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두산전에서 5회가 끝나고 두산 배영수 코치의 KBO리그 레전드 40인 시상식이 열렸다.
배 코치는 시상식 후 삼성 선수단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재회했다.
팬들도 “배영수”를 연호하며 전설을 맞이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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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잠실구장에서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원정팀 삼성을 응원하는 팬들이 상대인 두산 코치의 이름을 연호했다.
친정의 따뜻한 사랑이 나왔다.
주인공은 두산 배영수(41) 투수코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40인을 선정했다.
지난 1일 ‘불굴의 의지의 아이콘’ 4인을 공개했고, 배 코치의 이름이 포함됐다.
총 177명의 후보 가운데 35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3일 잠실구장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친정팀 삼성과 현역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두산의 경기. 5회가 끝난 후 40인 레전드 유니폼을 입은 배 코치가 등장했고, 양쪽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들까지 현장을 찾아 배 코치에게 축하를 전했다.
김태룡 단장이 트로피를 전했고, 삼성에서 오승환이, 두산에서 홍건희가 나와 꽃다발을 전했다.
시상식 후 삼성 선수단, 두산 선수단과 일일이 하이파이브까지 나눴다.
 | 두산 배영수 코치(가운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두산전 5회말 종료 후 열린 레전드 40인 시상식에서 삼성 오승환(왼쪽), 두산 홍건희(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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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배 코치는 “감회가 새롭다.
KBO에서 40주년을 맞아 레전드로 선정해주셨다.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은퇴를 하면서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
선수 생활을 할 때 정말 감사했다”고 말하며 1루쪽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깊이 숙였다.
삼성 시절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다.
삼성 부동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
2004년에는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찍으며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팀 우승과 자신의 팔꿈치를 맞바꿨다.
수술 후 구속이 급락했고,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거두며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언제까지나 푸른 유니폼을 입을 것 같았다.
그러나 2014시즌 후 팀을 떠났다.
한화와 계약하며 대전으로 향했다.
삼성팬들이 지역 일간지에 광고까지 내면서 남아달라 호소했으나 FA 배영수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 | 배영수 코치의 삼성 마지막 시즌인 2014년 당시 투구 모습.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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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 4년을 보낸 후, 2019년 두산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냈고, 시즌 후 은퇴했다.
두산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군 투수보조코치를 거쳐 현재 1군 불펜코치를 맡고 있다.
삼성을 떠나면서 제대로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다.
은퇴도 두산에서 했다.
대구 출신에, 삼성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삼성을 잊을 수는 없었다.
농담처럼 “삼성? 불러줘야 가지”라며 웃기도 했다.
돌고 돌아 삼성팬들 앞에 섰다.
고마움을 표하며 인사를 전했다.
3루쪽에 자리한 삼성팬들은 “배영수”를 연호하며 레전드를 맞이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과거 ‘푸른 피의 에이스’로 돌아간 모습. 배 코치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걸렸다.
친정의 사랑은 따뜻하고, 또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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