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한 취미 동호회에서 만난 동갑내기 그녀.
그냥 회원 대 회원으로 아무 사심이 없었는데
어느날 처음으로 그녀에게 전화가 왔지요.
"너 여친 있어?, 없으면 나랑 사귈래?"
여자에게 처음 받아본 고백.
여자의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텐데...
솔직히 고맙기도 하고, 이게 뭐지? 하는 설렘도 있고...
"음... 좋게 봐줘서 고마운데... 이건 전화로 결정할 일은 아닌거 같다. 한번 따로 만나자~"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하얀 머릿 속. 막상 결정하려니 그 애를 유심히 판단해 본 적이 없었고해서 한번만이라도 자세히 알아보고 판단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날 저녁 약속을 잡아 단 둘이 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내게 짜증을 내더라구요.
격무에 시달리고 나온 직후라 짜증이 났었다는게 그 핑계이겠지만... 전날 고백했을때의 그 말투, 태도와는 너무 달랐지요. 마치 괴물같이 느껴졌다고나할까.
아직 사귀기로 한것도 아닌데 마치 남친 다루듯 나에게 함부로 짜증을 내고 구박까지... 그날 하루 몇시간만에 무례함을 당하고나니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아무런 말도 안한 채 그녀를 차에 태워 집까지 바라다 주던 그녀 집앞 차안,
"근데, 할 얘기 있지 않아?"
라는 그녀의 마지막 물음에
"아니, 너... 그냥 들어가는게 좋을거 같다."
라고 들여보냈고.....
그 후로는 나도 그녀도 서로 연락 두절했고...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오늘 그녀에게 카톡이 왔네요
"안녕? 잘 지내지?"
뭘까... 우린 몇개월 지나면 남이라 할 만큼 서로 친했던 것도 아닌것 같은데...
이 여자의 심리는 뭘까요?
진짜 반가워서?
아닌면 미련이 남아서?
그날의 미안함이 남아서?
몇개월 지나고 나니 그녀에 대한 노여움이 희석 된 것일까.
그냥 무시 못하는 나는 무슨 심리일까... 나도 내 자신이 이해가 안가네요...
답톡을 할까말까...뭐라고 답을 해줄까...
아무렇지 않은듯 쿨한척 친구처럼 답을 할까요?
흐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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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글쓴이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하면서
카톡을 날려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