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기자] “다시 시간 돌려도 ‘미지명’ 됐으면 좋겠다.
”
‘이 선수 정말 대단하다’ 싶다.
SSG 최지훈(26)이다.
프로 3년차에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로 올라섰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러나 겸손하다.
놀라운 이야기까지 했다.
야구 명문 광주일고 출신인 최지훈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이후 동국대에 진학했고, 2020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SK(현 SSG)에 지명됐다.
꿈에 그리던 프로 선수가 됐다.
3라운드에 뽑힐 것이라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1년차부터 127경기에 나서면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2022년 계속 성적이 올랐다.
2022시즌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31도루, OPS 0.789를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WBC 무대도 누비게 됐다.
최초 발표에는 빠졌으나 최지만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 | SSG 최지훈. 사진제공 | SSG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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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캠프지에서 만난 최지훈은 “몸 상태는 베스트다.
한국에서 워낙 운동을 많이 하고 왔다.
컨디션도 좋다.
밥도 잘 나오고, 잠도 잘 자고 있다.
현재 7~8㎏ 정도 쪘다.
체지방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최지훈을 주목하고 있다.
“애국심이 뛰어나고, 분위기 메이커다.
어려운 존재가 될 것이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최지훈은 “나도 봤다.
내가 애국심을 표출한 적은 없는데 어떻게 알고 또 썼더라. 내가 애국심이 있는 편이다”며 웃었다.
이어 “내게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사가 아닐까 싶다.
사실 대표팀 경기를 TV로만 봤지 내가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해봤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플랜을 세우고 가기 어렵다.
경기 상황에 따라 플레이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최지훈에게도 기회다.
SSG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김원형 감독도 “많이 배우고 오라”고 격려했다.
최지훈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러나 살짝 결은 다르다.
“태극마크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야 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배우는 것보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가겠다”며 결의를 보였다.
옆에서 ‘어깨에 힘을 빼주는’ 사람도 있다.
김강민이다.
“(김)강민 선배님이 ‘하던 것만 해라. 어차피 나라 구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
편하게 하면 잘할 것이다’고 하더라. 농담처럼 말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열심히 하고 오겠다”며 웃었다.
취재진도 ‘빵’ 터졌다.
고교 시절 선택을 받지 못했던 선수가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왔다.
빠르게 자리도 잡았고, 국가대표까지 됐다.
중견수 수비에 관해서는 리그 최고를 논한다.
고등학생 때 지명받지 못한 것이 자극이 됐다.
그 순간이 지금 최지훈을 만들었다.
최지훈은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꿈을 이뤘다.
프로선수답게 뛰고, 은퇴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고교 시절 지명받지 못한 것이 잘된 것 같다.
오히려 약이 됐고, 원동력이 됐다.
다시 돌아가도 미지명이 됐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하는 자극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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