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할 곳이 없어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저는 올해 27살인 청년으로, 창업을 하여 세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라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갈 뿐, 제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사실 생활비로도 매우 빡빡한 상황입니다.
여자친구와는 2년을 만났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만나왔고, 착한 마음과 평소 차분한 성격은 바쁜 제 생활을 잘 이해해주었고 풍요롭지 않은 데이트 환경도 즐겁게 받아주었습니다. 어느 날, 뙤약볕을 걸어가는 제 여자친구가 참 안쓰러워보였고 현재 가까운 미래에 제 소원은 얼른 제 차를 구입해서 더운 여름날에도 쾌적하게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와 큰 갈등이 생겼습니다. 저희 가족이 조금 유별나게 친합니다. 연간 행사도 많고, 단체로 놀러가는 날도 많습니다. 갑작스럽게 주말에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삼촌, 숙모, 사촌들과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와서인지 남들은 그렇지 않다지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기에 모두가 가족모임에 동참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가족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런 가정에 시집을 온다면 참 끔찍할 것 같은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여자친구와 약속을 미루는 경우도 있었고 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이번에 갑작스레 여행 일정이 잡히어 다녀오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자친구가 몇주전부터 제게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자고 얘기해왔으나 프로젝트에 돌입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확언을 줄 수 없어 차일피일 답을 미뤄왔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무료 해외여행 비행기 티켓이 생겼고..프로젝트가 시작일이 확정되었는데 마침 이 비행기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었던 겁니다.
여자친구는 섭섭함을 감출 수 없어하고 저에 대한 신의마저 무너저버린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녀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데...저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이 친구에게 제가 아직 해주지 못한게 너무 많습니다.
일주일간 생각을 할테니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그간 이 친구가 제가 약속을 미루거나, 가족간에 여행을 가는 것이 쌓이고 쌓여 큰 섭섭함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의식적으로, 이 친구는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이해해줄거라는 참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무의식이 이 친구에게 남자친구의 가족보다는 후순위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일이 바빠 자주 만남을 가지지 못한 것에서 일보다 후순위라고 자신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정말 여자친구에게 미안합니다. 아직 수중에 돈도 없어 물질적으로도 잘해주지 못하는데..저를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참 이기적인 생각인 것만 같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니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구조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논리적 해결방안도 없고..구조적으로 글을 쓸만한 멘탈리티가 유지가 안되네요.
인생의 선배님들 지혜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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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얌
[* 비회원 *]
님 가족에게 치이고..
님 사업에 치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