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박해민이 10일 잠실 두산전 2회말 만루포를 터뜨리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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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4월 부진을 떨쳐버리고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21년 모습을 향하고 있다.
LG 외야수 박해민(32)이 공격과 수비에서 두루 활약하며 주말 3연전 선승을 이끌었다.
5월부터 기록만 보면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박해민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만루포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절묘한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2회초에는 박세혁의 큰 타구를 끝까지 추격해 잡아냈다.
그리고 2회말 만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개인통산 두 번째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박해민의 활약으로 LG는 10-7로 두산을 꺾었다.
4월까지는 험난했다.
박해민은 4월에 치른 25경기에서 타율 0.183·출루율 0.296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부터 가속페달을 밟았다.
5월 26경기에서 타율 0.320·출루율 0.375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이날까지 6월 타율 0.310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해민은 “4월까지는 한 타석 한 타석에 연연했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불안했다.
이제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경기도 더 편하게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5월부터 타격이 반등한 비결로 김현수의 조언을 꼽은 바 있다.
김현수가 타석에서 상체를 보다 편하게 열고 스윙하라고 조언했고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오면서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한 가지 더 있다.
이 비결이 이날 만루포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해민은 “앞에 있는 홍창기의 타석이 내게 도움이 된다.
창기가 투수와 길게 승부할 때가 많다, 그리고 창기와 내가 비슷한 유형이라 투수들이 승부하는 패턴도 비슷하다”며 “이번에도 상대 투수가 창기에게 빠른 공 위주로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이를 참고해서 몸쪽 빠른공을 생각했는데 그러면서 만루홈런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익숙했던 리드오프가 아닌 2번 타자가 된 것을 두고 “예전에는 내가 지금의 창기처럼 공을 많이 보고 뒤에 있는 타자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창기가 앞에서 정말 잘 해주면서 내가 편할 때가 있다.
물론 창기가 출루를 잘 해서 투수가 창기와 승부할 때는 와인드업을 하다가 창기가 출루하면 셋업으로 바꾼다.
타이밍이 달라지는 부분은 조금 어려울 때도 있다”고 2번 타자 적응기를 전했다.
5월부터 박해민은 34경기 14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18·출루율 371을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 0.291·출루율 0.383과 흡사한 활약이다.
지난해 아킬레스건이었던 LG 2번 타순에 해답이 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빈타에 시달렸던 LG는 올해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박해민은 자신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며 겸손함을 전했다.
그는 “내 효과는 아니다.
내 효과가 되려면 내가 3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겨울부터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이천 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량이 정말 많았다.
주전이라고 훈련량을 조절하는 게 아닌 다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정말 컸다.
이 때부터 올해 우리팀이 잘 되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주전급 외야수 5명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외야수 5명이 모두 잘 했으면 좋겠다.
서로 체력을 안배하는 효과도 있다.
긍정적인 경쟁이 된다고 생각한다.
팀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박해민은 “LG에 왔는데 두산전을 한다고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다.
두산을 이긴다고 2승을 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정수빈 선수의 활약이 자극을 주는 것도 전혀 없다”며 “모든 선수들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1승, 1승이 소중한 것을 느끼고 있다.
매 경기 소중하게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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