 쉰내가 삭을대로 삭은 그런 냄새...보다 몇배는 강력한 냄새입니다.
tv나 영화에서 외과 수술장면 보면 피가 막 흐르는데 거즈로 무식하게 닦아내잖아요
그런 기분으로 무직하게 몇 젤리화 되어있는 핏물들을 '닦아 냈습니다'
보통은 피를 흡수시킬텐데 말이죠
일단 보니 캡찌거기는 없고 지방만 대충 정리한다음에 갈비대별로 잘라주고는
다시 키친타올로 돌돌말아 살짜쿵 눌러 핏물들을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바로 마리네이드 시켜 냉장숙성 중입니다.
집안에 양고기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속이 울렁거려요. 큽.
분명 머릿속에 이미지는 이쁘게 도열하여 누워있는 포동포동하고 고기냄새따윈 없는 츄파츕스만큼이나 잡기편한 갈빗대 녀석들인데
이녀석은 검붉은 피를 주륵 흘리며 냄새까지 고약하고 손질은 안 된 무식한 녀석인게 이해가 되질 않아
인터넷 검색을해보니 제가 본 것은 <호주산 냉장 양고기 갈비>고 제가 산 것은 <호주산 냉장 양고기 숄더랙>이네요
그간 코스트코 다니며 갈비만 봤지 숄더랙은 본적이 없는데 오늘따라 갈비는 없고 숄더랙만 있는 걸 보니 판매상품 자체가 바뀐건지 모르겠습니다
좀이따 이걸 구워먹었을때 입안에 이 고약한 냄새가 뻐져 입맛 버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서 마리네이드했네요
혹시 저처럼 숄더랙으로 구매하신 분들있으시면 상태가 어땠는지 여쭙고싶네요.
더불어 갈비로 구매하셨던 경험 있으신분들 팩 뜯었을때 냄새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솔직히 좀이따 구워먹을때 어떨까 두려워서 손이 떨리네요
코스트코에 상태문의 하고싶어도 오늘은 마트 휴무일 (휴무일 없애고 24시간 다시 만들어주세요 ㅠㅜ) 이라 불가능.
아무리 손을 씻어도 손에서 양고기 냄새가 빠지질 않아요 ㅠㅜ 아 속 울렁거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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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맛나게 드실겁니다. ^^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