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많이 쌓여 양의지, 지구 반바퀴 돌았는데 컨디션 회복 '극일' 다짐[SSinAZ]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포수 양의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캐치볼을 마친 뒤 포수 미트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비행기 주행거리만 1만8000㎞다.
꼬박 24시간을 비행기 혹은 공항에 있었고 수차례 시차가 바뀐 만큼 처음에는 지친 기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하루 만에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며 국제대회 설욕을 다짐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포수 양의지(36)가 남다른 마음가짐을 밝혔다.
하루 동안 호주, 한국, 미국으로 이동했다.
지난 14일 (한국시간) 두산 호주 캠프를 떠나 한국으로 향했고 인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그리고 LA에서 미국 애리조나 투산까지 비행기만 세 차례 갈아탔다.
15일 투산 대표팀 숙소에 도착했는데 당연히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고 당장 시차 적응에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양의지는 16일 밝은 표정으로 대표팀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어제 비행기를 타는 내내 일부러 잠을 안 잤다.
미국 올 때마다 시차적응하기 위해 피곤해도 비행기에서는 자지 않는다.
그리고 어제 숙소에 와서 잠을 많이 잤다.
10시부터 계속 잤는데 시차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렇게 비행기를 계속 갈아 탄 적은 없었다.
덕분에 마일리지가 많이 쌓였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양의지에게는 이번 WBC가 복수혈전의 무대다.
KBO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그가 지난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087(23타수 2안타),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고전했다.
한국도 당시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넘지 못했다.
양의지는 “이번 국제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두 번이나 일본에 당했는데 마음에 많이 담아두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이번에는 되갚아 주고 싶다”면서 “어제 태블릿으로 영상을 받았다.
한 번씩 봤는데 더 자세히 보겠다.
일본 야구는 접할 수 있는 영상도 많다.
야마다에게 결정적인 것을 많이 맞았다.
이번에도 야마다가 나온다.
그리고 무라카미도 경계해야 한다”고 한일전 설욕을 다짐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포수 양의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야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포수로서 투수들을 향한 강한 믿음도 드러냈다.
양의지는 “우리 투수진은 강하다.
젊은 선수들이 던지는 공을 열심히 받아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번 WBC에서 우리 젊은 투수들의 공이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이 골고루 있다.
두산 캠프에서 곽빈과 정철원의 공을 받았는데 빈이는 벌써 시즌 때 스피드가 나온다”며 영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의지와의 재회에 함박미소를 지은 대표팀 투수도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양의지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NC 에이스 구창모다.
구창모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까지 시즌 때마다 의지형과 호흡을 맞췄다.
많이 의지가 되는 게 사실이다.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두산과 NC에서 프로 커리어를 만든 양의지는 곽빈, 정철원, 구창모 외에 이용찬과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배터리를 이룬 경험이 있다.
양의지와 투수들의 절묘한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포수 양의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양의지는 “부담은 없다.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받은 만큼 후배 투수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번 WBC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대표팀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루기를 바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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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많이 쌓여" 양의지, 지구 반바퀴 돌았는데 컨디션 회복 '극일' 다짐[SSin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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