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난 남자입니다
처음만날때부터
여자 챙길 줄 몰라서
남자만 아는 모임에 나가면 저는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고
어딜가도 제가 뒤에서 따라가거나
길을 걷다 누구랑 부딪쳐도
저 혼자 아파하고 가야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은 하게 해주려고 하고
잘 챙겨주려고 했기 때문에
누구나 단점은 있지 하고 만났습니다
그래도 내심 걱정이었던 건
남자가 다른 사람은 못 챙겨도 자기여자는
챙길 줄 알아야 하는데
이 사람은 정 반대로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매너를 너무 중요시하면서
저는 항상 아줌마처럼 스스로 챙기게
내버려 둔다는 점이었습니다
거기다
이제 슬슬 드러났던 건 바로 성격이었습니다
맘에 안드는 일을 하게 되면 누구나 다
짜증이 나겠지만
좋게 말할 수 있는 걸 반드시 짜증을 섞어서
말을 합니다
저는 싸우기 싫어서 두어번 참다가
저도 결국 짜증이 나서
왜 좋게 말할 걸 그렇게 짜증섞어 말하냐 하면
내가 언제 짜증냈냐고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 합니다
그렇게 네다섯번 변명하다가
딱 한번 사과하고 안 받아주면
사과했는데 왜 안받고 잔소리냐고 바로 화냅니다
매번 싸울때마다 저럽니다
매번 싸움의 시작이 남자친구의 짜증섞인 말투에서
시작되거든요
거기다 오늘은 저희 엄마가 같이 재밌게 놀라고
준 돈으로 하루종일 쓰면서 놀았는데 하는 말이
그 돈의 반은 내꺼다 둘이 쓰라고 준 돈이면
반은 내꺼 아니냐 하더군요
물론 저도 단점 많습니다
예민하고 많이 따져서
가야할 카페와 장소 음식들이
다 정해져있는 사람입니다
규격을 벗어나는걸 못 견뎌하고
계산적이라서 이만큼 주면 반드시 이만큼 돌려받아야
하는 성격입니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저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는
열배로 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예요
하지만 이런 성격이다 보니 잘잘못을 정확하게
잘 구분합니다
이 남자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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