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봉착→위기→길 찾은 프로 17년차 손아섭의 ‘위기극복 2023’[SSinAZ]

한계봉착 후 돌파구를 찾은 NC 손아섭이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후 만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한계를 마주한 순간, 두려웠다.
”
프로 17년차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NC·35)의 솔직한 고백이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과 평균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에도 3할 타율을 찍었다.
하지만 NC로 새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타율이 0.277에 그쳤다.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두려움도 느꼈다.
위기를 마주한 순간, 돌파구를 깨달았고 다시금 자신감도 생겼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후 만난 손아섭은 “지난 시즌에 내 자신에게 실망을 정말 많이 했다.
지난 1년을 치르면서 타격에서 한계를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NC로 이적한 첫해 부진한 성적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었다.
심리적으로 위기의 순간도 찾아왔다.
그래서 한 달 일찍 자신만의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그는 “타격에서 한계에 부딪히니 두려움도 생기더라.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란 위기감마저 느껴서 올해 빨리 준비를 했다”며 “혼자서 문제점을 찾으려고 하니깐 힘들었다.
그래서 제3자를 통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들은 후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화위복(화가 복이 된다)’이라 했던가. 위기극복을 위한 여정에서 과거 자신이 해왔던 것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예전 자신의 스윙과 타격 매커니즘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는 70% 정도 예전의 스윙 궤도와 타격감을 찾은 상태.

NC 손아섭. 제공 | NC 다이노스

그는 “한 달 전에 미국 LA에 먼저 들어와 (강)정호형, 허일 코치와 셋이서 함께 문제점 파악해서 고쳐가는 과정을 준비했다.
문제점을 찾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전혀 몰랐던 것이 아닌 잊고 있었던 것”이라며 “나도 모르는 순간 예전 좋았을 때 나의 스윙 매커니즘이 망가져 있었다.
다시 알게 돼서 예전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진 준비한대로 아픈 곳 없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 팀 송지만, 전민수 타격코치님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내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점이다.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손아섭은 “원래 기간을 두 달 정도로 잡고 문제점을 고치려고 했는데 한 달만 하다 보니 100% 못 채우고 50~60% 정도 채우고 캠프에 합류해 아쉽다”며 “하지만 캠프에서도 송지만 코치님과 잘 맞춰가면서 현재 70%까지 올라왔다.
나머지 30%는 연습경기 등을 통해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을 찾았으니 이젠 실전이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증명해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연습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내 몸을 경기를 뛸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힘을 길렀다면 이제는 민첩성과 순발력 위주로 전환해 집중할 것”이라며 “타격 매커니즘도 70%까지 만들었는데 연습경기 때 잘 되는지 해봐야 알 것 같다.
올해는 개막전 때 100% 컨디션으로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손아섭은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포스트시즌을 가야 한다.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한 번도 못했는데 올해는 가을야구를 가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
팬들과 함께 가을 냄새를 맡고 싶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야구포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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