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후에 컴퓨터를 켜니까  윈도우10 업그레이드창이 뜨더군요.

전에도 그 창이 뜬 적은  많이 있었지만  조금 지나면 "(응답없음)" 표시가 떠서

그냥 지워버리고 말았었는데,  그때는 진짜루 업그레이드 준비가 되어 있길래

시험삼아 한번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봤습니다.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초창기에는 3시간씩이나 걸렸다던 시간은

반으로 줄어 들어서 1시간 30분 만에 다 끊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구글의 스마트폰에 빼앗긴 손님들을 되찾아 오려는 목적에서 인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 인지

스마트폰처럼 앱스토어를 새로 만들어서

무료 유료의 수많은 앱을 깔아놓아 안드로이드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그러나 그런 앱 말고는

윈도우10은 이전의 윈도우7보다 그닥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고

개선되기는 커녕 되레 개악된 점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에 없던 "엣지"라는 게 새롭게 만들어 졌는데

이것은 날씨와 최신의 뉴스에 사진을 붙여 이리저리 주욱 모아 놓은 것으로

연합뉴스나 네이버뉴스 다음뉴스 비슷한 것입니다.

네이버뉴스와 다른 점은 각각의 뉴스마다 사진을 곁들여 놓았다는 점인데 

그러나 이것은 내용면에서는 기존의 네이버 화면에 있는 여러 신문사 뉴스만도 못한 것이라

"엣지"를 보느니 차라리 네이버의 신문기사를 보는 게 더 낫습니다.

즉,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는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안해 낸 것으로 

나름대로 아주 기막힌 신통방통한 것일른 지 모르지만

아이티 강국인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일상화 되어버린 평범한 것인지라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진부한 느낌 마저 주는 것입니다.

그 외에 윈도우10에 대하여

켜고 끌 때의 부팅속도가 빠르다는 둥, 프로그램 구동이 가볍고 부드럽다는 둥 하며 

윈도우10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떠들어 댔지만

막상 살펴보니 기냥 별볼일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 컴퓨터의 경우  윈도우7일 때 켜는 시간이 2분40초 정도 걸렸었는데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난 뒤에는 외레 무려 4분 씩이나 걸립니다.

특히 사진을 볼 때의 문제가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윈도우7에서도 사진보기에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어서

그게 좀 개선되었나 하고 보니

이건 뭐 개선이 아니라 아주 훨씬 더 불편하게 개악을 해놨더군요.

사진 보는 방법에 있어서

윈도우7에서는 사진크기 3가지를 비롯해 전부 6가지 정렬방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윈도우10에는 2가지 정렬방법에  사진크기는 단 1가지 밖에 없습니다.

사진을 볼 때 중간 크기만 볼 수 있지

작은 사진과 큰 사진 보기를 뚝 잘라 없애 버려서 아예 볼 수가 없습니다.

이건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봐줄 수가 없는 미친 짓 입니다.

(사진과 함께 폴더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진파일을 열어보는 파일탐색기도

오피스를 흉내내어 전문가용 비슷한 걸로 복잡하게 이것저것 주욱 만들어 놓긴 했는데

저같이 머리나쁜 사람에게는 하등 쓸데없고 불편하기만 한 것들입니다.

그런 복잡하고 정신사나운 것들 없어도 사진 보고 즐기는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저한테는 그런 복잡하고 어지러운 것들보다는

한눈에 금방 알아보기 쉬운 단순명쾌한 윈도우7의 것이 백배나 훨씬 더 낫습니다.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이 괜히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아마도

윈도우10 개발자는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나 장난거리 앱에나 관심이 쏠려 있지

사진보기 같은 데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잘 써먹는 캡처도구도

윈도우7에서 해상도 표시가 없어져 윈도우XP보다 더 불편했었는데

요번 윈도우10에서도 해상도 표시는 없고

몇 가지 별 쓸모도 없는 기능만 추가시킨 결과 더 불편하게 개악되어 버렸으며

AMD그래픽에서는 뭔가를 주의해야 한다는 작은 창이 계속 뜨다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안내 경고창이 뜨더군요.

이런 것 말고 그 밖에도 디자인 면에서나 시각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윈도우7 보다도 못한 션찮은 것들이 많습니다.

암만 봐도 영 맘에 안드는 윈도우10인 것 같습니다.

윈도우10 개발자는 자기 나름대로

뭔가 새롭고 독창적인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짜내서

화면을 좀 더 오묘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보려고 열심히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결국 창의력 부족이요,  공간설계능력 부족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마치

초등학교 교실 뒷편에 있는 환경미화 게시판을 아기자기하고 아주 예쁘게 꾸미 듯이

형형색색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잔뜩 치장을 하고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정작 실용성이란 면에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초라한 꼴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저는

재밌는 게임이나 다양한 앱을 써먹는 것 보다도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윈도우10 사진보기에 더 이상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그냥 윈도우7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네이버에서 윈도우10 업그레이드에 관한 글을 한 100개도 넘게 본 것 같은데

뻔히 "나 여깄어요" 하고 잘만 보이는 제어판을 갖고

다들 무슨 제어판이 보인다느니 안보인다느니

액티브엑스가 어쩌고 저쩌고 무슨 어플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말들 뿐이지

​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사진이나 보는 초보자에게는

정작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만한 글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서

혹시나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업그레이드 후기 한번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